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들꽃같은 여자, 고평중의 딸. 화려하게 아름답진 않지만 들꽃 같은 해맑고 여린 외모로 볼수록 사람의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다. 계산 속 없이 순수한 천성 탓에 사람을 잘 믿고 의심할줄 모르며, 털털하고 단순해서 뭐든 깊게 담아두지 않는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아닌 건 포기도 빠른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학창시절 일진 아이들에게 삥을 뜯기느니 맞는걸 택해 하루걸러 뒤엉켜 싸우다 친구가 되기도 했다. 11살 때 엄마를 병으로 잃은 후부터였다. 감싸주고 위로해줄 엄마가 없고 편들어줄 형제도 없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자기 보호막이 센척 이었던 것... 속으로 늘 외롭고 헛헛했다. 열여섯 때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엄마와 승미와 새가족을 이뤘으나 동갑내기 자매가 된 승미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으며, 철저한 부러움으로 포장된 새엄마의 의무감을 느낀 후 가족에의 희망을 포기했다. 어려서부터 공부에는 별 욕심 없는 대신 식탐이 많아 먹는걸 좋아했다. 먹어도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을 하느님께 감사하며 많이 먹고 맛있게 먹다보니 미각도 발달하고 요리에 취미도 붙었다. 취미는 먹기, 특기는 요리다.
27세, 잘난 유전자, '진성식품' 장숙자 사장의 손자. 잘난 유전자 덕에 크고 잘 생겼고, 능력 있는 할머니 덕에 넘치게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서 돈이나 진로, 미래에 대한 개념이 없다. 여섯살 때 아버지가 그의 눈앞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일찍 아버지를 잃었다는 엄마의 동정과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남긴 손자라는 할머니의 애틋함으로 인해 어느 왕국 황태자 부럽지 않게 살았다. 당연히 모든 게 자기 위주로 다른 사람 입장이나 감정을 배려는커녕, 예의는 기본으로 없고 성질 더러운 안하무인이다. 패리스 힐튼처럼 한번 입은 옷은 두 번 안입을 정도로 겉멋의 대왕으로 가오에 살고 가오에 죽는다. 수시로 외제 스포츠카 바꾸기가 취미, 한때 기타에 빠져 위대한 기타리스트를 꿈꾸며 몰입하기도 했지만 문화 예술에 대해 문외한인 할머니 앞에서 코웃음만 당하고 접었다. '머지않아 잔소리쟁이 할머니 죽으면 대부분 다 내차지다...' 요리 뺀질 저리 뺀질 거리는데, 그 머지 않아 죽을 할머니가 핵폭탄을 터뜨린다. 어디서 삐쩍 마른 당나귀 같은 계집앨 데려오더니 그 애한테 재산을 상속한단다. 그걸로 모자라 할망구 죽을 때까지 모든 경제적 도움 스톱! 이란다. 말도 안되는 상황을 돌려놓기 위해 어쩔수 없이 고군분투 하며 재수없는 고은성과 죽일듯 미워하고 죽일듯 싸우며 일을 배워나가다가 선머슴아 같은 은성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그런데 은성 곁에는 퍼펙트하고 성숙한 남자 준세가 있고, 그의 곁에는 고교시절부터 오랜 시간 그의 순수한 친구로 곁을 지켜주다 결혼 말이 오가는 승미가 있다.
24세, 단아하고 차분한 여자, 은성 계모 백성희의 딸. 엄마의 재혼으로 8년전, 중3 겨울방학 때 은성네 집으로 합류했다. 엄마를 닮아 귀티가 나는 단아한 외모에 늘 차분하다. 자기애가 강해서 친아버지로 인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도 늘 모범생에 자존심 강하고 깔끔한 성격을 잃지 않았다. 한참 예민한 사춘기 시절, 언니라고 부를수도 언니라고 불릴수도 없는 동갑내기 은성과 억지 자매로 엮인 순간부터 은성이 싫었다. 새바어지에게 이미 자신과 동갑내기 은성이라는 딸이 있는 한 자신은 절대로 새아버지의 딸이 될수 없었기 때문. 은성부녀의 끔찍한 정을 보면서 엄마 재혼에 혹으로 따라와 얻어먹고 사는 비참함을 느꼈으며 여고 2학년, 재수없게 은성과 같은 반이 되고 집주소를 옆집으로 적으면서 열패감에 괴로웠다. 그녀의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은성처럼 그녀도 은성부를 아빠라고 못 부르고 아버지라고 불렀다. 엄마처럼 남자의 경제력에 기대서가 아니면 홀로서지 못하는 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능력있는 여자가 되겠다고 일찌감치 결심, 공부에 매진했다. 이혼 후 딸을 한번도 찾지 않는 친아버지와 이미 충분히 사랑할 자식들이 있는 새아버지와의 세월 속에서 늘 아버지 정에 굶주렸던 그녀, 그런 그녀에게 아버지 같은 따뜻함과 든든함으로 다가온 첫남자... 선우환을 사랑한다. 대학졸업 후 환의 곁에 가까이 있기 위해 1위의 성적으로 '진성식품'마케팅부에 입사한 후 친구인듯 연인인듯 환과 가까워지고 있다.
