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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 內篇 4 人間世(인간세) 9 無用之用也(무용지용)
孔子適楚,楚狂接輿遊其門,曰:
「鳳兮鳳兮,何德之衰也!來世不可待,往世不可追也。
天下有道,聖人成焉,天下無道,聖人生焉。方今之時,僅免刑焉。
福輕乎羽,莫之知載!禍重乎地,莫之知避。
已乎已乎,臨人以德!殆乎殆乎,畫地而趨!
迷陽迷陽,無傷吾行!吾行卻曲,無傷吾足!」
山木自寇也,膏火自煎也。桂可食,故伐之;漆可用,故割之。
人皆知有用之用,而莫知無用之用也。
孔子適楚(공자적초) 楚狂接輿(초광접여) 遊其門曰(유기문왈)
- 공자가 초나라에 갔을 때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가 (공자가 묵고 있는) 객사문 앞에서 이르기를,
鳳兮鳳兮(봉혜봉혜) 何如德之衰也(하여덕지쇠야)
- 봉새야 봉새야, 어찌하여 이처럼 덕이 쇠하였는가
來世(내세) 不可待(불가대) 往世(왕세) 不可追也(불가추야)
- 다가올 세상은 기다릴 수 없고 지나간 세상은 돌이킬 수 없네
天下有道(천하유도) 聖人成焉(성인성언) 天下無道(천하무도) 聖人生焉(성인생언)
-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이 그것을 완성시키나 도가 없으면 성인은 근근히 보전할 뿐이니
方今之時(방금지시) 僅免刑焉(근면형언)
- 지금과 같은 때는 겨우 형벌을 면할 뿐이네
福輕乎羽(복경호우) 莫之知載(막지지재) 禍重乎地(화중호지) 莫之知避(막지지피)
- 복은 깃털 같이 가벼워 (손바닥에) 실을 수 없고 화는 땅덩이같이 무거워 피할 수가 없구나
已乎已乎(이호이호) 臨人以德(임인이덕)
- 아서라 아서라, 도를 내세워 사람에게 나아가는 것이여
殆乎殆乎(태호태호) 畫地而趨(획지이추)
- 위태롭고 위태롭도다, 땅에 금을 긋고 종종걸음하는 것이여
迷陽迷陽(미양미양) 無傷吾行(무상오행) 吾行郤曲(오행각곡) 無傷吾足(무상오족)
- 양기여 없어져라 내 가는 길 그르치지 않고 내 가는 길 물러나든 돌아가터이니 내 발 상하지 않을 것이라
山木自寇也(산목자구야) 膏火自煎也(고화자전야)
- 산의 나무들은 스스로를 해치고 등잔불은 스스로를 태우며
桂可食(계가식) 故伐之(고벌지) 漆可用(칠가용) 故割之(고할지)
- 월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기에 베어지고 옻나무는 쓸모가 있기에 잘라지니
人皆知有用之用(인개지유용지용) 而莫知無用之用也(이막지무용지용야)
- 사람들 모두 쓸모있음의 용도를 알 뿐 쓸모없음의 용도를 알지 못하더라
接이을 접 1. 잇다 2. 접붙이다 3. 접하다 4. 홀레하다 5. 접촉하다(接觸--), 체험하다(體驗--), 견문하다(見聞--) 6. 사귀다, 교제하다(交際--) 7. 대접하다(待接--), 대우하다(待遇--) 8. 대답하다(對答--), 응...
鳳봉새 봉 1. 봉새(鳳-: 봉황) 2. 봉황(鳳凰: 예로부터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 3. 산(山)의 이름
僅겨우 근 1. 겨우 2. 거의 3. 가까스로 4. 다만 5. 단지(但只) 6. 희미하다(稀微--) 7. 적다 8. 거의 ~이다 9. ~에 가깝다
免면할 면,해산할 문 1. 면하다(免--), 벗어나다 2. 용서(容恕)하여 놓아주다 3. 허가하다(許可--) 4. 벗다 5. 해직하다(解職--) 6. 내치다 7. 힘쓰다, 노력하다(努力--) a. 해산하다(解産--), 아이를 낳다 (문) b. 관을 벗고...
