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14,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4,원주설암흠선사보설袁州雪巖禪師普說,
이것이 견 처를 벗지 못하면 정 지견을 장애한다고 한 것이니, 매양 잠들 때에는 두 조각이 되었고, 공안의 의로義路가 있는 것은 곧 알 수 있으나 의로가 끊어져 저 은산철벽과 같은 것은 아주 알 수 없었다, 비록 무준無準선사 회하에서 다년 입실 청법 하였으나, 한마디도 이 심중의 의심을 건드리고 집어내는 말씀이 없었고, 경교經敎나 어록을 찾아도 또한 이 병을 풀 한마디도 발견하지 못하였으니, 이와 같이 하여 가슴속에 뭉텅이를 넣어 둔 채 10년이 지났는데, 천목天目에서 지낼 때 하루는 법당에 올라가다가 눈을 들어 한 큰 잣나무를 쳐다보자 번득 성발省發하니, 기왕에 얻었던 경지도 가슴속에 걸렸던 뭉텅이도 산산이 흩어져서 마치 어두운 방에 있다가 햇빛으로 나온 것만 같았다, 이로부터 생生도 의심하지 않으며, 사死도 의심하지 않으며, 불佛도 의심하지 않으며, 조사祖師도 의심하지 않게 되었으니, 이에 경산徑山 노인의 입지처入地處를 보니 족히 30방을 주기 알맞더라, <謂之見地不脫 礙正知見 每於睡着時 打作兩橛 公案 有義路者 則理會得 如銀山鐵壁者 却又不會 雖在準先師會下 多年入室陞座 無一語打著心下事 經敎語錄上 亦無一語可解此病 如是礙在胸中者十年 一日在天目佛殿上行 擡眼見一株古栢 觸目省發 向來所得境界 礙應之物 撲然而散 如暗室中 出在白日 從此 不疑生 不疑死 不疑佛 不疑祖 始得見徑山老人立地處 好與三十柱杖>
해설
*원주설암흠선사께서는 공안 참구로 고생 깨나 하신 선지식이다. 무준 선사 회상에서도 다년간 입실을 하여 참구를 하였는데도 잠들었을 때에 항상 마음이 두 조각이 되고, 의로義路는 드러나는데, 의로가 끊어진 자리는 은산철벽이 되어서 가슴속의 병을 풀어줄 만한 감로법문을 듣지를 못하기를 10년을 보내다가 천목天目에서 지낼 때 하루는 법당에서 잣나무를 쳐다보다가 성발省發이 도어서 가슴속에 걸려있던 모든 의심이 다 녹아내리고 어둔 방에 햇빛이 드는 것같이 확연하게 되어서 생사生死도 불조佛祖도 의심이 없어져서 경산의 입지처도 30방을 때릴만한 견처를 얻게 되었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공안 참구는 자오자득自悟自得을 해야 한다. 누구도 자신의 공부 수행을 대신해 줄 수가 없는 것이 불교 수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