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5세 6살과 8개월된 두아이들의 엄마입니다.
정말 처음 갑상선 암 진단 받고 막막하기 그지 없었는데 이 까페를 통해 많은 심적 위안과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도 있어서 혹시나 다른 분께 도움이 될까 글 남겨 봅니다.
서울 보라매병원서 처음 진단 후 신촌세브란스, 강남 세브란스에서 정웅윤교수님과 박정수 교수님께 진료와 보라매병원서
진단받은 소견서 및 세포슬라이드를 가지고 재진료를 위해 지난 두달간 병원을 오갔습니다.
제가 원래 올 가을에 아기아빠 회사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어있었던터라 맘이 여간 급한게 아니여서
두병원 중 조금이라도 더 맘이 끌리는, 그리고 수술 일정과 치료가 빨리 진행되는곳으로 결정하려고
본의 아니게 양다리<?>를 걸치게 되었네요.
**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정** 교수
세침검사 결과 양성세포도 아니고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비정상 세포이며 모양이나 크기등을 보았을때 암확률 70%이상 (여포성 종양으로 의심됨)되는거 같다고 크기도 3~4cm로 큰편이니 수술장에서 열어 직접 조직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며
수술장에서의 조직검사 시행해서 암세포 미발견시 반절제, 발견시 전절제, 최종 조직검사결과는 수술 후 일주일정도 뒤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갑상선 절제술을 권유받음
** 신촌세브란스 - 정웅윤교수
진료는 생각보다 빨리 잡혔어요. 그러나 첫 진료시 가져간 초음파도 보지 않으시고
진단은 보라매병원보다 더 케이스가 많다고하시며 세포슬라이드 재판독을 해야된다고만 하시고는 첫진료가 허무하게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2주뒤 진료를 보는데 생각지도 않게 세침검사를 다시 해야한다고 하셔서 어안이 벙벙 했습니다.
제가 가져간 세포슬라이드에선 소견과는 달리 세침검사와 덧붙혀 암유전자검사도 같이 해서 확실히 재검사하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정말 고민스러웠습니다. 재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이 되지 않으면 크기와는 상관없이 수술하지 않아도 되고 다른 여러가지의
치료 방법이 있다고 검사 후 다시 보자고 하셔서. 정말 고민스러웠습니다.
** 강남세브란스 - 박정수 교수
신촌세브란스와는 달리 일단 초음파를 열어서 보시고, 소견서도 보시고, 갑상선이 어디에 위치해있고 초음파를 어떻게 봐야하는지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생각지도 못한 나름 긴~ 진료시간에 신기할 따름이였습니다. 보통의 대학병원은 의사가 본인 할말만 하고
진료가 끝나는 편이라 그나마도 시간도 최장 1분을 넘겨본 기억이 없어서 (저만 그런건지도.. ^^;;) 제가 궁금해하는 사항에
다 대답해주셨구요. 덧붙혀 제가 출국해야하니 일정을 빨리 진행해보자고까지 해주셔서 명의라 역시 환자를 생각해주시는구나 싶었어요
사설이 길어졌는데. 박정수 교수님은 일단 소견서상이나 역시 크기가 꽤 크기때문에 수술을 권유하셨구요.촉진하면서 만성갑상선염도 의심된다고 , 교수님 또한 암의심 70%라고 하시고, 당일 수술전 검사(임파선초음파,목CT,채혈검사,소변검사,심전도,흉부엑스레이)와 수술일정을 다 받아 왔습니다. 수술일정도 4월말~5월말 사이로 박정수 교수님의 명망<??>에도 불구하고 신촌보다 빨리 진행될거 같아 속상하고 우울하긴 했어도. 출국전 이렇게 알고 치료하게된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보려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1주일 뒤 세포슬라이드 판독결과와 수술전 검사 결과를 전화상으로 통보를 받게 되었는데.생각지도 않게 다시 재검사를 권유받았네요.
임파선초음파상으로도 임파선과 갑상선이 커져있는 상태로 정상상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재검사를 해야한다고 해서 이때부터
수술하는것으로 맘을 다잡고 있다가 다시 검사하라는것에 완전 혼란스러운 상황이 와서 가족 및 지인분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녔습니다.
