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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임을 자인한 광복절
열왕기하 25:1-7
1. 그래서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은 시드키야 왕 구년 시월 십일, 전군을 이끌고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성을 포위하고 사면에 토성을 쌓았다.
2. 이 포위는 시드키야 왕 십일년까지 계속되었다.
3. 그 해, 성에 기근이 혹심하여 식량이 떨어지자 일반 서민들은 굶주려 죽게 되었는데, 사월 구일에
4. 드디어 성벽이 뚫렸다. 유다 왕은 이를 보자, 바빌론 군대가 포위하고 있는데도 그의 전 호위병과 함께 밤을 도와 성을 도주하였다. 그들은 왕의 정원 근처에 있는 "두 성벽 사이" 라는 성문으로 빠져 나가 나라바 쪽으로 도망하였다.
5. 바빌론 군대가 왕을 추적하여 예리고의 들판에서 그를 사로잡자 왕의 군대는 산산이 흩어져 버렸다.
6. 바빌론 군대가 왕을 사로잡아 리블라에 있는 바빌론 왕에게 데리고 가자 바빌론 왕이 그를 심문하였다.
7. 그는 시드키야의 아들들을 그가 보는 데서 살해하고 시드키야의 눈을 뽑은 다음 사슬로 묶어 바빌론으로 끌고 갔다.
미국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와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후보 확정은 트럼프의 우세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선 판도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흐른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지금 미국 대선은 보수진영의 분열과 대결이 만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입니다. 사실 미국 정치사를 보면 진보라고 할만한 세력을 거론하기 어렵습니다. 민주당도 죄파나 진보 정당이라 할 수 없습니다. 공화당에 비해 약간은 진보적이라 할 수 있을 뿐이죠.
건국 초기부터 미국 정치를 움직인 것은 보수 진영입니다. 민주당과 공회당이 번갈아 가며 정권을 잡지만 그 뿌리는 같다고 보아야 합니다. 공화당은 민주당을 좌파로, 민주당은 공화당을 극우라고 평가하지만. 양당 모두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을 지지하는 보수정당입니다. 양당의 차이는 낙태, 환경, 이민, 보건의료, 산업정책 등에서나 드러날 정도입니다.
양당은 2차 세계대전 후 세계지배전략에 있어 상호 보완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즉 민주당이 권력을 쥐면 금융, 경제를 통해, 공화당이 집권하면 전쟁을 통해 세계를 착취하며 부를 쌓아왔던 것이죠.
미국의 정치를 막후에서 조절하며 자기 집단의 이익을 관철해 왔던 거대 세력이 있습니다. 이들을 글로벌리스트 또는 딥스테이트라고 불렀고, 그중에서도 선봉 집단을 네오콘 또는 군산복합체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민간과 정부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었고 정치 권력과 국가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결은 단순히 개인 대 개인의 정치적 승부가 아닙니다. 전통적 우익세력과 신흥 우익세력의 사활을 건 싸움인 것입니다. 2016년 대선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트럼프를 보는 전통적인 우익세력의 입장은 완벽한 비주류 정치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현상은 미국을 지배하는 세력의 변화, 즉 새로운 우익세력의 등장에 따른 필연적 결과였습니다. 다시 말해 트럼프는 갑툭튀가 아니라 미국의 신흥 우익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것이죠.
2016년 전통 우익세력의 패배는 글로벌리스트들에게 매우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4년을 절치부심하며 바이든을 내세워 정권을 탈환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또다시 지켜낼지는 의문입니다.
