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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79번) Michael_McEachern_-_One_Way_Heartb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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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하드슬라이더의 개발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하는 그런 기사인데요. 이번에 류현진이 하드슬라이더를 장착하게된 것을 국내시절 서클체인지업의 장착과 같은 의미라고 보고 있네요.
그만큼 획기적인 변화라는 의미겠고, 차후 어떤 변화가 생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는 얘기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준이 올라간 무대에 올라서면 그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고 그에 맞춘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선 류현진에게도 마찬가지였죠. 고등학교시절 류현진은 직구와 커브가 주 구종이었고, 슬라이더를 받쳐주는 구종으로 사용했다고 들었는데.. 프로데뷔이후, 프로에 걸맞는 변화가 필요했고, 그런 변화속에서 체인지업이 탄생합니다.
크보시절을 마무리하고 메이저라는 무대에 선, 류현진에게도 똑같은 적응이 필요했죠. 수준이 몇 수는 올라간 메이저라는 무대에서 한계를 느꼈고,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사실 작년은 약간 2% 부족하고 아쉬운 한해였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2년차 징크스가 올 것이다 라는 말도 많았다. 올해 시작과 함께 류현진이 준비한 구종의 변화는 슬라이더와 커브였죠. 커브의 경우에는, 작년에 나타났던 고리모양의 궤적을 없앴고(어떻게보면 쿠세를 없앴다고 해도 될런지..), 슬라이더 또한 구속을 1마일 정도 끌어올리며 궤적도 좀 더 깔끔하게 가다듬었습니다.
체인지업과 좀 더 좋아진 슬라이더, 커브 정도면 메이저에서 충분히 살아남겠다라는 생각이었죠.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게 되는데.. 체인지업의 노출입니다. (후에 밝혀졌지만, 메이저 타자들의 분석과 노림수, 그리고 슬라이더를 좋게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팔높이 조정이 체인지업의 구속과 궤적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 후문) 체인지업이 맞아나가며, 위기상황에서 병살을 유도하지 못하고, 작년과는 사뭇 다른 경기진행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두번의 대량실점도 있었고.. 거기다 시드니 이후 계속된 피로누적으로 견갑골 통증을 겪으며 15일 DL을 다녀오게 되죠.
체인지업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좋아진 슬라이더였습니다. 당시 비교하기로는 슬라이더의 O-SWING의 수치가 작년에 비해 급격하게 상승되었죠. 그렇다고 헛스윙율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무슨 얘기냐하면.. 존 밖으로 벗어나는 공으로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궤적은 좋아졌는데, 무브먼트나 구속에 있어 헛스윙을 끌어낼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얘기죠. 다만 O-SWING이 늘어난만큼 배드볼을 히팅한 타자들이 좋은 타구를 만들 수는 없었겠죠?
하지만, 피로누적과 한계가 보이는 4월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콜로라도전 3점홈런을 허용한 경기에서 류현진은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잠시 DL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정리와 준비의 시간을 가지게 되죠. 커터와 슬라이더에대한 준비였다고 생각합니다. 연습투구에서 매팅리 감독은 흡족한 표정을 짓기도 했었다.
그렇게 DL에서 돌아온 류뚱은 뉴욕메츠와의 경기에서 복귀합니다. 조심스런 경기운영을 해나갔고, 9탈삼진에 9피안타 ㅎㅎ 그렇게 많이 달라진 모습은 없었습니다.
이어지는 경기에서 커터라고 불리는 공을 선보이는데, 콜로라도 전으로 기억합니다. 좌타자 대비용이라고 못을 박아 얘기 했습니다. 88마일~90마일을 왔다갔다하는 구종이었죠.
다만, 여기서 이 구속에 속하는 다른 두개의 구질이 나타납니다.
저도 처음에 엄청 애매했습니다. 분명히 눈에띄게 달라진 구종은 슬라이더였습니다. 87마일의 고속슬라이더가 보였고, 저는 이것을 커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직무브 2인치 수평무브 1 정도의 슬라이더였는데, 한 경기에 한두개 꼴로 보였죠. 그래서 저는 류현진의 커터는 횡무브보다는 종무브 떨어지는 각에서 메리트가 크다는 글을 썼는데..
며칠 후, 손혁위원이 커터에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죠. 좌타자에게만 던지고 몸쪽을 향하며, 직구와 비슷한 형태이다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10개의 공을 짚어 주셨고, 저는 바로 피치F/X데이터로 확인 들어갔습니다. 확인 결과 카오스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ㅠㅠ 손혁위원이 짚어주신 커터는 직구로 분류되는 공이 엄청 많았고, 이전에 제가 커터라고 생각했던 구질과는 다른 그런 공이었습니다. 수직무브 5~8인치, 수평무브 2~3인치.. 아무리봐도 이게 정상적인 커터의 무브먼트였고, 떨어지는 각에대해 기대를 걸었던 희망은 조금 사그러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능성을 좀 더 지켜봐야하는 구종이었죠. 아직 뚜렷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구종은 아니였기에..