남편은 강남세브란스에서 제가 수술 받기를 원하고 있었기때문에. 신촌에서 암세포가 발견안되면 다른 치료방법이 있다는 말에 잔뜩
맘이 가있는 저로서는 정말 고민스러웠으나. 수술을 안해도 계속 불안할거시며 차라리 수술을 해서 확실한게 낫다는 남편의 말을 따르기로하고 강남 세브란스로 세침검사를 예약하고 지난주 재검사를 받고 오늘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전화상으로는 보라매병원에서와 동일한 결과가 나오면 진단을 위해 수술을 받아야한다고 했기때문에. 최소한은 진단목적의 수술, 최악의 경우는 원래대로 암수술로 생각하고 진료실에 들어섰는데. 결론적으로는 비정형세포로 주기적 세포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듣고도 못믿을 상황이 벌어져서 좋은것보다도 너무 놀라서 경황이 없었습니다.
물론 비정형 세포가 양성종양과 같은 정상 세포는 아니므로 이것이 암으로 될지 관리여하에따라 암이 안될 수도 있고 이미 암일 확률 15%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비정형 세포의 경우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며 대신 추적 검사는 평생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처음의 진료 소견과는 달리 3~4cm 전체가 암이 아니라 그중 0.488mm만이 암으로 의심되는 비정형세포 덩어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갑상선염증도 만성으로 있어서 일반인의 3배 이상의 암 위험이 높으니 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에 갑상선암으로 확진 받으시고 수술받으시고 열씨미 암을 극복해나가시는 많은 환우분들이 계신데 겨우 비정형세포로 진단 받고 이렇게 글을 남기려고 마음 먹은것은 우선 제가 이 까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었고 가입할때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까페 지기님께 큰소리<?>를 친터라, 또 저처럼 비정형 세포나 여포성 종양으로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가끔씩 보아왔기때문에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남겨봅니다.
비정형 세포나 여포성으로 진단받아 글을 올리신 분들의 질문들을 보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정말 이건 제가 쓴글이아닌가 싶을
정도로 똑같으신 분들이 몇분 계시더군요. 각자 선택에 따라 저처럼 재검사를 하는사람도 수술을 결정하신 분들도 있으신걸로 압니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는것도 검사를 반복해서 받고 또 그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거 정말 말도 안되게 힘겹다는걸 요번에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수술하는거 까페에서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듯 최소한으로 하는것이 좋고(반절제), 안할 수 있으면 더더욱
최선일거 같아서 반복되는 검사와 검사결과를 듣는과정이 버거울정도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저한테는 정말 또 다른 새로운 삶이
시작된거 같습니다. 여기 투병하시는 많은 환우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저와 비슷한 경우의 환우분들도 종종 보았기에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시고 완쾌를 위해 투병중인 환우분들, 수술을 앞두신분들,
수술여부를 고민하시는 모든 분들 꼭 좋은결과 이루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해봅니다.
모두들 힘내셨으면 합니다. 갑상선암으로 확진은 아니어도 여전히 암일 가능성은 갖고 있으니
계속 활동하며 많은 분들이 완쾌되었다는 좋은 소식들만 가득 까페이 올라오길 고대하겠습니다.
◆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제목에 병명을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목에 병명(갑상선암 등)이 들어가지 않으면 따로 처리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암이 아니라 해서 검사과정이 괴롭지 않은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사 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피를 말리는 두려움과 긴장의 시간이지요
결과가 좋으셔서 우선은 축하 드립니다~ 미국에 가신다니 관리 잘 하시고 정기검사도 빼 놓지 않고 받으셔서
앞으로도 쭉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갑상선 질환은 환자 자신이 힘들어서 그렇지 생명을 쉽게 앗아가는 질병을 아니니
건강한 마음으로 출국하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아무리 일 때문이라해도 타국살이가 정착할때까지는 힘드실거에요
그럴때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작정하고 떠나셔야해요~ 그게 잘 관리 하는 것일테니까요 ~
힘들었던 기억은 뒤로 하시고 새롭게 펼쳐 질 미래의 시간을 기대하며 준비하는 시간 되세요~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 * ^
힘들었던 검사기간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셔서 참 다행입니다...님과 비슷한 경우가 종종 있어서 난감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좋은 참고가 될것같습니다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하셔서 건강 잘 유지하시길 바랍니다...행복하시길...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행이네요..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