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저녁에 이 한국영화 '작전'을 넷플릭스에 봤네요.
2009년도 영화.
영어 제목은 The Scam(사기)이군요.
주가를 조작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작전을 짜고, 실행하는 이야기
그냥 주식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폭력도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영화?
실화에 근거해서 만들었다는 자막이 뜨구요.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돈의 액수에 상상이 안됩니다.
이런 작전을 통해 한 번에 벌어들이는 돈이 600억? 1000억?
그렇게 많은 돈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지요?
그런 돈들을 이용해서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큰 손들이 있고
그들 손에 놀아나 울고 웃는 소액투자
개미들이 있고.
참...저에게는 다른 별세계의 이야기이군요.
보고 난 다음 딸 아이가 그럽니다.
엄마, 엄마는 주식투자 하지 마세요.
걱정 마라, 그럴 돈도 없지만 내 사주에 그런 글자도 없거든.
글자요?
제 사주에 재물을 나타내는 글자가 딱 하나 있는데
그 재물이 '정재'이니
열심히 일해서 꼬박꼬박 받는 크지 않은 월급 뿐이거든요.
주식도 안되고 복권도 안되는 글자.
'편재'라는 것이 있어야
사업도, 주식도, 복권도 가능성이 있는 것.
제게 그런 글자가 없어서 그런가봅니다.
사업, 주식, 복권...이런 것에 전혀 마음이 없으니 말이지요.
적어도 이번 삶에서는 그런 분야에 전혀 발을 들이지 않기로 했나봅니다.
다른 관심사를 갖기로.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작전까지 감행하는 경험을 하는군요.
바닥에 떨어져보기도 하고
하늘에 올라보기도 하는 경험.
사실 제 조그만한 소견으로는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 결국 다른 사람들의 돈을 빼앗는 일인데...
이렇게 말하다보니
삶 전체 과정이 그렇게 '빼앗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에서도 내가 1등을 하면 다른 아이들이 1등을 빼앗기고
내가 대학입학시험에 합격을 하면 다른 아이 하나가 떨어지고
내가 취업을 하면 다른 누군가가 취업실패를 하고
내가 누구와 결혼을 하면 다른 누군가는 그 사람을 잃고
내가 어느 집을 사면 다른 누구는 그 집을 잃고
내가 복권에 당첨되면 다른 사람은 그 행운을 잃고...
그러니 살면서 온통 누군가의 것을
빼앗으며 살다?
참, 그렇다고 빼앗지 않으려고
지기만 하며 산다든지
아무일도 안하는 것은
또 안되니...어쩔꼬...
그래도 많은 일들은 그 빼앗는 것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잘 드러나지 않기도 하는데
이 주식전쟁은
정말 완연하게 보이네요.
강탈 처럼.
총이나 칼은 들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새삼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가 이 '작전'이네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구요.
무엇보다 쌍꺼풀이 없는 눈이지만 참 귀엽다고 느껴지는 얼굴을 가졌던 박용하의 모습을 봅니다.
2009년에 이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그 이듬해 6월 말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고??? 겨우 32세?
참으로 아깝고야...
인물도 좋고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성공도 할만큼 한듯한데
그런 사람도 그런 식으로 가고 싶은가?
한숨을 쉽니다.
알 수 없는 것이
사는 일...
무엇이 꼭 없어서
무슨 일이 꼭 안되서만
그리되는 것이 아닌 모양...
그가 떠나고 거의 10년이 지나서야 이 영화를 봤군요.
새삼스럽게 더 아까운 사람, 예쁜 사람을 보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모습이 영상으로 남아있으니
좋네요. 손에 잡히지는 않아도 말입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카르마'라는 낱말을 떠올렸습니다.
카르마...균형잡기
빼앗은 것은 언젠가 내놓아야 하지요. 돌려줘야 하는 것.
돈이든
목숨이든 말입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빼앗는 일이 무섭다...어떻게 다시 내놓을꼬?
오래 전에 제가 아팠을 때 힐링을 해주었던 영능력자 여인이 그러데요.
한 생에서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으면
다른 삶에서 그 빼앗은 에너지를 돌려주게 됩니다.
그래서 이유를 알 수 없이 몸이 시름시름 아프고 쇠약할 수 있지요.
에너지가 빠져나가
돌려줘야하는 누군가에게로 흘러들어가서 말입니다.
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관없이
그런 과정은 진행이 됩니다.
돈도 그렇지 않을까요?
어떤 식으로든 빼앗은 돈도
돌려줘야 할 듯.
그래서 몸이 아프기도 하고
그래서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그래서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균형 잡기.
그래서 겁이 납니다.
알고도
의도적으로
빼앗는 일이
무섭다.
겁장이, 밴댕이 속?ㅠㅠ
에고, 무슨 소리를 듣든지
마음 편하게 살고싶고만.^^
이런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아무튼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 먹네요.
예쁜 남자 '박용하'를 보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정말 예쁜 여자 '김민정'도 보고.
ㅎㅎ
첫댓글 박용하의 자살은 많은 사람들에게..슬픔을 안겼지요..참 아까운 사람이 생을 마감했습니다.
저도 어제 이영화를 보았네요..상대들에 비해..김민정의 연기는 조금.. 이때까지만 해도..
완숙 되지 않은듯.. 미스터 션싸인때는 무섭게 연기를 잘하더군요.지금이 그녀의 연기력이 절정인듯..
미스터 선샤인을 저도 보기 시작했었는데 끝까지 못봤군요.
이상하게 이병헌에게 마음이 안간단 말입니다. 결혼 전 스캔들 때문에 그런 모양인데...
그 때 관련된 여자가 캐나다 국적이었지요?
참 신기한 것은 그닥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병헌은 잘 나가네요.
생각해보면 연기는 '척'하는 것인데 이 '척'들을 잘해서 그냥 실감이 납니다.^^
예쁜 사람들 보는 즐거움도 크고 말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