羽깃 우,늦출 호 1. 깃, 깃털 2. 깃 장식(裝飾) 3. 깃꽂이 4. (짐승의)날개 5. 새, 조류 6. 살깃(화살에 붙인 새의 깃털) 7. 부채 8. 정기(旌旗: 정(旌)과 기(旗)를 아울러 이르는 말) 9. 오음(五音)의 하나(가장 맑은
載실을 재,떠받들 대 1. 싣다 2. (머리에)이다(물건을 머리 위에 얹다)(=戴) 3. 오르다, 올라 타다 4. 행하다(行--), 시행하다(施行--) 5. 비롯하다, 개시하다(開始--) 6. 맡다 7. 진설하다(陳設--: 음식을 법식에 따라 상
避피할 피 1. 피하다(避--) 2. 벗어나다, 면하다(免--) 3. 회피하다(回避--) 4. 떠나다, 가다 5. 물러나다 6. 숨다, 감추다 7. 꺼리다
臨임할 림,임할 임 1. 임하다(臨--: 어떤 사태나 일에 직면하다) 2. 내려다보다 3. 다스리다, 통치하다(統治--) 4. 대하다(對--), 뵙다 5. 비추다, 비추어 밝히다 6. 본떠 그리다 7. 접근하다(接近--) 8. 지키다
畫그림 화,그을 획 1. 그림 2. 그리다 3. 그림으로 장식(裝飾)된 a. 긋다 (획) b. 분할하다(分割--) (획) c. 구분하다(區分--) (획) d. 계획하다(計劃ㆍ計畫--) (획) e. 설계하다 (획) f. 꾀하다 (획) g. 계책(計策) (획)...
趨달아날 추,재촉할 촉 1. 달아나다 2. 달리다, 달려가다 3. 뒤쫓다, 추구하다(追求--) 4. 따라 행하다(行--) 5. 종종걸음치다 6. 빨리 걷다, (걸음이)빠르다 7. 붙쫓다 8. 추창하다(趨蹌--: 예도(禮度)에 맞게 허리를 굽히고
迷미혹할 미 1. 미혹하다(迷惑--), 헷갈리다 2. 헤매다, 길을 잃다 3. 유혹하다(誘惑--), 어지럽게 하다 4. 흐릿하다 5. 빠지다, 심취하다(心醉--) 6. 혼미하다(昏迷--) 7. 잃다
陽볕 양 1. 볕, 양지(陽地) 2. 해, 태양(太陽) 3. 양, 양기(陽氣) 4. 낮, 한낮 5. 남성(男性) 6. 하늘 7. 인간(人間) 세상(世上) 8. 음력(陰曆) 시월(十▼月)의 딴 이름 9. 봄과 여름 10. 돋을새김 11. 나라의
行다닐 행,항렬 항 1. 다니다, 가다 2. 행하다(行--), 하다 3. 행하여지다(行----), 쓰이다 4. 보다, 관찰하다(觀察--) 5. 유행하다(流行--) 6. 돌다, 순시하다(巡視--) 7. 늘다, 뻗다 8. 장사지내다(葬事---) 9. 시집가다(媤---)...
郤틈 극 1. 틈, 벌어진 틈 2. 구멍 3. 흠, 결점(缺點) 4. 겨를, 여가(餘暇), 짬 5. 원한(怨恨), 불화(不和) 6. 놀리고 있는 땅 7. 갈라지다, 터지다 8. 비다, 경작(耕作)하지 않다 9. 이웃하다
寇도적 구 1. 도적(盜賊: 도둑) 2. 떼도둑 3. 외적 4. 원수(怨讐) 5. 난리(亂離) 6. 병기(兵器) 7. 성(姓)의 하나 8. 약탈하다(掠奪--) 9. 침범하다(侵犯--) 10. 노략질하다(擄掠---) 11. 해치다(害--) 12. 쳐들어오다...
