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분들이 웹소설을 보고, 웹소설 쓰기에 도전하십니다. 일반 소설 작법서는 많지만 웹소설만을 다루는 책은 많지 않아요. 저도 공부하는 입장이지만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요. 웹소설 쓰기에 도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 되었으면 좋겠네요. 잘 읽히는 웹소설 문장 쓰는 법이라고 적긴 했는데. 과연 제 소설의 문장은 잘 읽힐까요? 하지만 초창기보다 가독성이 좋아진 건 확실해요. 예전 글은 저도 잘 못 읽겠....
웹소설은 꼭 이렇게 써야 한다는 것 아닙니다. 작가 백 명이면 문장에 대한 생각도 백 가지가 넘겠지요. "웹소설 문장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문장 이야기지만, 아래 글에는 웹소설을 대하는 저의 마음가짐?도 드러납니다. 당연히 작가들과 사뭇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라는 것을 밝힙니다~ 웹소설 작가가 되었지만, 순문학을 10년 이상 썼습니다. (지금도 써요~ 데헷) 몇 번 상을 타긴 했지만, 글로 번 돈이 10년 동안 600만원이 넘지 않을 거예요. 연봉 60만원 인가요?
웹소설을 처음 쓰던 즈음, 어떤 작가님의 강연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기가 쓰고 싶은 걸 쓰는 게 순문학이고, 독자들이 읽고 싶은 걸 쓰는 게 웹소설이다.
작가마다 생각이 다르시겠지만~저는 이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글로 밥 먹고 사는 프로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웹소설을 쓸 때 제가 쓰고 싶은 문장보다, 독자들이 읽기 쉬운 문장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요.
다음은 제가 배우고 정리한 문장 쓰는 법이에요. 미리 밝히지만 모두 알고 계시는 흔한 이야기입니다~
목표 : 잘 읽히는 문장 쓰기. 속도감 있는 문장 쓰기.
1. 짧게 쓴다.
가독성을 이야기할 때 필수로 꼽는 부분입니다. 문장이 길어지면 비문이 생기기 쉽습니다. 주어도 혼동되고요.
초보라도 문장을 짧고 단순하게 쓰면 약점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모든 작법서에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짧게 쓰는 게 쉬울까요? 길게 쓰는 게 쉬울까요?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압축된 단어로 표현하는 것, 꽤 공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문장이 짧아지면 글에 속도감이 붙습니다. 긴장감도 생기고요. 짧은 문장으로도 원하는 이야기 충분히 전달할 수 있어요.
2. 쓰고 싶은 것, 생각하는 것 다 쓰지 않는다.
이 단어도 괜찮고, 이 문장도 훌륭하고, 이 내용은 꼭 넣어야 하고...
이러다보면 문장이 늘어지기 쉽습니다. 소설의 문장은 철저히 계산되어야 합니다.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해요. 그 문장이 쓰였다면 어딘가에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요? 캐릭터를 살리든, 배경을 묘사하든, 스토리를 진행하든...
조금이라도 늘어지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세요~ 물론 아깝지만, 아깝더라도 지우세요. 독자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작가 눈에도 모호하다면 삭제하세요~ 싫음 말고요; 작가가 모르는 건 독자는 절대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3.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
너무 멋진 문장 쓰려고 하실 필요 없습니다. 문학적인 표현 만들려고 고민하시지 마세요. 공들여 꾸민 화장보다 담백한 민낯이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심리묘사는 분명 필요하지만, 자세하고 섬세한 심리묘사가 그 장면에서 정말 필요한지 생각해보세요~ 스크롤을 내리면서 대화 지문만 읽는 독자들도 많잖아요? 조금만 메인 스토리에서 벗어나도 항의 댓글이 달려요. 한 편에 묘사가 너무 많으면 내용이 없다고 지적 받기도 해요. "그래도 난 내가 쓰고 싶은 작품을 쓰겠어!" 이렇게 결정하고 밀고 나가셔도 좋아요. 자신의 선택이니까요. ^^ 자신만의 문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도 있어요. 출판사에서 반길 수도 있지요. 하지만 문장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초보 작가님이라면 꼭 고민해보세요. 작품을 쓰다 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그 욕심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고요. 4. 리듬감을 준다.
문장을 무조건 짧게 쓸 수만은 없습니다. 긴 문장을 써야 한다면 짧은 문장과 적절히 배치하세요. 그러면 문장에 리듬감이 생깁니다. 리듬감이 생기면 더 읽기가 쉬워집니다. 자신만의 문장 호흡을 찾아보세요. ^^
5. 대화체를 많이 쓴다.
많은 웹소설 작가들이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로만 완성하기도 합니다.
마누엘 푸익의 '거미 여인의 키스'도 유명하죠.
저는 지문이 5줄 넘어가면 대화를 넣으려고 애씁니다. 안 그러면 불안해요; 속마음이라도 따옴표 안에 넣어서 인물의 생각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써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
제가 독자일 때도 대화가 더 재미있거든요. 잘 읽히고, 캐릭터 성격도 드러나고요. 그래서 설명도 웬만하면 대화로 해결하는 편입니다. 경관 묘사를 하거나 심리 묘사를 해야 할 때도 인물을 통해 대화체로 씁니다. 한 편에 대화 비중이 최소 50% 이상은 되게끔 구성하고 있어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보세요~ 독자들은 매력적인 대사를 좋아합니다~
6. 접속어를 줄인다.
-그래서, 그러나, 그리하여... 문장이 어색해지지 않는 선에서 접속어는 최대한 뺍니다. 문장이 간결해지고, 더 프로다운 문장으로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무조건 간단하게 써야지, 정말 쓰고 싶은 부분에서 악센트를 줄 수 있어요~ 출판사 교정 원고를 보니 접속사가 많이 추가되어 있더라고요, 전 지나치게 많이 빼는 것 같아요. - _ -) 이해하는데 무리 없는 선에서 적절히 덜어내시길...
7. 수정을 잘한다.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초고 - 수정1 - 수정2 - 수정3..... 완결 후에 할 일이 참 많아요. 출판사에서 대대적으로 고치는 건 어떠냐고 물어보면 맨탈이 와장창... ㅜㅜ 공들여 썼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완결 후 수정 말고도 수정은 항상 필요합니다. 특히 가독성 높은 문장을 쓰려면요. 문장은 PC로 읽는 것과 책으로 읽는 것, 휴대폰으로 읽는 것이 다 다릅니다. 주로 노트북이나 PC로 작업하실 텐데, 수정하실 땐 다양한 매체로 읽어보세요. 프린트도 해보시고, 휴대폰으로도 보시고요. 안 보이던 오타도 보이고, 호흡도 달라집니다. ^^ 초보라면 여러 사람에게 문장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모든 의견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반복되는 지적은 고치는 것이 좋지요~
거의 알고 계시는 내용이지요? ㅎㅎ
적게 먹고 운동 많이 하면 살 빠지는 거 누군 모르나요. 그렇게 하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 _ -
문장은 그 사람의 지문과 같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고, 지문처럼 주어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바꾸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알면서 행하지 못하면 모르는 것과 같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문장 쓰는 법을 알아도 내가 그렇게 쓰지 못하면 소용없습니다.
아는 것이 체화되어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올 때까지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지만, 쉬우면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쓰겠죠; 가독성 좋은 문장을 위해서 저도 노력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