밤새도록 내리는 비는
우리집이라도 집어 삼킬 기세로 황토물이
공포스러울 만큼 세차게 소용돌이치며 내려간다.
아~~
이래서 급류에 쓸려가면 죽을 수도있구나...
비가 그친 오후에
군의원님의 밴드에서 내 찐팬이 나를 만나고싶다고 해서
군의원님과 시골길을 달려 춘방다방엘 갔다.
찐 팬은 벌써 와있다.
6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시골 마을의 조그만 다방을
영춘 별방삼거리 '춘방다방'
잠깐 매스컴을 타기도 했던 곳이다.
나름 지역의 사랑방 역할과 문화소통의 장이기도 했다고한다.
작년 여름 오랫동안 운영하시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셔서 모두들 아쉬워 했는데,
마침 귀촌한 시인이 임대하여
새로운, 그러나 옛날 그대로의 '춘방다방'을 열었다.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랑방과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쉼터역할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자작시 들을 액자에 장식해 놓고,
나름 요즈음 흔치않은 소박한 분위기다.
차는 한 잔에 메뉴 상관없이 2.000원이다.
쌍화차 한잔씩 마시고 있는데 전화 벨이울린다.
춘방다방이라니
우리집 마당인데 거기로 갈테니 기다리란다
온나인에서만 소통하던
단양문인협회 관계자분들이다.
잠시후
인사를 하고
문인 협회에 회원으로 모시고 싶다니
이게 꿈은 아닌지...
내가 제일 부러운 게 등단한 작가인데
노력도 없이 제천 단양 뉴스 대표기자님 덕분에
갑자기 수필작가가 되어 "차여사의 어울림 이야기"로
연재가 인터넷 신문 나가니 지역인사들이 나를 찿는다.
내 삶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온 것 같아
하늘을 비상하는 새가 된 기분이다.
아직 부족해서 문인협회 가입은 고려해 보겠다고했다.
형식 다 무시하고 무작위로 쓴 나의 일상의 글들이
진솔하다고 물흐르듯 읽혀지지만 지혜가 담긴 글이라면서
글을 어찌 그리 맛깔스럽게 잘 쓰냐고 이구동성이니
구름 위를 둥둥 떠 다니는 기분이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시인인 다방 주인의 자작시집
한권을 선물받아집에왔다.
남편이 밭을 둘러보고 있는데 문인협회에서 왔다면서
차지숙씨 계시냐고
문인 협회에 모시고 싶어 왔다고 하는데
뒷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것 처럼 얼떨떨했던 것 같다.
지금 출타중이라니 전화 번호를 달라면서 문학지와
시집을 한보따리 주고 가는데 또 한번 황당했던 모양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갑자기 나 자신도 모르 게
개천에서 용이 나는가 보다...ㅎㅎ
어제 황토물 계곡이 이렇게 맑아졌다.
첫댓글 밤새 안녕하시냐고 묻는 인사같이
하룻밤 자고 나니 누님 위상이 자꾸 올라가는군요!
축하드립니다!
누님 어깨도 자꾸 무거워 지는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손혁수 후배님 밖에 없네요
오자 지적해주셔서 고마워요..
그래야 고치지요,,,
말나오는데로 써서 오자 투성이네요...ㅎㅎ
저도 깜작 놀랐어요
뭐 이런 일이 있노!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