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만남의 자리가 된 “희망의 봄맞이”
우리 복지관에서 2011년 처음 시작한 “희망의 봄맞이”
복지관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작은 화분을 준비하고 복지관 주변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복지관을 지역에 알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입니다.
사회복지사라면 마땅히 지역을 찾아다니며 주민을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된다고 머릿속으로는 알고는 있지만 현실에서 항상 시간에 쫓겨 하지 못하는 일들을 주민만나기를 통해서나마 실천하고 있기에 우리 직원들은 마음 모아 희망의 봄맞이를 준비합니다.
작년까지는 복지관을 중심으로 구역을 나누어 직원 2명이 한 조가 되어 화분을 들고 가가호호 방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주민에게 나누어 드리기도 하고 복지관근처의 슈퍼마켓 사장님과 세탁소 사장님 등 우리 마을의 작은 가게 사장님들에게 화분을 나누며 봄을 알리기도 하였죠.
수년간 지속해오던 사업,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사실 저부터 어느 순간 주민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기보다 의무적으로 빨리 화분을 나눠드리고 와야겠다라는 부끄러운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겨울, 저희 복지관에서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복지관의 미션과 비전을 새롭게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변화하는 현실에 맞춰 복지관이 무엇을 바라보고 어떻게 해야 될지 함께 고민하고 사업의 방향도 조정하는 일이 어려웠지만 기뻤습니다. 가슴이 뛰기도 했습니다.
미션 : 섬김과 나눔이 있는 지역사회 소통의 중심체
비전 : 정이 살아나는 행복마을, 주민이 주체가 되는 행복마을, 변화하고 성장하는 행복마을
핵심가치 : 책임, 공생, 창의
그리고 2017년. 미션과 비전은 새롭게 만들었지만 우리가 하는 일에 어떻게 적용해야 될지 우왕좌왕했습니다. 저는 팀장이기에 직원들에게 슈퍼비젼이라고 하는 것도 제시해야 합니다. 저도 모르는데 무엇을 슈퍼비젼이라고 할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직원 학습공동체, 직원들이 함께 모여(관장님도 함께) 복지요결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구슬 사회복지사무소 김세진 선생님을 모시고 교육도 받았습니다. 복지요결과 김세진 선생님의 교육을 통해 복지관이 지역주민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 사회사업방법을 실천하고 지역주민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관계주선자가 되어야 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 후 나눔을 통해 우리가 함께 정한 미션과 비전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희망의 봄맞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주민들이 많이 오는 곳에 우리가 찾아가자!!
함께 생각한 장소가 복지관이 위치한 복대2동 주민센터였습니다. 복대2동 주민센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복지관에서 하는 다양한 사업을 연계하고 있기에 관계맺음이 잘 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소섭외를 위해 주민센터 계장님께 전화로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부탁드리니 흔쾌히 허락하시고 도움까지 주셨습니다.
화분을 주문하고 함께 포장을 하며.“희망의 봄맞이”가 어떻게 주민의 소통의 자리가 될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주변의 이웃을 얼마나 알고 계신지 판넬도 만들어 스티커조사도 하기로 하였습니다.
드디어 4월 5일
주민센터에서 책상과 의자를 준비해주시고 주민들을 만나기 좋은 장소까지 알려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한분, 두분 민원을 해결하고 나오시는 주민들께 복지관에서 준비한 스티커 설문을 하고 꽃화분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옆집, 앞집, 뒷집 이웃분에게 지금 복지관이 화분을 나눠주고 있으니 함께 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홍보하지 않아도 주민분들이 홍보해 주셨습니다. 직원들은 오시는 주민을 반갑게 맞이만 하면 되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주민들이 오시면서 혼자 오시는 것이 아니라 이웃분들과 함께 손잡고 오셨습니다.
어떤분들은 오랜만에 만나셨는지 환하게 웃으시면서 서로 인사 하기시에 여쭤보니 몇 년전 통장과 부녀회장을 할 때 함께 일했는데 임기가 끝나서 못만나다 오늘 이렇게 화분을 받으러 와서 만났다고 하시면서 서로 안부를 묻고 반갑게 인사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시는 몇몇분도 오시면서 직원들 고생한다며 음료수도 사다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힘이 났습니다. 즐겁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화분 200개가 2시간만에 동이 났습니다.
예전보다 시간도 더 절약되었지만 더 많은 주민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화분으로 이웃의 이웃분들이 손잡고 함께 오시는 모습이 너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이 장소가 주민의 만남의 자리, 소통의 자리가 된 것이 행복했습니다.
“희망의 봄맞이” 그냥 단순한 화분나누기가 아니라 정이 살아나는 행복마을의 시작입니다.
첫댓글 이인아 선생님~
소식 고맙습니다.
부족한 이야기 잘 들어주어 고맙습니다.
어제 문촌9복지관 다녀왔어요. 같은 법인이지요?
문촌9 선생님들께 청주서부에서 나눈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이 글도 소개했어요.
선물 받은 화분 잘 크는지 구경하는 구실로 집들이,
우리 동네 화초 키우는 대장님 찾아 화분 가꾸기 배우는 마을 선생님 활동,
화초 분갈이 즈음 다시 만나 사용하지 않는 예쁜 화분 서로 나누는 자리,
혹은 화초 가지 치거나 풍성한 화초 분양하는 자리...
이 일을 구실로 이어서 해볼 만 한 일이 무궁해요.
복지관은 이웃과 인정을 살리는 곳이니 화초를 구실로 사회사업하면 재미납니다.
작은 다육 정원사 황분화 할머니
150개가 넘는 화분을 키우시고 계시며 잘 키우는 노하우에 대해서는 항상 대화하고 사랑 주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나에게 다육이는 친구라고 하시며 하늘에 있는 남편도 다육이를 돌보는 모습을 보면 “잘한다”하며 기뻐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대구 안심종합사회복지관 소식지 ‘마당배미’2012년 겨울호 갈무리
선생님!!응원과 더불어 좋은 팁 감사합니다!!주민과의 만남 이야기 또 전할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네~ 언제든 소식 전해주세요.
글이면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