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레포츠의 '꽃'은 단연 스키다. 은빛 설원에서의 신나는 질주는 궁극의 스릴과 쾌감을 느끼게 한다. 전국 스키장이 2013-2014 시즌을 일제히 개장했다. 스키와 보드는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레포츠이기도 하다. 부산·울산·경남권역 스키어들이 주로 가는 에덴밸리, 무주덕유산, 하이원, 용평 등 4개 리조트를 중심으로 올 시즌 스키장의 특징을 살펴봤다.
■에덴밸리
- 에덴밸리, 1시간 내 도착 접근성 장점 - 5~16% 경사도 7개 슬로프 갖춰 - 전체적 완만해 가족단위 안전스킹 적합
어린이 스키어와 보더들이 에덴밸리 스키장을 질주하고 있다.
경남 양산 에덴밸리 리조트는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으로 1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다. 짧은 이동시간 덕에 더 오래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동남권 스키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양산 신불산 1200m 고지에 위치한 108만9000㎡(약 33만 평) 규모의 에덴밸리 스키장은 총 6㎞ 연장의 7개 슬로프(초급 2개, 중급 3개, 상급 2개)를 갖추고 있다. 평균 5~16% 경사도의 다양한 설면에서 스키와 보드를 탈 수 있다. 무엇보다 슬로프가 전체적으로 완만해 전 가족이 안전하게 즐기기에 알맞다는 점이 에덴밸리의 강점이다. 또 다른 강점은 초고속 리프트. 에덴밸리 측은 "시간당 1만6000명을 수송하는 고속 6인승 리프트 3기가 설치돼 있어 대기시간이 짧다"고 말했다.
스키어가 스키장을 선택하는 중요 기준 중 하나는 '눈의 질'이다. 남부지방이라는 한계 때문에 눈의 질에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에덴밸리는 다른 스키장에서 1주일 넘게 걸리는 제설시간을 40시간 만에 완료하는 첨단 제설기 80대를 도입했다. 단기간 내 제설을 완료해 양질의 눈에서 스키를 즐기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만 4세 이하 어린 자녀를 동반한다면 눈썰매장이 좋다. 너비 60m, 길이 100m 슬로프를 눈썰매로 즐긴다. 이곳 슬로프는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운영되며, 토요일과 공휴일 전날은 오후 7시~9시30분에 야간 개장된다.
특히 콘도미니엄(총 255실)을 갖추고 있어 숙박을 원하는 가족단위 스키어에게 적합하다. 온천수, 워터파크, 수영장 등 부대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올 시즌 개장을 기념해 에덴밸리는 총 600만 원 상당의 태블릿PC가 걸린 다양한 경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055)379-8000
■무주덕유산
- 무주, 국내 최장·최고 경사도 자랑 - 올 시즌 창사 이래 최초 전 슬로프 개방 - 덕유산 향적봉 눈꽃산행은 '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한 스노보더가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무주리조트 제공
"무주가 웬일이야?"
무주덕유산 리조트를 자주 찾는 스키어들은 올 시즌을 맞아 이런 반응부터 내놓았다. 1990년 창사 이래 최초로 전체 슬로프를 오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즌에 들어간 무주덕유산은 지난달 만선 베이스의 파노라마와 썬다운 슬로프를 마지막으로 스키장 내 슬로프를 모두 열었다. "더 빨리, 더 많이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게 스키장 측의 설명이다. 무주덕유산 스키장은 부산에서 편도 2시간30분~3시간 정도 소요돼 부산·경남권 스키어들이 가기에 부담이 없다.
