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운무심이출수 조권비이지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서 피어오르고, 날다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아는구나.
景翳翳以將入 撫孤松而盤桓 (영예예이장입 무고송이반환)
햇빛은 뉘엿뉘엿 지려 하는데,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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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 <귀거래사(歸去來辭)>
이 시는 도연명이 팽택 현령을 지낸 지 80여 일 만에
"내 쌀 닷 되(봉급) 때문에 시골의 어린 소인배에게 굽실거릴 수 없다"며
사표를 던지고 돌아왔을 때 지은 글이다.
이 중 "전원생활의 즐거움" 이란 3 편에 실린 마지막 구절을 예서로 써서 글 내용과
관련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이 문장은 도연명이 벼슬살이를 그만두고 자연으로 돌아온 후 느낀 "자유로움"과
'순응'을 상징한다고 한다.
운무심(雲無心): 구름이 어떤 의도나 목적 없이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것처럼,
시인 자신도 세속적인 욕망이나 야심 없이 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기겠다는 뜻이다.
조권비(鳥倦飛): '지친 새'는 복잡한 정치 세계와 관직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지친 도연명 자신을 비유한다.
지환(知還): 새가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듯, 인간 또한 본연의 모습(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한 이치임을 깨달았다는 의미이다.
이 시는 그때의 홀가분한 심경을 담고 있어, 후대 선비들에게 '은거 미학'의 정수로 꼽히며
수많은 동양화와 서예의 소재가 되었다.
공자의 논어중 위정편에 나오는 글에서
"칠십이 종심소욕(七十而 從心所欲)하되 불유구(不踰矩)호라"는
"일흔 살에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法度)에 넘지 않는다." 했듯이
칠십을 넘은 이 나이에 나 또한 세속적인 야심없이 자연의 섭리에 인간의 본연의 모습
자연으로 돌아가리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법도에 어긋남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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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 <귀거래사(歸去來辭)> 전문 (全文)
1. 돌아가자, 결단 (歸去來兮)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귀거래혜 전원장무호불귀)
자, 돌아가자. 전원이 장차 거칠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이미 스스로 마음을 육신의 노예로 삼았거늘, 어찌 홀로 근심하고 슬퍼만 하겠는가.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
지나간 일은 후회해도 소용없음을 깨달았고, 앞으로 다가올 일은 바르게 할 수
있음을 알았노라.
實迷途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실미도기미원 각금시이작비)
실로 길을 잘못 든 것은 사실이나 아직 멀리 가지는 않았으니,
이제는 지금이 옳고 지난날(벼슬살이)이 틀렸음을 깨달았네.
2. 고향으로 가는 길과 도착 (舟遙遙以輕颺)
舟遙遙以輕颺 風飄飄而吹衣 (주요요이경양 풍표표이취의)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떠가고, 바람은 살랑살랑 옷깃에 불어오네.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문정부이전로 한신광지희미)
길손에게 앞길을 물어가며,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탄하노라.
乃瞻衡宇 載欣載奔 (내첨형우 재흔재분)
마침내 저 멀리 초라한 집이 보이니,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가네.
僮僕歡迎 稚子候門 (동복환영 치자후문)
어린 머슴은 반갑게 맞이하고, 아이들은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구나.
三徑就荒 松菊猶存 (삼경취황 송국유존)
뜰 안의 세 갈래 오솔길은 거칠어졌지만,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그대로구나.
携幼入室 有酒盈樽 (휴유입실 유주영준)
아이들 손잡고 방으로 들어가니, 항아리에는 술이 가득 차 있네.
3. 전원생활의 즐거움 (引壺觴以自酌)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인호상이자작 면정가이이안)
술병과 잔을 끌어당겨 스스로 술을 따르고, 뜰의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노라.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 (의남창이기오 심용슬지이안)
남쪽 창가에 기대어 거드름도 피워보니, 무릎 하나 들일 좁은 방이라도 참으로 편안하구나.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원일섭이성취 문수설이상관)
동산은 날마다 거닐어도 취취가 있고, 대문은 달아 놓았으나 늘 닫혀 있네.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책부노이류게 시교수이하관)
지팡이 짚고 늙은 몸 의지해 쉬기도 하다가, 때때로 머리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네.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운무심이출수 조권비이지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서 피어오르고, 날다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아는구나.
景翳翳以將入 撫孤松而盤桓 (영예예이장입 무고송이반환)
햇빛은 뉘엿뉘엿 지려 하는데,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노라.
4. 세상과의 단절과 달관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귀거래혜 청식교이절유)
돌아왔노라. 이제 세상 사람들과의 교류를 끊으련다.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세여아이상위 복가언혜언구)
세상과 나는 서로 맞지 않으니, 다시 수레를 타고 나간들 무엇을 구하겠는가.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열친척지정화 낙금서이소우)
친척들과의 정겨운 대화가 즐겁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근심을 잊으련다.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於西疇 (농인고여이춘급 장유사어서주)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주니, 이제 서쪽 밭에 나가 농사일을 하려네.
或命巾車 或棹孤舟 (혹명건차 혹은도고주)
때로는 휘장을 친 수레를 부르고, 때로는 외로운 배를 저어,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기요조이심학 역기구이경구)
깊고 아늑한 골짜기를 찾아가고, 험한 산길을 넘어 언덕을 지나노라.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목흔흔이향영 천연연이시류)
나무들은 생기 있게 자라나고, 샘물은 졸졸 솟아 흐르네.
善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선만물지득시 감오생지행휴)
만물이 제때를 만난 것을 부러워하며, 내 인생도 머지않아 끝날 것임을 느끼노라.
5. 마무리: 천명에 맡기며 (已矣乎)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이의호 우형우내복기시)
아, 그만두자! 이 몸 세상에 머무를 날이 다시 얼마나 되리오.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갈불위심임거류 호위호황황욕하지)
가고 머무는 걸 어찌 운명에 맡기지 않고, 무엇을 위해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 하는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부귀도 내 바라는 바 아니요, 신선 세상도 기약할 수 없는 일.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회양진이고왕 혹식장이운자)
날씨 좋으면 홀로 거닐고, 때로는 지팡이 세워두고 김을 매기도 하리라.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등동고이서소 임청류이부시)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를 지으리라.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잠시 자연의 변화에 얹혀 가다가 목숨 다하면 돌아가리니,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다시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해설: 이 시는 단순한 자연 예찬을 넘어, 억압된 관직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글이다.
참조: Gemini AI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