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화 (映 畵)
나는 몇 십년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추석 마지막 공휴일날 딸 아이 주선으로 울산에 있는 극장을 갔다.
영화관에 가본지 하도 오래되어 wife에게 "우리 결혼하고 영화를
같이본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신혼초(初) 울산 시민 극장에서
한편을 봤다고 했다.
신혼초(初)라면 1976년 상반기이다.
나는 그때 영화를 본 기억이 없고 최종적으로 본 기억에 남는
영화는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될때 사단이 있던
원통에서 군(軍) 홍보영화 "안케패스의 영웅들"이란 영화를 봤는데
제목이 정확하게 맞는지는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몇 십년전에 극장 부근인 성남동에서 신혼초 6개월 동안 살았는데
살던집을 찿아보니 어느 골목인지 정확하게 알수가 없었다.
시간을 두고 찿으면 찿겠지만 찿지 못했고 (舊) 전신 전화국 앞에는
옥교동 중앙시장까지 젊음의 거리로 불리우고 있었다.
공휴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젊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으며
우리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변(變)해도 너무많이 변(變)해 있었다.
영화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장소가 옛날 태화극장 자리인것
같았다.
제목은 "광해, 왕이된 남자"였다.
요사히 말하는 짝퉁을 임금을 시켜놓고 일어나는 코믹 영화였다.
한국 영화 대부분이 가짜가 판을 치다가 결정적일때 진짜가 나타나
마무리하는 그런 스타일의 영화였다.
나는 이번 추석을 맞이 하면서 자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는 하지 않아도
아들 식구와 딸 식구들이 내집 가까이 살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영화를 구경한지 몇 십년된 부모 챙겨 영화도 보여주니 얼마나 좋은가?
딸 내외 둘다 공무원하니 바쁘다고 연락이 오면 wife는 딸 집에가서 손녀들도
챙겨주고 때에따라 자고도 온다.
아들 내외도 수시로 드나 들면서 손자 얼굴도 보여주고 근(近)거리에
살고 있으니 내가 가고 싶을때 아무때나 갈수 있었어 좋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먼곳에 살고 있으니 재롱을 떠는 손자. 손녀를
볼려고 해도 볼수도 없고, 특히 명절때 자식들이 와주지 않으면 그 서글픔을
말로 다(多)표현을 못하는것 같다
어느날 갑짜기 독거 노인이 되어 외로움에 떨고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는가?
살아보니 아들도 있어야 되고 딸도 있어야 된다는 말이 실감난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어쩌면 우리 부부(夫婦)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東方 徐希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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