膏기름 고 1. 기름, 지방(脂肪) 2. 살진 고기 3. 염통밑 4. 은혜(恩惠) 5. 고약(膏藥: 헐거나 곪은 데에 붙이는 끈끈한 약) 6. 기름진 땅 7. 기름지다 8. 기름지게 하다
煎달일 전 1. 달이다 2. 졸이다 3. 마음을 졸이다 4. 끓다 5. 끓이다 6. 지지다 7. 애태우다桂계수나무 계 1. 계수나무(桂樹--) 2. 월계수(月桂樹) 3. 계적(桂籍: 과거 급제자의 명부
漆옻 칠,일곱 칠,삼갈 철 1. 옻, 옻나무 2. 옻나무 진 3. 검은 칠 4. 일곱, 일곱 번 5. 문체(文體)의 이름 6. 옻칠하다 7. 검다, 까맣다 a.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철) b. 전심하다(專心--: 마음을 오로지 한곳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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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쓸모없음은 알면서 쓸모 있음은 모른다
<楚狂接輿(초광접여)>
孔子適楚(공자적초),楚狂接輿(초광접여)遊其門曰(유기문왈): 「鳳兮鳳兮(봉혜봉혜),何如德之衰也(하여덕지쇠야)! 來世不可待(내세불가대),往世不可追也(왕세불가추야)。 天下有道(처하유도),聖人成焉(성인성언); 天下無道(천하무도),聖人生焉(성인생언)。 方今之時(방금지시),僅免刑焉(근면형언)。 福輕乎羽(복경호우),莫之知載(막지지재); 禍重乎地(화중호지),莫之知避(막지지피)。 已乎已乎(이호이호),臨人以德(임인이덕)! 殆乎殆乎(태호태호),畫地而趨(획지이추)! 迷陽迷陽(미양미양),無傷吾行(무상오행)! 吾行卻曲(오행각곡),無傷吾足(무상오족)!」 |
공자가 초(楚)나라에 갔을 때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接輿)가 공자가 묵고 있던 숙소의 문앞에서 노닐면서 이렇게 노래했다.
“봉새여 봉새여 어찌하여 덕이 이렇게 쇠미하였는가!
앞으로 오는 세상은 기다릴 수 없고, 지나간 옛날은 따라갈 수 없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은 그것을 완성시키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성인은 자신의 생명이나 지키며,
지금 같은 때를 만나서는 겨우 형벌을 면할 뿐이네.
복은 깃털보다도 가벼운데 그것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줄 모르며,
재앙은 땅덩어리보다도 무거운데 피할 줄 모르는구나.
그만둘지어다, 그만둘지어다. 도덕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나아감이여!
위태롭고 위태롭다. 땅에 금을 그어 놓고 달려가는구나!
가시풀이여, 가시풀이여. 내 다리를 찌르지 마라!
내 물러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여 내 발을 다치게 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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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楚狂接輿(초광접여) :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 이 고사(故事)는 《論語(논어)》 〈微子(미자)〉편과 《史記(사기)》 〈孔子世家(공자세가)〉에도 나오지만 내용과 문자에 이동(異同)이 있다. 한원진(韓元震)은 “이 문단은 무도한 세상에서는 출사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이다[接輿一段 言無道之世不可出也].”라고 풀이했다.
○ 鳳兮鳳兮(봉혜봉혜) : 봉새여 봉새여. 내용상으로는 봉새로 공자(孔子)를 비유한 것인데, 문일다(聞一多)는 봉(鳳)과 공(孔)의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공자를 은유적으로 조소(嘲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 何如德之衰也(하여덕지쇠야) : 어쩌면 그렇게도 덕이 쇠미하였는가. 하여(何如)는 하(何)와 같다. 《論語(논어)》 〈微子〉편에는 如자가 빠져 있다. 德之衰也何如의 倒置形.
○ 來世不可待(내세불가대) 往世不可追也(왕세불가추야) : 앞으로 오는 세상은 기다릴 수 없고 지나간 옛날은 따라갈 수 없음. 내세(來世)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未來)의 세상. 왕세(往世)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
○ 聖人成焉(성인성언) : 성인은 그것을 완성시킴. 곧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이 그 도를 완성한다는 뜻.
○ 聖人生焉(성인생언) : 성인은 자신의 생명을 지킴. 몸을 숨기고 그저 살아갈 따름이라는 뜻. 임희일(林希逸)은 ‘성인은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지킬 뿐[聖人全其生而已]’이라고 풀이했다.
