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노인이 되다.
9반 전명수
내 나이가 오늘로서 만65세가 되어 노인이란 새로운 호칭이 따라붙게 되었다. 사회적인 관념을 떠나서 법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하기야 호적상으로는 1947.2.19생이지만 실제로 태어난 날은 1946.3.2(음력1.29)이니 약1년 정도 늦은 출생신고가 되어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 연유는 내가 출생하자 선친께서 정확한 생년월일을 적은 쪽지를 동네 구장에게 갖다 주며 출생신고를 해달라고 하였으나 이를 깜빡 잊어버리고 1년 후에 신고를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찌 되었던 법적으로 오늘이 2012.2.19이니 만 65세로 노인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노인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더니 ‘나이 든 사람, 늙은이’라고 해놓았다. 이러한 정의에 따라 노인이 되는 기준인 65세란 것은 1950년대의 국제적인 상황에 맞추어 마련한 지표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 사람들의 건강상태는 상당히 향상되어 있고 평균 기대수명은 80세까지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인구의 급증에 따른 사회적인 문제도 심심찮게 대두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지만 이제는 그 연령기준을 상향 조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쉽게 말해서 아직은 노인이란 말과 공식적으로 노인대접을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철을 이용하면서 요금이야 지불하였지만 경로석 근방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보건학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현재의 70세라면 과거의 50세에서 55세 정도로 보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노인이라는 이름이 붙어 다니면 얻어지는 효과보다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되어 그 역효과는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직도 얼마든지 생산적인 일에 종사할 수도 있고 사회적인 활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음에도 일상생활가운데 소외시켜 버리고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 과거에 쌓아놓은 노하우를 활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거치적거리는 존재로 여기게 된 것이다.
만65세 즉 노인이 되면 주어지는 혜택이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전국의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차요금은 70%로 이용할 수 있는데 KTX와 새마을열차는 주중에만 30% 할인이 가능하다. 물론 특실은 할인이 불가능하다. 다음은 고궁, 릉, 국·공립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내항공기는 10%, 국내여객선은 20% 할인 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의료비 할인혜택이 주어지고 영화감상 요금은 50%로 가능하다. 그리고 노령연금, 버스요금 명목의 교통비지급 등 각종 복지혜택이 주어진다고 하지만 월 소득 70만 원 이하의 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연금소득자인 내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노인이 된 오늘부터 지하철을 무료로 승차할 수 있어 이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 좋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사회적인 소외와 외면으로 인하여 심리적인 위축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역효과가 훨씬 더 부담이 가는 것 같다. 가령 제도적으로 노인의 기준을 상향 조정하자고 한다면 물론 거부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누려온 혜택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이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구하여 적정선에서 현실에 맞게 상향조정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물론 이 문제는 노인전문가나 행정부에서 간단히 결정지을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모든 분야에 미쳐지는 그 영향이 만만치 아니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나 기업의 속성상 과거와는 그 양상이 변화되어 인력이 부족하여 외국의 값싼 노동자들을 수입해 오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 우리 국내의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고급인력이 실업자가 되어 빈둥거리며 무위도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세상이다. 이런 현실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아직 건강이 왕성하여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얼마든지 더 일할 수 있는데도 노인이 되기 이전에 직장에서 물러 나와야 하는 것이다. 과거 한 때는 후진을 위한 용퇴란 유행어가 나돌기도 하였지만 노인층의 일자리를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음도 그냥 흘려버릴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문제는 노후 생활에 접어든 마당에 이미 시행중에 있는 정책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심산은 아니다. 매달 주어지는 연금으로 생활할 수 있으니 더 없이 좋은 일이며 단지 건강관리에 힘쓰며 즐거운 인생으로 살아가고자 할 뿐이다. 정신적으로 매사에 의욕이 가라앉지 아니하여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무리하지 아니한 범위 안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좋은 책을 골라 읽으며 생활수필, 기행수필을 자주 쓰고 싶다. 노인이라 한들 어떠하랴. 고목에도 꽃이 피어나는 법인데 60대 청춘이란 말이 있다시피 왕성한 정신력과 육체적인 건강에 지장이 없는 동안에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 여행하고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도 쌓아보고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며 보다 풍요로운 인생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 노인이 된 오늘 아침에 다짐을 해본다.
(2012.2.19)
첫댓글 몸 과 마음은 청춘인데,,,자꾸자꾸 노인이라니,내가정말 노인인가하는 느낌이다,,,늘 건강 하십시요,,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생활해 보려고 합니다.
찾아주시어 고맙습니다.
65세의 새로운 삶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새로운 삶 결심하는 모습 참 보기가 좋습니다.
하이팅 하십시요. 잘 읽고 나갑니다.
새로운 청춘 축하드립니다.
마음이 건전하면 몸도 따라 건강해 질런지 모르겠습니다.
운동도 부지런히 해야 하겠지요. 노화방지를 해서도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법적으로 노인의 자격을 밭으셧네요 건강하심을 먼저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현실은 젊은 청춘으로 아름답게 사실나이 입니다 지금부터 세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시고
용기잊게 전진 하십시요 앞으로도 정열적인 좋은글 부탁드리 겟읍니다 늘건강 하십시요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격려의 밀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