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종자보급
사무실도 생겼겠다 본격적인 산양삼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은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임원들이 10개면의 각 지회를 돌아다니며 회의와 토론을 했지요
봉화 생할에서 가장 재미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ㅎㅎㅎ
저와 일대일로 이야기 하는 건 다 알아듣겠는데
당신들끼리 하는 이야기는 도무지 못알아 들어 통역(?)이 필요했답니다
나도 그 분들이 신기했지만 그 분들도 제가 무척이나 신기 하셨다구 합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도시뜨기 아낙네가 산삼을 같이 심자고 돌아댕기니 그렇기두 했겠지요 ㅋㅋㅋ.....
그들이 바라는것은
산양삼 종자
심을 땅
심는 방법
죽지않게 키우는 방법
도난방지
판로
등등....이었습니다
70가까이 되시는 어떤 회원 분은 자식을 위해 하신다구 했습니다
당신 생전에는 어디 되겠냐 하시며.......
종자보급은 반드시 해야 했으며
국군유림 임대도 시급했습니다. 개인소유의 산은 거의 양지여서 산양삼재배에 맞지 않다고들 하셨습니다
실제로 공유림의 적지에는 임대여부와 상관없이 꽤 많은 삼이 심어져 있는 듯 했습니다
저 역시 우리집 뒷산이 군유림이었으므로 가장 동감한 부분이기도 했지요
(안타깝게도 군유림의 임대는 조합으로는 가능했으나 개인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조합 또한 우리조합의 임대 이후에는 어떤 조합에서도 임대받은 사례는 없었다고 합니다. 국유림임대는 여러차레 시도를 해 보았으나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그 때 힘 좀 써서 자네 것은 받아놓지 그랬나 하시는 분도 계셨으나 회장님 사무국장을 포함하여 전 임원중에 누구도 개인적으로 먼저 할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답니다. 쓰다듬....쓰다듬..... ㅎㅎ...)
그리고 식재방법은 봄에 다시 한 번 각 지회를 돌며 현장실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모든 회원들은 봄이 되면 농장을 개방해서 조사를 받겠다구 약속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사무차장은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이 중요한 건데 아무리 힘들어도 정석으로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중국삼은 안되는걸로 했잖아요!
인삼묘종을 심은건 산양삼이 아닌거잖아요!
대거친 산양삼씨를 찾아야 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뭣도 모르고 앞장서서 떠들어대니 회장님과 다른 임원들은 뭐가 되겠냐구 사무국장님이 일침을 놓더라구요 헐~!!
누가 하고싶어 했느냐? 아무도 말을 안 하고 침묵하니 내가 나설밖에요!! 하니
왜 그 분들은 아무말도 안 했을까요? 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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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건가요?
“조심스러워서 그런겁니다.
우린 분명히 올바르게 갈겁니다
그렇다구 그걸 당장이라도 베어버리겠다는 분위기로 딱 자르면서 가버리면 이 큰 덩치를 끌고 나가는게 곱절은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좀 차장은 뒤에 물러나 있으세요
회장님과 내가 합니다 우리가 할게요~!!“
후에 들은 말인데요 저 천둥벌거숭이가 저러구 다니다 아무래도 험한 꼴을 한 번은 겪겠다싶었답니다 ㅋㅋㅋ......
그 후로도 회장님과 사무국장과 사무차장은 치열하게 참말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싸우고 협의하고 그랬답니다. 회원들을 설득시키는것보다 사무차장을 설득시키는게 훨씬 더 힘들었노라고 하셨지요.
이제 종자를 찾아야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산삼씨 혹은 산양삼씨를 팔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씨의 어미삼을 보여줄 수 있느냐 했더니 가능하다고들 했지요
씨의 농약검사를 해야 한다니 그러라 했습니다
가격은 무지무지 비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 종자를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 비쌌을터이므로........