○ 方今之時(방금지시) 僅免刑焉(근면형언) : 지금 같은 때를 만나서는 겨우 형벌을 면할 뿐임. 方은 當과 같이 ‘만난다’는 뜻.
○ 福輕乎羽(복경호우) 莫之知載(막지지재) 禍重乎地(화중호지) 莫之知避(막지지피) : 복은 깃털보다도 가벼운데 실을 줄 모르고, 화는 땅덩어리보다 무거운데 피할 줄 모름. 福輕乎羽(복경호우)는 복을 잃어버리기 쉬움을 비유한 표현이고, 禍重乎地(화중호지)는 재앙의 정도가 심함을 비유한 표현이다.
○ 臨人以德(임인이덕) : 도덕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나아감. 자신의 덕을 드러내고서 사람들을 대한다는 뜻.
○ 畵地而趨(획지이추) : 땅에 금을 그어놓고 달려감. 쓸데없이 규범주의(規範主義)를 내세움으로써 스스로 한계 속에 갇힘을 비유한 표현이다.
○ 迷陽(미양) : 가시풀.
○ 無傷吾行(무상오행) : 내 다리를 찌르지 마라. 無는 금지사(禁止辭). 傷은 가시가 찌르는 것
○ 吾行卻曲(오행각곡) : 내 걸음을 물러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함. 吾行卻曲(오행각곡) 無傷吾足(무상오족)은 나의 걸음걸이를 정면충돌로 부딪쳐 가지 않고 굴곡(屈曲)시켜 후퇴(後退)하기도 하고 우회(迂回)하기도 하여 나의 발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뜻.
9章 쓸모없음은 알면서 쓸모 있음은 모른다
山木自寇也(산목자구야),膏火自煎也(고화자전야)。 桂可食(계가식),故伐之(고벌지); 漆可用(칠가용),故割之(고할지)。 人皆知有用之用(인개지유용지용),而莫知無用之用也(이막지무용지용야)。 |
산의 나무는 스스로 자신을 해치며, 기름 등잔불은 스스로를 태우며,
계피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베어 가며,
옻나무는 쓸모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라간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음의 쓸모만을 알고, 쓸모없음의 쓸모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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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木自寇也(산목자구야) : 산의 나무는 스스로 자신을 해침. 이 구절을 포함한 이하의 네 가지 비유는 모두 자신의 쓸모 때문에 도리어 스스로를 해치는 사례로 제시한 것이다.
○ 桂可食故伐之(계가식고벌지) : 계피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베어감.
桂(계)는 계피나무. 伐(벌)은 伐木.
○ 人皆知有用之用(인개지유용지용) :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음의 쓸모를 앎. 모든 사람이 쓸모 있음의 쓸모는 안다는 뜻.
○ 莫知無用之用也(막지무용지용야) : 쓸모없음의 쓸모는 아무도 알지 못함.
莫知(막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뜻.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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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여(接與) : 춘추시대(春秋時代) 때 초나라의 은사(隱士). 성은 육(陸)이고 이름은 통(通)이다. 접여(接輿)는 그의 자(字)이다. 일부러 미친 척하여 세상을 피해 다녔으며 자기가 직접 농사를 지어먹는 것을 해결했다.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 “ 楚狂接輿(초광접여)”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공자(孔子)가 그의 나이 62세 때인 초소왕(楚昭王)이 재위하던 기원전 488년에 초나라에 들렸을 때 접여는 공자가 타고 지나가던 수레 옆에서 공자를 비웃으며 노래했다. 공자가 마차에서 내려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했으나 그가 급히 몸을 피해 달아났음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참고>[장자/논어]장자와 논어의 미치광이 접여[楚狂接輿]
http://blog.naver.com/swings81/220966383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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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家 -> 莊子 -> 內篇 -> 人間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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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適楚,楚狂接輿遊其門曰:「鳳兮鳳兮,何如德之衰也!來世不可待,往世不可追也。天下有道,聖人成焉;天下無道,聖人生焉。方今之時,僅免刑焉。福輕乎羽,莫之知載;禍重乎地,莫之知避。已乎已乎,臨人以德!殆乎殆乎,畫地而趨!迷陽迷陽,無傷吾行!吾行卻曲,無傷吾足!」
공자가 초(楚)나라에 갔을 때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接輿)가 공자가 묵고 있던 숙소의 문앞에서 노닐면서 이렇게 노래했다.
