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선생님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어요.
이번 강의를 통해서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뼈대, 철학을 일구어오신 분임을 배웠습니다.
경쟁과 지배, 힘과 인종적 우월성을 강조한 서구 사회진화론과 달리, 함석헌의 생명진화론은
고난과 약함을 배려하는 생명살림, 사랑의 전체주의를 지향하고 못남을 강조했습니다.
'스스로 잘 죽는 자가 저와 남을 다 살릴 것이다."
생명의 대립과 통전을 "켕김"이라는 말로 표현하시는 것이 특이했어요.
제게 그동안 "켕김"이라는 단어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의미였거든요.
'뭐가 켕기는 게 있으니깐 그렇지...'
어떤 책에는 '내가 켕기면 우주도 켕긴다.'라는 말로, 내안의 모든 생각과 마음이 우주에 반영됨을 얘기했었지요.
인상적이였어요. 나는 홀로가 아닌, 전체로서의 나임을 다시금 느꼈는데요.
'삶은 한개 켕김이다. 잘 켕기면 힘 있게 살고 켕기지 못하고 늘어지고 풀어지면 죽는다.
켕긴다는 것이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함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와 닿았어요.
알거 같지만 절대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는 존재예요.
한생명과 만난다는 것은 켕김의 과정없이는... 팽팽한 긴장과 버팀, 편치않고 불안한마음 등..
부단하고 지난한 여러가지 생명의 상호과정속에서 드디어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구나 생각했어요.
이 과정을 피하고 싶고 벗어나고 싶지만 그럼 그만큼, 서서히 죽어가는 것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생명은 죽은 것을 산 것으로 만드는 것.
생명은 창조다. 지어냄이다. 끝없는 힘씀이다. 생명은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이다.
대적이 내 속에 있다는 말이 와 닿았어요.
살라고 천지의 명을 받은 내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는가, 어떤 마음으로 생명과 만나가는가...
그것의 주권도 나요. 책임도 저임을 봅니다. 흐릿하지 않게 세운바 뜻대로 살아온 배움의 선생님들의 자세를 따라 살길 바래요.
생사일여, 공사일여.
삶과 죽음이 하나요. 내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가 곧 나임을 아는 것.
이 길이 해탈과 초월의 길임을 얘기하고 계세요.
그럴때 의심과 걱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힘차게 살 수 있다고 해요.
머리로는 끄덕여지지만, 아직 제겐 관념으로 머물고 있음을 보아요.
의심과 걱정, 불안이 다 걷어지지는 않지만, 내앞에 주어진 길 정성껏 걷다보면 걷어지고 자유해지겠지요.
지난주는 몸이 안좋아서 화면을 끄고 강의 들었어요.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일정상 찻집 일을 하면서 강의를 들어야하는 정황이라서 양해를 구합니다.
마지막까지 뜻깊은 강의 준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따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