그러다 디트로이트전 대량실점 후, 류현진에게 변화가 감지됩니다. 후에 밝혀진 바로는 디트로이트전 팔높이가 너무 낮았다라고 판단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에서 의도적으로 팔높이를 높여 던져보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현재의 하드슬라이더가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결국 슬라이더와 커터는 다른 구종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커터라고 생각한 슬라이더는 현재의 하드슬라이더의 모체가 되는 것이고, 손혁위원이 분류해주신 커터는 그냥 커터인거죠.
저는 저대로 슬라이더를 커터로 생각했었고, 손혁위원 칼럼에서 정리하신 커터에는 현재의 하드슬라이더의 모체인 슬라이더가 섞여서 발생한 혼란 같습니다.
무슨말씀이신지 이해가시나요? ㅎㅎ
다시 한 번 정리를 하겠습니다.
올 시즌 초, 슬라이더를 가다듬었고, 1마일 정도 상승하고 궤적이 깔끔해진 슬라이더가 만들어집니다.--> 부상이후, 구종과 구질개발에 들어가는데, 슬라이더는 슬라이더대로, 커터는 커터대로 따로 개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개발과정에서 슬라이더의 그립을 커쇼와 그레인키의 그립으로 바꾸어보죠. 좌타자 대비 커터도 허니컷코치의 조언을 들어 만들어봅니다. ---> 복귀 후, 바뀐 그립으로 슬라이더를 한, 두개 던져봅니다. 좌타자 대비 커터도 던져봅니다. ---> 커터는 만족스럽지만, 슬라이더는 조금은 불만이었죠. 슬라이더의 구속은 올라왔지만..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던 겁니다. --> 디트로이트전 대량실점의 원인이 팔높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 전반기 마지막 경기 팔높이를 의도적으로 올려봅니다. -->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하드슬라더의 달라진 제구와 무브먼트가 나타나며 현재의 하드슬라이더가 우연하게 완성 됩니다.
머 대충 이런 흐름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전에 한 번 찾아보고 글을 쓸까? 했지만 모든 경기를 찾아보려니 힘들어 안 했던 글이 있는데.. 바로 스핀 앵글에대한 내용이었죠. 샌디전 이후 나타난, 스핀을 주는 각도의 차이입니다. (PITCH f/x상 스핀 앵글과 회전수를 보는 방법은 다음에 적어 볼게요)
일단 부상복귀 후, 87마일에 근접한 슬라이더가 이전에 던지던 83마일의 슬라이더와의 차이를 찾던 중, 차이점을 발견했는데.. 스핀 앵글(각도)입니다. 대개 83마일의 슬라이더는 230~250도 정도의 각도였다면, 87마일의 슬라이더는 300도 근처의 슬라이더였습니다. 분명히 다른 슬라이더였고, 이유는 부상기간동안 습득한 커쇼의 그립을 따라하면서 달라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이 87마일의 슬라이더가 샌디전때 스핀앵글이 변하게 됩니다.(스핀앵글이 바뀌면서 하드슬라이더가 완성되었다.) 이전의 230~250도 정도의 각을 유지하며 던질 수 있게 되었다는 거죠. 팔높이의 변화가 만든 차이 같습니다.
물론 작년에 고속 슬라이더가 한 번 있었죠. 작년 추추와의 맞대결인 신시내티전.. 그때의 데이터를 보니 현재의 하드슬라이더와 같은230~250도 정도의 각을 유지하며 던졌더라고요. (그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류현진이 하드 슬라이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스핀앵글은 230정도에서 유지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소위 긁히는 날이었고, 다음경기부터는 또다시 예전의 슬라이더로 돌아갔죠. 그 좋았던 슬라이더의 감각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 수가 없기에 일정하게 유지 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죠. 커쇼와 허니컷 코치의 조언으로 87마일을 유지하는 그립을 가지게 되었고, 샌디에이고전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팔높이를 높임으로써 각이 완성된다는 것(스핀앵글을 230근처로 유지하는 방법)을 몸이 기억한고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 내용을 그때 적으려다 확신도 없고, 경기별로 약간의 오차도 있고 해서..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팔높이에 변화를 주었다는 말을 보니.. 맞겠다 싶어 적어 봅니다..
언제든 던질 자신감과 자세를 잡았다는 것이 긍정적이죠. 기사 내용처럼 06년 체인지업의 그립을 전수받고, 본인이 이리저리 연구해보며 서클체인지업을 자신의 몸에 맞게 체득하며 실전에 써먹을 정도까지 활용하는데 엄청 짧은 시간이 걸렸고, 이 구종을 시작으로 크보에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발전합니다.
