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9(토) 의왕시 월암동 176
마을, 600년 고목 회화나무집 031-461-9866
제육쌈밥 10,000원
'그립고 그리운 어머니의 죽음'과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회의에 빠진 후, 불교에서는 죽음에 대해 해명해 주는 철학이 있다는 것과, 내세관(來世觀)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얻어 19살에 금강산 마하연으로 들어가 의암(義庵)이라는 법명으로 스님이 되었다.
그러나 1년만에 하산하여 다시 유학에 U턴을 하였고 21세에 한성시에 장원급제를 하였고 22살에 성주목사 노경린의 따님에게 장가를 든 후 23세에 조선시대 500여회의 과거시험문제중 난이도가 가장 어려웠다는 시험 별시(別試)에 천도책(天道策)이라는 책문에 응해 장원급제를 하여 총 9번의 장원급제(=구도장원공)를 하였던 분이죠.
상기 詩는 선생이 금강산에서 불교에 심취했을 때 老스님과 대화 중 스님이 詩 한수를 청하자 즉시 써 준 인생에 대한 짤막하고 함축성 있는 유명한 시이다.
두분의 대화 내용 축약:
"색불이공 공불이색은 무슨 뜻이오?
"눈앞에 전개되는 현상계(現象界) 그대로 지요.
"소리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것은 색인가요? 공인가요?"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닌 것은 진리의 본체인데 어찌 그런 말과 비교할 수 있겠소"
"이미 말로 색도 아니고 공도 아니라고 표현해 버렸다면 그건 곧 현상계지요. 어찌 본체라 할 수 있겠소". "그렇다면 유학의 진리는 말로써 전할 수 없지만 불교의 진리는 오히려 문자의 경지를 넘어서는 깊은 것이 못되지요"
이 말에 노스님이 깜짝 놀라면서 율곡의 손을 붙들고 말했다 "그대는 속된 선비가 아니오. 나를 위해 시를 지어 어약연비에 대한 글귀를 풀이해 주시오"라고 하여 이 詩를 쓰게 되었는데 사흘 뒤 스님은 어디론가 떠났다는 일화가 있는 詩입니다.
풀이: 어약연비(=노,공,맹.장 등 유학사상) 색즉시공(=불가사상)
魚躍鳶飛上下同(어약연비상하동)
言般非色赤非空(언반비색적비공)
等閑一笑看身世(등한일소간신세)
獨立斜陽萬木中(독립사양만목중)
물고기 뛰고 솔개노니 (魚躍鳶飛 上下同)
아래와 위 한가지
색도 아니고 공도아닐세 (這般非色 亦非空)
빙긋 웃고 자신을 보니 (等閑一笑 看身世)
석양의 숲속에 홀로 있네 (獨立斜陽 萬木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