미국의 지배층이 전통적 우익세력과 신흥 우익세력으로 분열된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세계적 패권의 추락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의 국가정보위원회(National Intelligence Council)는 2008년 11월 20일 발표한 「세계 동향(Global Trend) 2025」 보고서에서 미국의 패권이 2025년쯤에 무너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세계가 다극 체제로 전환되면서 국제정세가 불안정, 불확실해질 것이란 말입니다. 이 보고서의 예측대로 오늘날 미국의 패권은 거의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글로벌리스트들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갈등을 일으키며 패권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의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한반도와 대만 위기 등을 일으키면서 미국의 영향권 하에 있는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묶는 ‘나토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트럼프로 대표되는 신흥 우익세력은 미국의 패권 추락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세계 경찰노릇 하지 말고, 자국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며 전통적 우익세력에 맞서고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전통적 우익세력을 국제주의, 신흥 우익세력을 미국 우선주의로 부르기도 합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만 해도 신흥 우익세력은 전통적 우익세력에 비하면 힘이 약했습니다. 핵협상을 통해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했던 트럼프가 전통적 우익세력의 강경한 반대를 이겨내지 못해 협상을 파탄 낸 까닭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신흥 우익세력은 지속적으로 세력을 확대하여 지금은 전통 우익세력과 자웅을 겨룰 만한 역량을 갖추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2기 바이든 체제가 될 것입니다. 전쟁과 갈등은 계속되고 한일군사동맹을 완성시켜 아시아의 나토화를 꾀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군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곳곳의 전쟁에 총알받이로 끌려다니게 되겠죠.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된다면 바이든 정부가 벌여 놓은 모든 전쟁을 종식하겠다고 합니다. 3차 대전으로 확전될 상황을 막겠다는 것이죠.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지만, 잘 진행될 것인지는 회의적입니다. 핵무력을 완성한 북과의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은 반면, 한국에 대한 동맹 수탈 정책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은 북미 대화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이고 명분도 실리도 다 잃는 외교 실패자가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남유다 왕국의 멸망 순간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바빌론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과 남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의 비참한 최후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기원전 586년,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남유다가 멸망한 배경은 대략 이렇습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의 우방은 이집트였습니다.
기원전 722년 북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합니다. 북왕국의 마지막 19대 왕 ‘호세아(BC 732~722)’는 엘라(Ellah)의 아들로, 선왕이었던 베가를 살해하고 왕위를 계승하였죠. 앗시리아의 왕 다글랏빌레셀 3세는 선왕을 살해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호세아에게 매년 조공을 바치라 명령합니다. BC 727년 다글랏 왕이 사망한 후 살만에셀 5세가 왕위에 오릅니다. 앗시리아의 혼란을 틈타 호세아 왕은 앗시리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란을 계획하죠. 그는 앗시리아에 바치던 조공을 끊고, 이집트 파라오에게 사신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지만 곧 발각됩니다. 앗시리아는 즉각 사마리아를 공격했고 호세아는 잡혀 감옥에 갇히게 되죠. 이를 계기로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3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갑니다.
북이스라엘이 멸망할 때만 해도 남유다 왕국은 이집트의 보호로 왕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흥 제국으로 떠오른 바빌로니아로부터 남 유다를 보호하기에 이집트는 너무 힘이 부쳤습니다.
그나마 남유다의 종교와 사회개혁을 단행했던 요시아 왕은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발맞춰 친바빌로니아로 외교정책을 바꿉니다. 이집트 왕 느고 2세는 앗시리아의 도움 요청으로 신흥 바빌로니아와 한판 승부를 벌이려고 출정하죠. 이집트 군대가 이스라엘의 므깃도로 올라오자 친 바빌로니아 정책을 견지하던 요시아가 길을 막고 이집트 군대와 맞서 싸웁니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 요시아는 그만 허무하게 전사하고 맙니다. 요시아의 죽음으로 남유다의 개혁은 실패하고 다시 이집트의 지배를 받게 되죠.
이집트는 갈그미스 전쟁에서 바빌론에게 패배하지만, 이 원정으로 가나안 땅과 시리아 지역의 지배권을 회복합니다. 요시아의 죽음 이후 아들 여호야하스가 왕위를 이어받지만 3개월 만에 이집트에 의해 폐위되고 그의 형 여호야김이 왕이 됩니다.
당시 선지자였던 예레미야는 BC 605년 유프라테스 강 언저리 갈그미스와 하맛에서 벌어진 바빌론과 이집트의 두 번째 제국주의 패권전쟁을 자세히 분석합니다. 그런 후에 유다 왕국이 이집트제국에 대한 사대 외교를 결사적으로 반대합니다.