회의 끝에 구매결정을 하고 추진을 하려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곤란하다는 답변이 오거나 아예 연결조차도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산에서 나오는 삼씨를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지요
그 다음은 농약이 나오지 않는 인삼씨를 구하는데 이 또한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인삼씨는 개갑과정에서 소독을 해야하기 때문에 약을 안 칠 수가 없다는 거였지요
그렇다면 열매를 따는 순간 바로 매입을 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열매는 7,8월에나 열린다네요
봄에 식재할 종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한 친환경인삼을 재배한다는 농가에서 자신은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으니 일단은 검사를 해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씨중 한컵을 떠와서 산양삼분석하는 곳에 의뢰를 했습니다.
(그 당시는 씨를 분석해 주는 곳이 전국에 딱 한 곳 있었지요)
결과는 두가지 성분이 검출됐는데 아주 미미한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 공공연히 인정되는 산양삼의 농약검출 기준이 있었는데 인삼의 2분의1 이었습니다
그 안에 들고도 남는 작은 수치였었지요
그 결과를 군에 들고 들어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군민들의 뜨거운 열정에 부응하여 특별지원이 검토되었고 결국 해 주셨답니다 ㅎㅎㅎ...
(아마도 전국에서 산양삼재배자에게 인삼씨를 지원해준 첫 사례가 아닐까 사료됩니다. 그 즈음 여러 지역에서는 산삼씨지원사업에 문제가 생겨 심각하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올 때였지요 ㅠㅠ...)
씨는 확보가 됐구
달랭이삼도 그 친환경업자에게 부탁하여 구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씨와 마찬가지로 허용기준치 안에 두 가지 성분이 작게 나왔으므로 통과~!
달랭이 삼보다 훨씬 어린 작은 묘종도 함께 했는데 업자분이 그것은 크게 자신이 없다구 하셨었지요. 실제로 많은 농약이 나와서 그 묘종은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내친김에 그 업자와 여름에 구할 빨간열매씨를 계약하기위한 사전작업을 했습니다
직접 임원들이 열매를 딸 삼밭에 가서 5년차의 인삼을 캐어 와 검사를 보냈습니다
믿을 수 없는 결과 무농약~!!! 이었습니다
일반 인삼씨에 비해서 비싼 값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5년차에는 삼을 살찌우기 위해서 열매를 달지 않는다고 합니다
열매를 단다는것은 그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것이었지요
그 분도 우리도 처음 해본 일이었는데 그 업자분은 더 이상은 그런 거래는 안하신다구 하셨습니다 (예상보다 씨맺힘도 적었구 삼의 손실도 크셨다면서..... ㅠㅠ..)
[이 쯤에서 독자여러분이 너무나 궁금하실 것 같아서 제가 경험한 삼씨값을 알려드립니다.
산삼씨라고 한 것은 1채(750g: 약20,000~25,000알)에 최소한 200만원정도였구요 800만원까지하는것도 있었습니다. 물론 구경도 못하고 끝났지만요
2008년도 무농약인삼과육씨(빨간열매씨)1kg 10만원이었는데 이것은 밭떼기로 계약해서 나온 금액이구요 그 업자분은 다시는 이 가격에 안하신다구 하셨음을 참고 하세요.
과육씨 1kg을 과육을 다 벗겼을 때 무게를 재 봤는데 지금 기억이 안나서 대충의 갯수는 한 5,000알~7,000알쯤
한가지 더 알려드리면.... 2012년도 경북지역에서 제대로 검사받아 한 가지 농약이 허용검출기준내로 미미하게 나와 합격판정받은 개갑한 인삼씨가 1채(750g 약20,000~25,000알)에 \80,000원에 공급됐습니다~^*^]
울나라 산양삼법에는 반드시 농약검사에서 통과된 삼씨만을 산에 심도록 되어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가봅니다
검사비도 꽤 비싸거든요(1회 총비용38만원ㅠㅠ..)
그 검사비를 줄이려구 입법할 때 참여한 조합의 사무국장님이 무진장 노력을 기울이고 자료까지 맹글어 올렸으나 .......