“봉새여 봉새여 어찌하여 덕이 이렇게 쇠미하였는가!
앞으로 오는 세상은 기다릴 수 없고, 지나간 옛날은 따라갈 수 없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은 그것을 완성시키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성인은 자신의 생명이나 지키며,
지금 같은 때를 만나서는 겨우 형벌을 면할 뿐이네.
복은 깃털보다도 가벼운데 그것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줄 모르며,
재앙은 땅덩어리보다도 무거운데 피할 줄 모르는구나.
그만둘지어다, 그만둘지어다. 도덕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나아감이여!
위태롭고 위태롭다. 땅에 금을 그어 놓고 달려가는구나!
가시풀이여, 가시풀이여. 내 다리를 찌르지 마라!
내 물러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여 내 발을 다치게 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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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木自寇也,膏火自煎也。桂可食,故伐之;漆可用,故割之。人皆知有用之用,而莫知無用之用也。
산의 나무는 스스로 자신을 해치며, 기름 등잔불은 스스로를 태우며, 계피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베어 가며, 옻나무는 쓸모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라간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음의 쓸모만을 알고, 쓸모없음의 쓸모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출처] 18[장자(내편)] 第4篇 人間世(인간세) :18.쓸모없음은 알면서 쓸모 있음은 모른다(18/18)작성자 swings81
공자의 생각을 요즘 말로 표현하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에 옮겨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주장합니다.
그 실천이 바로 효와 충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입니다.
장자의 생각은
유용한 것과 무용한 것에 별 차이 없으니
잘난 척 하지 말고 세상 돌아가는 데다
맞춰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시겠습니까?
위수에서 미늘이 없는 곧은 낚시로
세월을 낚았다는 강태공은
무위를 택한 듯 하지만 결국 유위를 택한 셈입니다.
그는 주나라의 문왕, 무왕, 성왕(成王), 강왕(康王) 4대에 걸쳐
태사(太師) 벼슬을 지냈으며, 제(齊)나라의 임금이 되었습니다.
딸은 주나라 무왕의 왕후가 되었으니 황제의 장인이 된 셈입니다.
정말 강태공이 한 때 위수에서 낚시질을 했다고
세월을 낚는 무위의 낚시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본문 읽기>
공자가 초나라에 갔을 때
초나라의 광접여가 그 문을 오가며 노래를 불렀다.
“봉황새야, 봉황새야, 어찌 너의 덕이 그렇게 쇠했느냐?
앞날은 기대할 수 없고, 지난날은 돌아갈 수 없는 것,
세상에 도(道)가 있을 때는 성인이 뜻을 이룰 수 있으나,
세상에 도(道)가 없을 때는 성인은 그냥 살아있을 뿐이구나.
요즘 같은 시절에는 형벌이나 면하면 다행이지.
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 이를 짊어질 사람이 없고,
화는 땅보다 무거운데 이를 피하는 사람이 없네.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덕으로써 남 앞에 나서는 것은,
위태롭다, 위태롭다. 땅에 금을 그어 놓고 허둥대는 것은.
가시나무, 가시나무. 내 가는 길 그르치지 말라.
내가 이리 저리 돌아다니더라도 내 발을 상하게 하지 말라.
산의 나무는 스스로 베이고, 등잔불은 스스로를 태우네.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으니 자르고,
옻나무는 칠을 할 수 있으니 껍질을 벗긴다.
사람들이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용도는 알면서도,
쓸모 없는 것의 용도는 알지 못하네.
[출처] 장자 인간세(人間世) 21 - 유용(有用)과 무용(無用)작성자 사봉 조진형
♣ 장자(내편) 인간세 16 - 무용의 쓰임은 아무도 모른다
공자가 초나라로 가는데 초광접여가 객사 문 앞을 지나며 노래를 했다.
봉새야, 봉새야, 어째서 그대 덕이 쇠하였나?
장래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고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것
천하에 올바른 도가 있으면 성인은 교화를 이루고,
천하에 올바른 도가 없으면 성인은 자기 삶을 보전한다.