하지만 여호야김은 BC 601년에 바빌론제국에 바치던 조공을 끊고 친이집트 노선으로 갈아탑니다. 그런 상황을 목도하며 예레미야는 계속해서 바빌론제국의 침략을 경고하죠. 그리고 마침내 BC 597년 바빌론제국 느부갓네살 왕이 여호야김의 배신을 응징하기 위해 군대를 보냅니다.
바빌론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기 직전 여호야김은 원인 모를 죽음을 맞습니다. 아마도 쿠데타로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호야김의 뒤를 이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그의 아들 여호야긴은 바빌론 군대에 성문을 열어주고 항복합니다. 그리고 만여 명의 예루살렘 주민들과 함께 바빌론 포로로 잡혀가죠. 바빌론은 요시야 왕의 셋째아들인 시드기야를 유다 왕으로 앉힙니다.
하지만 시드기야 왕은 누구처럼 정치판단이 서투르고 줏대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시드기야의 궁정은 친바빌론세력과 친이집트세력들로 인해 늘 시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시드기야 왕은 여러 해 동안 바빌론제국에 조공을 바치며 평온을 유지했죠.
BC 594년에 가나안 땅 주변 작은 왕국들이 시드기야 왕에게 밀사를 보내 바빌론제국에 대항하는 군사동맹을 제안합니다. 이때 예레미야는 자신의 목에 멍에를 메는 상징행위를 통해 남유다와 주변국들은 반드시 바빌론제국의 멍에를 메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하지만 시드기야 왕은 바빌론을 배반합니다. 이집트를 중심으로 주변 왕국들과 반 바빌론 군사동맹을 맺죠. 우리로 본다면 한미일 군사동맹과 같은 것입니다. 예언자 예레미야의 강력한 경고(예레미야서 27장)에도 불구하고, 국제 질서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채 선왕이 맺은 바빌론과의 맹약을 깨뜨린 것입니다(열왕기하 23:29, 25:1). 친이집트 외교에 집착한 결과입니다. 그러자 바빌론 느부갓네살 왕은 BC 589년 다시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오죠. 1년 8개월 동안 저항을 하지만 바빌론 군대는 남유다 온 땅을 초토화시켰고 예루살렘과 성전을 파괴합니다.
마침내 BC 587년 남유다가 완전히 멸망을 맞이한 것이죠. 시드기야는 도망가다 여리고에서 붙잡혀 느부갓네살의 심문을 받습니다. 그의 두 아들은 그 앞에서 죽임을 당하고, 시드기야도 두 눈이 뽑힌 채 결박당해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왕궁은 불타고 성전은 파괴되었습니다. 그 안에 있던 많은 보물들도 다 바빌론으로 옮겨졌지요. 예루살렘에서 살아남은 유력한 사람들은 모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열왕기하 25:1~12).
이때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 예례미야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젖먹이들이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고, 어린 것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여도 한술 떠 주는 이가 없었으며"(예레미야애가 4:4), "자애로운 어머니들이 제 손으로 자식들을 삶아서 먹었다"(예레미야애가 4:10). "젊은이와 늙은이가 길바닥에 쓰러지고, 처녀와 총각이 칼에 맞아 넘어졌다"(예레미야애가 2:21)고 말이죠. 너무나 처절한 상황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친일 행보를 대놓고 해왔습니다. 일본제국주의의 과거사 지우기에 적극 호응하였죠. 조선총독부 건물 복원 사업 추진, 일본강제징용 제3자 배상 강행,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방조, 육사 교정 홍범도 장군 동상 철거 추진, 독도 분쟁지역 주장 동조, 사실상의 한일 군사동맹 추진,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 내용이 빠진 사도광산 등재 동의 등, 점차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외교 안보 수장 자리와 정부 요직을 뉴라이트 친일매국노들로 채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제의 흑역사 지우기와 식민지 근대화론 주입을 위해 교육과 역사 관련 기관도 이들로 채웠습니다. 경향신문은 8월 13일 자 기사에서 “역사나 역사교육 관련 위원회에 ‘뉴라이트’나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최소 25개 자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역사기관’으로 분류되는 한국중앙연구원과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독립기념관, 독립운동훈격 국민공감위원회, 국기기록관리위원회 등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복수의 기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중복 인사를 제외하면 최소 21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 국가기관과 국책 연구원 등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에 일제의 밀정들이 버젓이 간첩질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 국가보안법으로 처벌 되어야 할 자들이죠. 그런데다 윤석열은 독립기념관 관장에 일제강점과 독립운동을 부정하며 건국절을 주창한 김형석이라는 인물을 임명하였죠. 이자가 국고를 횡령한 목사라 하니 정말 더욱 가관인 것입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형석 관장을 현대판 ‘일본제국주의의 밀정’으로 규정하고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역사학회를 비롯해 48개의 역사관련 단체들도 김관장이 “독립정신에 반하는 편향적 사고를 가졌다”며 임명철회를 요구하였죠. 야당들도 일제히 임명철회를 요구하며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지만 윤 정부는 “뉴라이트가 이니다”며 거부하였습니다.