29세, 자유분방, 쾌활, 유쾌한 남자, 박변호사의 아들. 최근 강남 일대에서 각광 받는 퓨전레스토랑 경영자. 자유분방하고 쾌활하며 유쾌하다. 겉으로는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에 남자답게 화통하고 서글서글하면서도 적당한 성깔도 있는 천상 남자 성격이다. 인생에서 특별한 고난을 겪어보지 않은 탓에 늘 자신만만하지만 건방지지는 않다. 타인의 마음을 잘 읽고 자존심 상하지 않게 배려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남자다운 추진력과 승부욕이 있어서 맘먹은 일은 어떡하든 밀어부쳐 해내고 만다. 한마디로 남자들 사이에서 쳐주는 인물이며 여자들에게는 로망이다.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해서 동정심이 넘치게 많은걸 단점으로 칠 정도로 성숙하고 멋있다. 고등학교 때 폭력 그룹 애들한테 얻어맞은 형진을 구해주다가 우등생 짱으로 근방에 이름을 날린 전설적인 인물. 그 인연으로 친해진 형진과 대학 입학 후부터 같이 살고 있다. 은성의 귀국 날 형진의 여자 친구로 은성을 소개 받았다.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형진이 중소기업 건설사 사장 딸이라는 조건 때문에 공들이고 있던걸 알고 있던터라 순수하고 털털해 보이는 은성에게 괜히 마음이 쓰여서 형진을 말리는데, 제대로 말리기도 전에 은성네가 몰락하자마자 형진이 자식이 매정하게 등을 돌려버린다. 얼마 후 고생하는 은성을 우연히 다시 만나 후 동정심과 인간적인 미안함에 이리저리 챙겨주다 은성을 사랑하게 된다.
고평중의 아내, 은성계모, 승미의 엄마. 기품 있고 이지적인 외모에 항상 우아하면서도 밝은 미소와 부드러운 화술을 갖고 있어서 그녀를 만나는 사람 열이면 열, 그녀에게 깜빡 넘어간다. 누구도 그녀가 먹을거 하나에 아귀다툼하듯 덤벼드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 막내 출신인걸 알아채지 못하는 건, 그걸로라도 먹고 살라고 하늘이 주신 그녀의 미모 때문. 그 덕에 회사에 쉽게 취직할 수 있었고, 졸부 집 아들을 만나 결혼도 할 수 있었다. 남편은 결혼 10여년 만에 집안을 거덜냈고, 그동안 남편 몰래 요령껏 딴주머니에 채운 돈을 움켜쥐고 남편과 이혼했다. 이혼 후 4년만에 친구 소유의 바에서 만난 은성부 고평중과 재혼했다. 재혼 후 고평중의 신임을 얻는 완벽한 아내가 되기 위해, 그래서 그의 돈으로 자신과 딸에게 최상의 삶을 얻어내기 위해... 은성과 은우에게 겉으론 부드럽게 잘 대하고 음식이며 용돈이며 옷가지며 잘 챙겨주지만, 어쩔 수 없는 차별을 받는 딸 승미 때문에 속으로 쌓인게 많다. 그녀 자신도 자기 본 모습을 설명하라면 못할 만큼 때, 장소, 상황에 따라 무섭게 변신하는 카멜레온 같은 여자.