우리집 뒷산에 재미삼아 심으려는데....... 부담 되시겠지요
그래서 여러사람이 힘을 합쳐 한꺼번에 구입해서 검사를 받는 방법이 좋을 듯 합니다
이리하여
조합의 첫 종자보급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달랭이삼을 드리면서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했던 말
"이것은 절대 산양산삼으로 키우면 안됩니다
씨받이용이구요 가공용이니까 꼭 그리 하셔야 합니다"
우리의 산양삼은 씨로만 심어야합니데이~!!!!!!!!!!!!!!!!!!!!!
대를 거친 산양삼의 씨로 심은것이 진정한 산양삼이다!!
에서 10걸음 물러난 협상이었습니다
농약검사에서 통과된 삼씨로 산양삼을 맹근다~!!!
6~70을 바라보는 어르신께 15년이상을 기두려서 산양삼을 맹글라는것은 너무도 현실과 거리가 멀었으므로.......
그렇게 우리 조합에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개갑된 인삼씨와 5년된 인삼에 달린 과육삼씨 등을 공급했습니다
인삼묘삼공급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나 회원들은 줄기차게 그것을 구해달라구 요청했었지요 ㅎㅎㅎ.....
(인삼묘삼일지라도 씨앗을 받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으며 그것을 오랫동안 살아있게 하는 것또한 마찬가지로 쉽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큰 인삼을 심은 경우는 딸이라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해가 갈수록 거의 죽어갔으며 씨앗 또한 줄어들었답니다. 결론은 산에서 삼을 야생으로 키운다는 것은 그 시작이 무엇이던지간에 오래 살리기가 무지무지 힘들다는겁니다!!!)
개갑된 인삼씨는 거의다가 잘 싹을 틔웠노라고 흐믓해 하셨습니다
과육씨는 여름에 파종하였으므로 다음해에 싹을 틔웠는데
여기서 호불호가 정확히 갈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어느 분은 심은것이 모두가 다 나왔다고 하는 반면
어느 분은 하나도 안나왔다고 했습니다
제가 심은것도 거의 안나왔습니다
면밀히 검토해 보니
공급당시 바로 가져다 심은 사람은 비교적 잘 나왔다 하는 반면
시간이 없어 늦게 심은 사람들은 안 나왔다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시기를 놓치고 과육이 다 뭉개어져 개울물에 씻어서 심은 사람들도 있었으니까요
저 또한 매우 시기가 지나서 빨간 과육이 그다지 싱싱하지 않을 때 심었더랬습니다
일반적으로 개갑하지 않은 미개갑 씨는 개갑한 씨에 비교하여 1~2년 후에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후에 하나도 안 나왔다고 푸념했던 분들이 다음다음해부터는 꽤 나오더라 하셨습니다 ^*^
과육씨는 당연히 미개갑씨이므로 늦게 나오는것이 당연하다고 보면
열매를 딴 즉시 심는 경우 빨리 싹을 틔울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경험한바로는 개갑씨는 발아율은 높은 반면 생존률이 떨어지는것 같았고 미개갑씨는 발아율은 낮은 반면 생존률은 높은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미개갑씨도 많이 구해서 심었습니다. 늦기는 하지만 어차피 시간과의 싸움일진대 한 번 해보자는 것이지요 ㅎㅎㅎ...
봄부터 회원들의 농장방문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들려드릴게요~^*^
요것은 삼꽃입니다 참말로 작고 고고하지요~^^
요것은 파란삼씨가 열린모양이구요
파란열매가 요렇게 빨갛게 익어갑니다
요것이 빨간 열매를 따서 모은것이지요 자세히 보면 땅콩모양도 있고 그 반쪽모양도 있습니다
요것은 과육을 벗긴 미개갑씨랍니다
첫번에서 보여드린 개갑삼씨랍니다 촉이 살짝 틔워진 삼씨이지요
우리 회원중에 이런 노란열매가 나온분이 계셨답니다. 신기하지요~!!
요것은 산에 심은 인삼의 딸(열매)인데요 꽤 우람하고 수량이 많은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그 수가 줄어들더군요
우리가 공급한 씨를 심어서 나온 것인데요
자세히 보면 잎의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둥근것 뾰족한것 .......
이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미 우리나라 인삼씨에도 여러가지 품종이 섞여있다고 보여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