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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스마트폰. 국내에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2010년에는 싱글코어, 그리고 2011년에는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등장하더니, 올해에는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시장의 중심이 됐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매년 빠르게 발전하면서 조금씩 PC와의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2011년 말에는 화면이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콘셉트 스마트폰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은 스마트폰의 성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와 기능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는 스마트폰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플렉시블(flexible)은 ‘잘 구부러지는’, ‘유연한’ 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딱딱한 패널이 아닌 얇으면서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이 디스플레이는 천편일률적인 현재의 스마트폰 디자인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삼성과 애플은 이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면이 구부러진다고 해도 어차피 기판이나 배터리 등 내부 부품들을 동일한 소재로 만드는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접었다 펴는 것도 현재의 기술로는 구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2013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 되고, 이를 응용한 스마트폰이 출시된다고 해도 획기적인 형태가 되기보다는 지금보다 곡선이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 애플이 출원한 플렉시블 특허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 삼성전자가 출원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특허. 접히는 것이 아닌 두루마리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실현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 삼성전자가 CES2012에서 공개한 플렉시블 단말기
언젠가부터 우리는 스마트폰의 두께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사실 화면 크기가 작을 때야 상관이 없겠지만, 대화면 스마트폰이 두께마저 두껍다면 휴대성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지금까지 실제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도 아닌 중국 오포(OPPO)사의 오포파인더로 6.68mm의 두께를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중국의 또 다른 제조사 ZTE에서는 6.2mm 두께의 스마트폰 아테나를 출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미래에는 이보다 더 얇은 스마트폰도 등장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두께를 줄일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다. 배터리는 스마트폰의 사용시간과 직결되기 때문에 아무리 크기를 줄여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만약 배터리 기술에 혁신이 일어나 초소형으로 개발이 가능하거나 외부로부터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면 초박형 스마트폰 개발도 꿈은 아닐 것이다.
▲ 중국 OPPO사의 스마트폰 오포파인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다
▲ 필립스가 공개한 초박형 콘셉트 스마트폰 디자인. 단순히 얇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으며, 시계나 팔찌처럼 손목에 착용도 가능하다. 여기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필수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11월 애플은 디바이스와 사용자간의 간격에 따라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와 그림의 크기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관심을 모았다. 가령 아이패드로 지도 앱을 사용할 때 사용자와의 거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최적의 크기로 표시해 주는 기술이다. 아이패드를 얼굴 가까이 가져오면 지도는 축소되고, 멀어지면 확대되어 굳이 손가락을 사용해 지도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수고를 덜어 준다. 이러한 인식 기능은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잠금을 풀어주는 보안 설정 방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눈을 인식해 화면을 유지시키거나 자동으로 꺼지게 만드는 기술도 이미 도입됐다.
시각적 인식 기술 뿐 아니라 음석인식 기능도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폰의 시리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해 검색 결과를 제공해 주고, 앱을 실행시켜 주며, 심지어는 SNS 작성이나 영화 예매까지 대신해 준다. 사용자가 작은 화면에서 제공하는 가상 키보드를 일일이 타이핑하며 오타를 내는 일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인식률과 작업의 효율성이라는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기술적으로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마트폰이 터치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화면에 지문이 묻는 걱정으로부터도 해방될 것이다. 물론 게임을 즐길 때는 제외하고.
▲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잠금 모드를 풀 수 있는 편리한 페이스언락. 다만 인식률의 문제는 아직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
▲ SNS를 대신 입력해 주는 시리. 시리가 똑똑해질수록 터치가 필요 없는 스마트폰의 실현도 가까워질 것이다
올해 구글은 재미있는 콘셉트의 아이템, 구글글래스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구글글래스는 안경에 스마트 디바이스의 기능을 접목한 아이템으로 안경을 착용한 상태로 현재 보고 있는 것을 그대로 사진으로 찍거나 동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증강현실을 이용한 길 안내 및 주변 정보 확인, SNS 이용은 물론 친구들과 영상통화까지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말하자면 얼굴에 착용하는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의존증이 높아져가는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 변화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기도 한데, 구글글래스와 같은 안경형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로 잠드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예상보다도 빠른 듯 보인다. 아직 구글글래스도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눈에 착용하는 콘택트렌즈에 기본적인 정보를 보여주는 기술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벨기에 겐트대학의 마이크로시스템 기술센터 연구팀은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 등 간단한 정보를 콘택트렌즈에 전송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초보 단계의 기술로 글자와 간단한 그림을 식별할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이 기술이 발전한다면, 무거운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가 미래의 스마트 단말기로 각광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트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글래스.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양산될지도 모를 일이다
과학소설 등에서 자주 나오는 바로 그것이다. 사람의 몸, 특히 뇌에 칩 등 인공적인 장치를 삽입함으로써 별도의 외부 장치 없이도 PC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뜬구름 잡는 기술 같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실제로 연구 중이며, 실제로 RFID 칩을 삽입한 상태로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보면 안경형 장치의 발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지 불과 수년 동안 사람들은 어느 새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에 익숙해져 버렸으니 여기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며, 그 연장선상에는 구글글래스와 같은 일체형 디바이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아마도 착용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그 중 하나가 바로 신체에 디바이스를 삽입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지만 흥미로운 예측임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RFID 칩의 삽입은 생활의 편의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과 개인의 위치정보가 쉽게 노출된다는 단점을 모두 안고 있다
첨단기술 미래전략 전문가인 대이널 버러스는 CNN 인터넷판에 기고한 칼럼에서 조만간 등장하게 될 스마트폰의 다양한 첨단기능을 소개했다. 그는 미래의 스마트폰에는 특수안경이 필요없는 3차원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생체인증보안, 무선결제 등 기능이 채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러스는 "이번에 소개한 미래의 첨단기능은 초기 개발단계"라며 "현재의 관심은 실현 가능할까가 아니라 아니라 누가 실현하는지"라고 말했다.
다음은 버러스가 제시한 스마트폰의 미래 기능.
◆ 3차원 디스플레이(3-D display) = 특수안경 없이도 볼 수 있는 3차원 디스플레이와 웹 브라우저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 기능이 채용되면 스마트폰에 3차원 매장과 쇼룸 등 환경을 생겨나는 것으로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 생체인증 보안(Biometric security) = 첨단센서를 활용한 다양한 생체인증이 현재의 복잡하고 기억하기 힘든 비밀번호를 대신하게 된다.
예를 들어 화면을 터치하면 손가락 지문을 인식해 스마트폰의 데이터 접근이 가능해질 수 있다. 스마트폰의 전면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한 얼굴인식이나 목소리를 확인하는 음성인식을 통한 신원확인도 가능한 방법이다.
◆ 무선결제(Wireless payments) = 스마트폰이 지갑이 될 수 있다. 신용카드가 편리한 지불결제수단이지만 전자지갑은 훨씬 편리한 결제수단이다. 구글은 현재 공동으로 씨티와 마스터카드와 모바일지갑 개발하고 있다.
◆ 개인비서(Personal concierge) = 스마트폰이 정보검색, 일정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서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애플의 시리가 대표적.
앞으로는 스마트폰 소유자들이 좋아하는 것이나 필요한 것을 미리 알아서 챙겨줄 수 있을 정도까지 서비스가 발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화면이 줄어든(No more screens) 스마트폰 = 스마트폰은 현재 화면을 대형화하는 추세이지만 앞으로는 화면을 없애거나 대폭 줄인 스마트폰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수명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등 장점 때문이다. 화면이 줄어들려면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기능이 활성화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