환의 조모, 주식회사 '진성식품' 대표이사. 국내 최대 수백여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는 설렁탕 전문업체 '진성식품'의 대표이사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여장부. 한번 열나면 성질이 장난 아니다. 19세에 유복자를 가진 채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어린 과부가 됐다. 이후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갖은 고생을 하며 아들을 키우다 서울로 상경. 미군부대 앞 꿀꿀이 죽 장사부터 미제물건 장산. 식모에서 식당 일, 떡 김밥 야채 노점상 등 손이 터지게 고생하며 돈을 모아 영등포에서 차린 식당이 대박을 치면서 기반을 잡았다. 푸짐한 인심과 맛으로 성공해서 돈이 모일 때마다 땅이며 경매를 통해 부동산으로 돈을 벌자 30여년 전 음식 사업을 시작. 아들과 함께 사업체를 키웠다. 꿈을 함께 키우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게 되면서는 대신 어린 손자 환에게 정을 쏟으며 살았다. 아들을 꼭 빼닮은 손주 환은 아직도 볼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게 만드는 그녀의 아킬레스건. 환의 계산 속 뻔한 짓거린줄 번번이 알면서도 환의 웃음 앞에 번번이 녹아내린다. 그런데 기다렸던 손자가 영 정신차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녀는 자산의 잘못된 손자 사랑을 되짚어본다.
은성의 옛 남친, 준세의 친구, 건축사. 고등학교 때 일진에게 찍혀 늘상 괴롭힘을 당하던 자신을 준세가 구해준 뒤로 준세에게 반해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다. 방학 때 귀국해 인영을 만나러 회사에 온 은성과 우연히 합석한 자리에서 건실한 중소기업 사장 외동딸이라는 은성의 조건을 알고 인영을 졸라 소개팅을 받았다. 두어달 짧게 만나고 다시 떠났다가 1년 만에 돌아온 은성을 오매불망 기다린 척 했다가 은성 집안의 몰락 사실을 알고 은성에게 등을 돌린다.
은성의 아버지, 식자재 유통업 사장. 성실 우직 뚝심 정직을 재산으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자수성가형. 아내가 암으로 죽은 후 은성 은우 남매를 홀로 키우다 백성희를 만나 재혼했다. 자식들에 대한 애정이 끔찍해서 사별 후 5년이 지나도록 은성의 새엄마로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해 재혼을 미루다가 회사 앞 바에서 새로 온 동업사장이라는 백성희를 만났다. 바를 운영하면서도 남자 손님들과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조신한 태도와 배려, 거기에 자기처럼 재혼의 조건으로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까지... 자폐아인 은우까지도 넉넉히 품어줄 여자로 보였다. 그를 찍은 백성희의 철저한 계산인줄 모른채 사랑에 빠져 그녀와 재혼했고, 재혼 후에도 은성을 때로는 친딸 승미보다 더 곰살 맞게 챙기는 아내에게 흠뻑 빠져 살았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사업의 위기를 맞게 되고...
은성의 남동생. 장애와 천재적 재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 환자. 자폐 3급에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하루라도 피아노를 못 치면 못 견디고, 하루종일 피아노를 치게 해주면 배고픈 줄도 모르고 몰두한다. 피아노를 안치면 음악을 듣거나 작곡을 하는 등 그만의 음악 세계에 빠져있는 조용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닌 소년이다. 아버지 사항 후 누나와 집을 나와 떠돌던 중, 피아노를 찾아 거리로 나갔다가 은성과 헤어진다. 뒤늦게 백성희와 연락이 닿지만 다시 그녀에 의해 보호시설로 보내지고 또 다시 피아노를 찾아 거리를 헤매다가 그의 천부적 연주능력과 피아노에 대한 집착을 알아본 환의 친구 바에서 연주를 하다 환과 만나게 된다.
환의 어머니. 28세에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과부가 된 이후 줄곳 시어머니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혼자 살았다. 스물둘 어린 나이에 결혼해 한번도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이 지내서 세상물정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아직도 철없고 미성숙하고 감정 표현도 즉흥적이어서 희노애락으로 하루가 바쁘다. 아이들 다 키우고 나니까 남은 외로운 시간을 뒤늦게 자기 치장과 쇼핑으로 떼우며 산다. 일찍 과부가 된 며느리를 자신의 처지와 동병상련을 느낀 시어머니 배려로 원 없이 돈 쓰고 사람 부리며 편하게 살았다. 시어머니의 재혼권유에 못이기는 척 재혼할까도 생각해 몇 번 선을 봤지만, 재산상속을 생각해 과감하게 재혼을 포기했다. 그간 몇 번 시어머니 몰래 연애를 하기도 했다. 현재 요리사 표성철과 3년째 연인관계인데, 얼마 전부터 표성철이 결혼을 요구해 갈등하던 중, 은성의 등장으로 인해 파란을 겪는다. 순수하고 여려서 백성희의 여우 속내를 눈치도 못챈채 백성희의 말에 휘둘린다.