지금 시국에는 근근히 형벌을 면하기도 바쁘네
복은 새의 깃털보다 가벼운데
아무도 그것을 잡을 줄을 모르고
화는 땅보다 무거운데
아무도 그것을 피할 줄을 모르네
아서라, 아서라, 덕을 사람들에게 내세우는 짓을
위태롭고도 위태롭구나 땅을 가려가며 쫓아다니는 것이
밝음을 가리고 가려서 나의 갈 길을 그르치지 말아라
발길을 삼가고 삼가서 나의 발을 다치지 않게 하라
산의 나무는 스스로 베어지게 자라고
기름불은 스스로를 태워 버린다
육규는 먹을 수 있어 사람들에 의해서 잘려지고
옻나무는 옻칠에 쓰여 껍질이 벗겨진다
사람들은 모두 유용(有用)의 쓰임은 알지만
무용(無用)의 쓰임은 아무도 모르는구나.
[출처]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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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世 In the World of Man
顏回見仲尼,請行。曰:「奚之?」曰:「將之衛。」曰:「奚為焉?」
曰:「回聞衛君,其年壯,其行獨,輕用其國,而不見其過,輕用民死,死者以國量乎澤若蕉,民其無如矣。回嘗聞之夫子曰:『治國去之,亂國就之,醫門多疾』。願以所聞思其則,庶幾其國有瘳乎!」
仲尼曰:「譆,若殆往而刑耳!」
夫道不欲雜,雜則多,多則擾,擾則憂,憂而不救。古之至人先存諸己而後存諸人。所存於己者未定,何暇至於暴人之所行!
且若亦知夫德之所蕩而知之所為出乎哉?德蕩乎名,知出乎爭。名也者,相軋也;知也者,爭之器也。二者凶器,非所以盡行也。
且德厚信矼,未達人氣;名聞不爭,未達人心。而強以仁義繩墨之言術暴人之前者,是以人惡有其美也,命之日菑人。菑人者,人必反菑之。若殆為人菑夫!且苟為悅賢而惡不肖,惡用而求有以異?若唯無詔,王公必將乘人而鬥其捷。而目將熒之,而色將平之,口將營之,容將形之,心且成之。是以火救火,以水救水,名之曰益多。順始無窮,若殆以不信厚言,必死於暴人之前矣!
且昔者桀殺關龍逢,紂殺王子比干,是皆修其身以下傴拊人之民,以下拂其上者也,故其君因其修以擠之。是好名者也。昔者堯攻叢枝、胥敖,禹攻有扈,國為虛厲,身為刑戮,其用兵不止,其求實無已,是皆求名實者也,而獨不聞之乎!名實者,聖人之所不能勝也,而況若乎!
雖然,若必有以也,嘗以語我來!
顏回曰:「端而虛,勉而一,則可乎?」
曰:「惡,惡可!夫以陽為充孔陽,采色不定,常人之所不違,因案人之所感,以求容與其心。名之曰日漸之德不成,而況大德乎!將執而不化,外合而內不訾,其庸詎可乎!」
「然則我內直而外曲,成而上比。內直者,與天為徒。與天為徒者,知天子之與己皆天之所子,而獨以己言蘄乎而人善之,蘄乎而人不善之邪?若然者,人謂之童子。是之謂與天為徒。外曲者,與人之為徒也。擎跽曲拳,人臣之禮也,人皆為之,吾敢不為邪?為人之所為者,人亦無疵焉。是之謂與人為徒。成而上比者,與古為徒。其言雖教,謫之實也。古之有也,非吾有也。若然者,雖直而不病。是之謂與古為徒。若是則可乎?」
仲尼曰:「惡!惡可!大多政,法而不諜,雖固亦無罪。雖然,止是耳矣,夫胡可以及化,猶師心者也。」
