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군수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 그럼 진짜군수(?)는···
군수에게 보낸 ‘협의회 질의서’, 팀장이 자의적으로 ‘묵살’ 전달 안 돼
<임미정 기자>
양평군출입기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김선교양평군수에게 질의서를 보냈으나, 해당 팀장이 이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묵살하고, 정작 군수에게는 전달도 되지 않아 새삼 행정지휘체계에 대한 관심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협의회는 최근 들어 양평군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공동기획취재를 벌여 언론에 수차례에 걸쳐 보도를 했으나, 이에 따른 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최종적인 관리책임자인 군수에게 견해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그러나 해당 팀장이 자의적으로 판단해 이를 묵살한 것은 물론 정작 군수에게는 전달도 되지 않은 것.
따라서 부적절한 행정지휘체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 7월부터 양평군 현안에 대해 협의회 합동으로 공동취재에 돌입하면서 많은 기사를 쏟아냈다.
이는 현 김선교군수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평종합운동장과 워터워페스티발 및 피서철을 맞아 양평군의 산과 계곡에 산재되어 있는 음식점과 펜션에 대한 고발기사였다.
양평종합운동장의 경우, 토석채취 입찰과정과 계약체결과정에서 자격이 없는 업체가 참여했다는 의혹과, 워터워 축제 행사장에서의 도수와 하천수 무단취수 및 대형관정공사, 피서철을 맞아 산과 계곡의 불법식당영업, 하천무단점용 및 불법취수에 대한 수차례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단속과 개선이 거의 없는 것에 대한 군정 최고책임자인 군수의 견해를 묻는 질의였다.
이에 대해 기획감사실 해당팀장은 전화통화에서 “이미 (부정적인) 기사를 내 보내놓고 군수님에게 (질의서)를 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 행정이 그런 게 아니다. 실과소에서 하는 일을 군수가 답변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 같은 질의서를 지난 16일 해당팀장에게 발송, 19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팀장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데다, 협의회 관계자가 전화를 한 후에야 이 같이 답변했다.
이에 대해 양평읍의 한 주민은 “일개 팀장에 불과한 공무원이 군수를 대신해서 판단하고 결정을 하면 군수가 왜 필요하고 존재하는가? 혹시 군수를 무력화시키려고 하는 꼼수가 아닌가?”고 반문하면서 “상관에게는 무조건 좋은 것만 보여줘야 한다는 과잉충성의 발로인지, 아니면 문란한 지휘체계의 발로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질의서가 양평군의 중용 현안에 대한 군정 최고책임자로서 군수의 총체적인 시각이 어떤 것인지를 가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