환의 여동생. 오빠 선우환과 오누이에 걸맞게 철없는 아가씨. 진성식품 직영 매장 2호점의 점장이지만 명함만 내놓고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엄마 닮아 몸이 약하고 다리 힘이 없다는 핑계로 오전에 매장에 나갔다 오면 저녁까지 누워있어야 하고 하루종일 근무를 하면 이틀을 침대에 누워 밥상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쇼핑은 히루 종일 잘도 한다. 일하는 건 너무 재미없고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명목상 책정된 월급보다 몇배는 더 쓰고 사는데다, 준세와의 결혼을 기다리며 살짝살짝 귀족 성형으로 얼굴과 몸매를 매만지느라 더 바쁘다. 할머니가 자신에게 한 제일 좋은 일은 참 좋은 남자 준세를 그녀의 짝으로 점찍어 준 것. 돈이 아무리 많아도 오빠 선우환 같이 거친 남자는 딱 질색이다. 자기 능력 있고 성실하며 인간성까지 좋은 준세인데.. 그가 은성을 사랑하게 되자 인생 최대의 나락과 충격을 경험한다.
준세 아버지, '진성식품'의 고문 변호사이자 이사. 할머니가 영등포에서 식당을 하던 시절 단골로 시작된 인연으로 자문 변호사가 된후, 횐의 아버지가 죽은 후에 사업 파트너로까지 발전했다. 그런 인연으로 현재 장숙자의 오른팔로 모든 일을 상의할뿐 아니라 거의 집안 식구나 마찬가지로 허물없이 드나드는 관계다. 아무것도 없는 여자의 몸으로 자손들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장사장의 뜨거운 가족애와 처절하게 경건한 자세로 삶에 맞서며 흔들림 없이 살아온 장사장을 존경했고 그녀와 회사에 최선을 다해 충성을 바쳤다. 장사장이 사망하면 자신이 대표이사를 이어받을 회사라고 믿었기 때문에 더 애착도 있었다. 아들은 없고 손자인 환은 싹수가 노랗다 못해 이미 죽은 싹이었기 때문. 장사장이 은성에게 전 재산을 상속한다는 선언에 배신감을 느끼고, 백성희가 끼어들어 그를 유혹하며 불을 붙여 그의 승부욕이 활활 타게 만든다. 결국 '진성식품'을 송두리째 빼앗기로 결심하는데...
집사 겸 요리사, 오영란의 연인. 장회장 회사 요리사로 일하다 뛰어난 실력으로 집사 겸 요리사로 발탁됐다. 조폭 출신 폭력 전과자로 교도소에서 읽은 잡지에서 장숙자 사장의 스토리에 감동, 요리를 배웠다. 조폭 출신답지 않게 손끝이 끝내주게 섬세하다. 출소 후 진성의 조리사 시험에 응시. 당연히 불합격 될 그를 장사장이 받아줘 그녀 사람이 되었다. 10여 년을 지내는 동안 할 일없이 심심해 몸을 트는 영란을 늘 연민으로 바라보다 애정으로 발전했다. 물정 모르고 자식들과 동급으로 철없으면서도 시어머니 재산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영란을 안타까워한다. 할머니의 며느리와 몰래 연애하고 있지만, 할머니에 대한 충정심과 존경심은 절대 불변이어서 그에게 은근히 깊은 속내를 보이는 할머니 뜻을 절대 오영란에게도 발설하지 않는다.
은성의 친구. 은성의 절친한 대학 친구이자 형진과 같은 건축사 직원. 백성희에게서 빈 몸으로 쫓겨온 은성 남매를 며칠 머물게 해주지만 가족들의 부담을 느끼고 나가는 은성을 붙잡지 못해서 늘 미안해한다. 이후 은성이 할머니와의 인연으로 유산 상속자가 되자 동정에서 시샘 질투까지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