덕유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무주덕유산 스키장의 최대 장점은 국내 최장 슬로프(실크로드)와 국내 최고 경사도 슬로프(76%의 레이더스)이다. 실크로드는 설천봉 꼭대기에서 산 아래까지 내려오는 총 6.1㎞ 연장의 국내 최장 슬로프로 스키를 타면서 덕유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더스는 슬로프가 직벽처럼 느껴지는 국내 최고 경사도의 슬로프로, 스키를 타면서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무주덕유산의 슬로프는 전체 길이만 30㎞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초급·중급·상급자 모두 같은 곳에서 출발, 여러 난이도의 슬로프를 타고 내려와 중간 또는 하단에서 모이고 흩어지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스키도 타고 덕유산 눈꽃 산행도 즐길 수 있는 점이 무주의 또 다른 매력이다. 설천 베이스에서 곤도라를 타면 1520m 높이의 설천봉에 도달하고, 20분 정도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에 다다를 수 있다. (063)322-9000
■하이원
- 하이원, 리프트권 다양화 수요 만족 - 닥터헬기 협약 등 안전스키 최우선 고려 - 1800여 객실 숙박걱정 덜어줘
하이원리조트의 최상단부인 마운틴 탑 전경. 하이원리조트 제공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는 부산에서는 편도 4시간 정도로 다소 멀지만, 양질의 눈과 다양한 슬로프를 즐길 수 있어 부산·울산·경남권 스키어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최근 자리 잡았다.
올해 하이원 스키장은 여러 종류의 리프트 권종을 도입해 이용객 편의를 도모했다. 스키장에 다소 늦게 도착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오권'(오전 10시~오후 2시30분), 번잡한 개장시간인 오전 8시30분을 피할 수 있는 '주간권'(오전 9시30분~오후 5시), 숙박객에 알맞은 '야심권'(오후 6시30분~밤 11시)과 '야오권'(오후 6시30분~다음날 오후 1시) 등 다양한 종류의 리프트권이 판매된다.
올해 하이원 스키장은 무엇보다 '안전 스키'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안전을 위해 원통형 매트 5000개, 사각 매트커버 1200개를 교체했고 슬로프 펜스도 이중으로 설치했다. 상습 사고위험 구간에는 별도의 완충재가 들어있는 안전판을 설치, 이용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또 응급 상황에 대비해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과 협약을 맺고 긴급환자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는 '닥터 헬기' 체계를 구축했다.
하이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금주·금연 캠페인을 올해 확대 실시한다. 리프트 시작점과 고객센터 등에 음주측정기 8대를 비치하고, 안전스키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방대한 숙박시설 또한 하이원의 장점이다. 924실의 호텔(강원랜드호텔, 컨벤션호텔, 하이원호텔)과 903실의 콘도(마운틴, 밸리, 힐) 등 총 182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숙소 걱정을 덜어준다. 특히 마운틴 콘도의 정원 야외에 위치한 노천탕인 하늘샘과 바다샘은 스키를 즐기느라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하이원은 시즌권 고객 등을 대상으로 매달 승용차 1대를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스키장 폐장일까지 진행한다. 졸업생, 입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프트권 무료행사도 있다. 1588-7789
■용평
- 용평, '국내 원조 스키장' 자부심 - 정설 담당 실명제 도입 등 설질 관리 총력 - 익스트림 보더 위해 파크 새단장
용평리조트 레인보우 슬로프를 연결하는 리프트. 용평리조트 제공
역사와 전통으로 치자면 용평 리조트가 국내 으뜸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알파인스키 주경기장을 보유한 용평은 42년 역사의 '국내 원조 스키장'이다. 레드존 골드존 실버존 레인보우존 등 28면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코스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갈 정도다. 부산에서 편도로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당일치기보다 숙박이 낫다
올해 용평은 눈의 질 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슬로프마다 '정설' 담당자의 실명을 공개하고 이들의 다짐을 게재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최신형 제설기와 정설 장비를 확충해 제설 능력도 보강했다. 익스트림 스노보더를 위한 드래곤파크 재단장에도 신경을 썼다. 면적을 확대(기존 면적 대비 30%)해 보더들이 리프트에서 내리자마자 파크에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고, 계단식 기물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올 시즌 용평의 주요 위락공간인 타워콘도 내 타워프라자는 게임장, 볼링장, 당구장, 레스토랑, 펍 노래방 등을 갖춘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변신했다. (033)335-5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