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어느 화창한 가을날 날아 온 문자한통
언제 : 9월 00일 낮 12시
어디서 : 서울 중심지 종로3가 지하철역 9번 출구 앞
누구랑 :유쾌한 박가네에 속한 가족 누구나
준비물 : 즐겁고 행복한 마음 한 가득
협찬 : 절대사절 없음
설란여사의 가족소집명령이 떨어졌다.
그간 소집명령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한번도 실망을 주지않은 설란여사를 절대적으로 믿고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된 장소로 나갔다.
그런데 세상에 이게 웬일인가?
TV에서나 봄직한 세상에 이런일이 우리 형제들에게 일어났다.
원체 통크고 배포가 큰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이렇게 대형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을 줄이야..
여기서 잠깐 설란여사를 소개해보자.
설란여사는 유쾌한 박가네 차 길동여사(길동은 팔십세의 연세로 젊은이들 보다 더 바쁘게 사시는 엄마에게 자식들이 붙여 준 별명이다)의 장녀이자 박가네 육남매의 최고 왕초이고 현 구미공장 부지부장으로 불철주야로 근무 중인 박정란씨다.
설란여사 소개는 잠시 후 다시 하기로 하고 다시 본론을 말하자면 그 놀랍고 대단한 이벤트는
바로 농심인 20년 근속으로 받게 될(여기서 ‘받게 될’을 강조하고 싶은 것 이 아직 금메달을 받기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스무돈짜리 금메달을 우리 육남매를 낳아주신 차길동 여사님을 비롯하여 예쁜 두 올케, 그리고 우리 네자매에게 석돈짜리 반지를 하나씩 선물해 주는 것 이었다.
회사에서 받은 금보다 초과한 금액이 만만치 않게 들어 갔지만 동생들에게 선물해 줄 수 있어 본인이 더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설란여사..
더 놀랍게도 이 모든 계획들이 20년전 입사한 그날부터 생각해오다 오늘에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단다.
좀 더 예쁘고 멋진 디자인으로 반지를 맞춘 까닭에 반지를 받아오지 못헸는데 하루빨리 번쩍번쩍 빛나는 금반지를 끼고 동네방네 다니며 이런 언니 있으면 나와보라고 자랑하고 싶다.
그날 우리는 종로를 누비며 행복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돌아왔다.
이런 멋진 언니 덕분에 우리 가족이 농심 팬이 된 지도 20년이 되었다.
명절 때 집집마다 농심 제품을 선물로 보내주는 것은 기본이고 가끔 타회사 제품을 구입할라치면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고 만다.
이른 나이에 홀로되어 두딸과 남들보다 몇 곱절 열심히 살아 온 우리 큰언니..
가족들 걱정할까봐 본인 슬픔은 뒤로 숨긴채 누구보다 밝게 웃고 사는 우리 큰언니..
나이들어 딸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오래살기 위해서라기 보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우리 큰언니..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본인은 물론 동생들 옷매무새까지 코치해주는 센스만점 우리 큰언니..
‘언니 이거 예쁘다~’라고 한마디 하면 걸치고 있던 옷이나 쥬얼리를 아낌없이 풀어주는 우리 큰언니..
이런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언니를 사랑하며 존경한다.
20년전 어렵고 힘든 시기에 무작정 이력서 한 장 들고 농심 안양공장에 찾아 간 언니를 믿고 뽑아 준 농심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마르지 않는 백두산물처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본다.
우리의 영원한 캡틴 ~ 박정란씨~~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바랄게..사랑해
-설란님의 추종자 영원한 막둥이 올림-
첫댓글 ㅋㅋ 잘썼네 우리의 문장실력은 울 차여사 닮었나봐
시간날때마다 써야해서 ..ㅋ
글에서 풍기는 행복냄새ㅎ
우왕~~~
눈물날라칸다.
막내야
정말 잘썼다아~
감동이다아~♥♥♥♥♥♥♥
감동 먹었다 나도 눈물찔끔 막내야 고생했다 강동에글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