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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교구가 20일 주교좌 정자동성당에서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627명이 참여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미사에는 신자 800여 명이 참석해 주교좌 성당 소성당과 2층 좌석을 가득 채웠다. ⓒ한수진 기자 |
천주교 수원교구가 20일 주교좌 정자동성당에서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교구 차원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한 것은 처음이다. 미사 후에는 수원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627명이 참여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용훈 주교 “대통령이 국정원 잘못 직시하고 책임 물어야” 이성효 주교 “국정원의 대선 불법개입, 과거의 정치공작보다 훨씬 심각해”
미사를 주례한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미사를 통해 정의와 진실을 바탕으로 현 정권이 올바르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기를 염원하며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자들에게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주교는 “모든 일을 책임지고 있는 국정원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국정원의 잘못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이 “쌍용자동차, 밀양 송전탑, 강정 해군기지 건설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으로 바라보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미사에는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신자 800여 명이 참석해 주교좌 성당 소성당과 2층 좌석을 가득 채웠다. 10대 청소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사람들은 성당 좌석 뒤편에 간이 의자를 두고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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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효 주교 ⓒ한수진 기자 |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는 루카 복음의 구절을 언급하며 “(주님이 말씀하신) 불과 분열은 시대의 표징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도록 재촉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은 과거 정보기관이 저지른 수많은 정치공작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예수님의 경고 메시지이자 우리 시대의 표징”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에 교회가 나서는 이유에 대해 “세상 안에서 복음적 식별을 가지고 하느님 나라를 건설해야 하는 교회는 분명하게 그릇된 것에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시대의 표징을 올바로 식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하느님 사랑의 성사, 가장 빛나는 희망의 성사가 되어 인간의 자유와 진보를 위한 모든 참된 활동과 노력을 장려하고 지지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특히 공중파와 주류 언론이 국정원 사태 관련 촛불집회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언론에 종사하는 신자들을 향해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 전달은 공동선을 위한 것이고, 사회는 진실과 자유와 정의와 연대의식에 근거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주교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분명 시대는 2013년 8월 20일을 가리키는데 정치는 과거 7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의 백성으로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고 시대의 고민을 공유하며, 가톨릭은 믿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임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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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시국선언, 이용훈 주교 비롯해 627명 참여
미사 말미에는 양기석 신부(수원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가 수원교구 사제와 수도자 627명이 참여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시국선언에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 전 교구장 최덕기 주교를 비롯해 사제 304명과 수도자 32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공개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및 국정원 개혁 계획 마련, △시민 활동에 대한 언론의 공정 보도를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수원교구는 각 본당에 국정원 대선 개입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현수막 부착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첫댓글 성직자 수도자들이 시국선언을 해서 어쩌자는 건지...수원교구 신자들이 미사 참례하고 성사보고 하는 것이 30-40%인데 그럼 60~70% 쉬는 교우들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 보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