지난 목요일, 대한민국이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해방된 광복절 79주년이 참으로 기이한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해방 이후 처음으로 정부와 광복회가 따로 기념식을 한 겁니다. 게다가 ‘일제밀정’에 장악된 KBS는 광복절이 되자마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틀어댔습니다. 태극기를 거꾸로 든 그림을 내보내고, 친일매국노 이승만 찬양 영화를 방영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였죠.
예고한 대로 광복회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백범기념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거행했습니다. 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 함께 모여 진짜 경축식을 연 겁니다. 이 행사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날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를 마친 후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고했습니다. 그는 "올해로 89세가 되었습니다. 내년이면 90세가 됩니다. 운명인지 모르겠으나, 이승만 대통령부터 윤석열 대통령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역사를 지켜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진리를 터득했습니다. 그 진리가 무엇이냐 하면, 역사는 권력의 편이 아니라 정의의 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대 역사를 배반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결의에 찬 다짐과 함께 "건국기원 대한민국 106년 8월 15일"로 연설을 마무리했죠. 저는 기념식을 지켜보면서 다시금 조선총독부가 된 친일 정권과의 또 다른 독립투쟁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에 반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부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언급 없는 기념사를 해 또다시 친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제강점엔 면죄부 주고 '흡수통일' 다짐한 것입니다. '광복' 의미를 '자유 향한 투쟁'이라는 궤변으로 왜곡하며, 기념사 내내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부르짖었습니다. 청소년 세대의 반공·반북 교육 본격화 예고하면서 민주시민과의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북한을 자유민주통일이라는 가치로 무너뜨려야 완전한 광복이라는 논리도 폈습니다. 이를 두고 아직은 광복이 아닌 일본 지배하에 있다는 것을 밝혔다. 또는 북한을 자극하여 국지전이라도 일으켜 보겠다는 각오인 것이냐? 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근 윤석열 정권의 행보는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전쟁 상황 또는 계엄 상황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뉴라이트를 앞세우고, 한미일 이념동맹을 완성해 민주진영을 친북 반국가 세력으로 매도하고 탄압하려 한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선을 85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외교안보 라인을 개편한 것도 이를 염두 두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12일 윤 대통령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군 장성 출신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신설하는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각각 기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년 3개월 동안 국가안보실장이 4번째, 국방부장관은 3번째 교체인데, 무리하고 무모한 인사라는 지적입니다. 대통령 탄핵이 발의되면 경비계엄을 발동할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사람들은 드디어 이 정부가 일본총독부라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부의 앞잡이로 전진배치 된 뉴라이트 인사들은 ‘일제뉴라이트’, ‘일제밀정’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을사늑약 120년, 광복 80년이 되는 내년에는 또 어떤 해괴한 일이 벌어질까 우려스럽습니다. 내년 광복절에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깨어있는 모든 시민들이 나서 역사의 정기를 바로 세워야 하겠습니다.
외세에 기대어 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이스라엘의 비극을 밟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총과 능력이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