현재의 하드슬라이더를 보는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 반등의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자들의 표정을 보면.. 아.. 시박 이거 머지? 라는 반응입니다. 칠 수가 없는 그런 공 같습니다. 다나까의 스플리터 같은 느낌? 입니다. 밥벌이 용이라고 봐도 무관할 듯.. 다만 부상위험이 체인지업보다는 크다는 면과 피츠버그전 실투같은 모습에서 약간의 의문점이 남긴 하지만요. ㅎㅎ
하지만 작년에도 슬라이더를 10개~23개 정도를 꾸중히 활용하는 선수였고, 하드슬라이더를 포함한 슬라이더 구사율이 20%를 넘지는 않는다는 면에서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샌디전과 피츠버그전에서 보시다시피, 슬라이더의 평속자체가 6마일이 상승했는데, 그 이유는 이전의 83마일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도적으로 던지지 않는다기보다는 그냥 팔높이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이기에.. 이전과 달리 슬라이더를 던질 때, 하드 슬라이더는 좀 더 힘을 가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손혁위원이 언급해주신대로 팔높이가 올라가면서 발생 할 수 있는 위험들은 꼭 점검하며 가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커브도 너클커브그립이라하죠? 너클커브란 예전에 캐치볼하며 배워 본 적이 있는데.. 커브의 그립에서 검지를 직각으로 하고, 중지는 커브처럼 실밥을 감싸며 커브 던지듯 던지면 되는 공입니다. 일반적인 커브보다 회전수를 덜 먹여 던지는 그런 공 같아요. 사실 커브를 처음 배울때, 중지만 이용해서 던지도록 가르키는 곳도 있을 정도로 중지의 힘이 중요한데, 중지로 보티며, 검지로 힘을 조절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그립을 류현진은 베켓에게 배워 자신에 맞게 변형을 가한 것 같더라구요. 인터뷰내용에서 .. 검지를 완전히 구브리지 않고 던진다고 합니다.
실전에서는 일반커브와 너클커브형 구질을 섞어던지는 것 같고. 마틴을 삼진 잡을 때, 썼던 구종이 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궤적이 이전의 커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직구처럼 가다가 떨어지는 그런 느낌 ㅎㅎ
류현진을 천재라고 부르네요.ㅎㅎ;;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립을 배워 자신에게 맞게 변형을 가한 뒤,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정도까지 끌어올리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 것 같습니다. 메이저가 어느 무대입니까?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다는 그런 동네 아니였나요? 시즌 진행 중에.. 그립을 배우고, 팔높이를 조정하면서 자신에게 맞도록 변형을 가하며 이리저리 조절한다는 것, 그런 상태에서 투구밸런스와 제구가 흔들리지 않고 유지된다는 것, 새로운 구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성적을 만들어낸다는 것.. 그 자체가.. 천재.. 라는 말밖에는.. ㄷㄷㄷ ㅋㅋ
진짜 크보에서 썩으면.. 안 될 그런 선수였습니다. 다시한번 한화구단에 감사해야 할 듯 ㅎㅎ
아래는 오늘 기사가 났던 내용입니다. 06년 체인지업을 통해 프로라는 무대에 좀 더 다가간 그런 모습이.. 이번에 추가시킨 구종들이 메이저라는 무대에 좀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기 바라며 몇 자 적어봤습니다. ㅎㅎ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도 더울 것 같습니다. 더위 조심하세요^^
위기에 봉착한 류현진은 2006년에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구종 추가를 통해 새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바로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게 새로운 슬라이더를 배우면서 빅리그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는 것.
새 구종 고속 슬라이더를 연마한 류현진은 그 기간 동안 있었던 두 경기(14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22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이 공으로 52%에 달하는 헛스윙률을 올렸다. 이는 54%의 헛스윙률인 커쇼의 슬라이더와 거의 비슷한 수준일 정도로 위협적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 http://sports.media.daum.net/sports/worldbaseball/newsview?newsId=20140723210309088
첫댓글 정말이지 '이거다!!' 싶을 정도로 좋은 구종이 나왔더라구요. 커터라고 던진건 별 효과가 없어보였는데 이번꺼는 장난 아니더군요. 물론 커쇼의 슬라이더보다는 약간 덜 예리하지만 그래도 거의 커쇼급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구위니..ㅋㅋ 다만 토미존 경력이 있으니 무리가 안되게 해야겠지요. 암튼 주말 샌프전 기대됩니다.
장난아니였죠 ㅎㅎ
좋은 글 잘봤습니다.
류현진이 7/21 피츠버그전 펼친 이후 슬라이더 스핀 각도 보고 멘붕해 있었어요.
얼마나 놀랬는지 100도 있고, 324도도 있고 그래요.
이 글 보면서 영감을 얻었네요.
그러니까 MLB pitch/fx가 속도, 수평, 수직 움직임으로 구종을 분류하고 스핀 각도는 무시하는듯해요.
암튼 이해안가는 게 슬라이더가 꽤 많이 나와요.
측정이 잘못된 건지, 류현진이 그립 장난치는건지 도데체 뭘까요?
ㅎㅎ 글쎄요.. ㅎㅎ 저도 거기까지 생각을 안해봤는데 ㅎㅎ 근데. 기존에 움직이던 움직임과 굉장히 다른 수치며, 그런 수치가 정말 한 두개라면.. 패스하는게 정리하시는데 편하실 듯, ㅎㅎ 류뚱도 던지다보면 실투라는게 있고, 그러다보면 생각보다 다른 스핀각에서 공을 던질 수도 있고.. 제구를 맞추는 과정에서 손목이 좀 다르게 돌아갔을수도있고.. 경우의 수는 많지 않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