顏回曰:「吾無以進矣,敢問其方。」
仲尼曰:「齋,吾將語若。有心而為之,其易邪?易之者,皞天不宜。」
顏回曰:「回之家貧,唯不飲酒、不茹葷者數月矣。如此,則可以為齋乎?」
曰:「是祭祀之齋,非心齋也。」
回曰:「敢問心齋。」
仲尼曰:「若一志,無聽之以耳而聽之以心,無聽之以心而聽之以氣!聽止於耳,心止於符。氣也者,虛而待物者也。唯道集虛。虛者,心齋也。」
顏回曰:「回之未始得使,實自回也;得使之也,未始有回也;可謂虛乎?」
夫子曰:「盡矣。吾語若!若能入遊其樊而無感其名,入則嗚,不入則止。無門無毒。一宅而寓於不得已,則幾矣。絕跡易,無行地難。為人使易以偽,為天使難以偽。聞以有翼飛者矣,未聞以無翼飛者也,聞以有知知者矣,未聞以尤知知者也。瞻彼闋者,虛室生白,吉祥止止。夫且不止,是之謂坐馳。夫徇耳目內通而外於心知,鬼神將來舍,而況人乎!是萬物之化也,禹舜之所紐也,伏羲几蘧之所行終,而況散焉者乎!」
葉公子高將使於齊,問於仲尼曰:「王使諸梁也甚重,齊之待使者,蓋將甚敬而不急,匹夫猶未可動,而況諸侯乎!吾甚慄之。子常語諸梁也曰:『凡事若小若大,寡不道以懽成。事若不成,則必有人道之患,事若成,則必有陰陽之患。若成若不成而後無患者,唯有德者能之。』吾食也執粗而不臧,爨無欲清之人。今吾朝受命而夕飲冰,我其內熱與!吾未至乎事之情,而既有陰陽之患矣;事若不成,必有人道之患。是兩也,為人臣者不足以任之,子其有以語我來!」
仲尼曰:「天下有大戒二:其一,命也;其一,義也。子之愛親,命也,不可解於心。臣之事君,義也,無適而非君也,直所逃於天地之間。是之謂大戒。是以夫事其親者,不擇地而安之,孝之至也。夫事其君者,不擇事而安之,忠之盛也。白事其心者,哀樂不易施乎前,知其不可奈何而安之若命,德之至也。為人臣子者,固有所不得已。行事之惰而忘其身,何暇至於悅生而惡死!夫子其行可矣!
丘請復以所聞:凡交近則必相靡以信,遠則必忠之以言,言必或傳之。夫傳兩喜兩怒之言,天下之難者也。夫兩喜必多溢美之言,兩怒必多溢惡之言。凡溢之類妄,妄則其信之也莫,莫則傳言者殃。故法言曰:『傳其常情,無傳其溢言,則幾乎全。』
且以巧鬥力者,始乎陽,常卒乎陰,大至則多奇巧,以禮飲酒者,始乎治,常卒乎亂,大至則多奇樂。凡事亦然。始乎諒,常卒乎鄙,其戶始也簡,其將畢也必巨。
夫言者,風波也;行者,實喪也。風波易以動,實喪易以危。故忿設無由,巧言偏辭。獸死不擇音,氣息茀然,於是並生心厲。剋核大至,則必有不肖之心應之,而不知其然也。苟為不知其然也,孰知其所終!故法言曰:「無遷令,無勸成,過度益也。遷令勸成殆事,美成在久,惡成不及改,可不慎與!且夫乘物以遊心,託不得已以養中,至矣!何作為報也!莫若為致命。此其難者。」
顏闔將傅衛靈公大子,而問於蘧伯玉曰:「有人於此,其德天殺。與之為無方,則危吾國;與之為有方,則危吾身。其知適足以知人之過,而不知其所以過。若然者,吾奈之何?」
蘧伯玉曰:「善哉問乎!戒之,慎之,正女身也哉!形莫若就,心莫若和。雖然,之二者有患。就不欲人,和不欲出。形就而入,且為顛為滅,為崩為蹶心和而出,且為聲為名,為妖為孽。彼且為嬰兒,亦與之為嬰兒,彼且為無町畦,亦與之為無町畦,彼且為無崖,亦與之為無崖。達之,入於無疵。
汝不知夫螳螂乎?怒其臂以當車轍,不知其不勝任也,是其才之美者也。戒之,慎之,積伐而美者以犯之,幾矣!
汝不知夫養虎者乎!不敢以生物與之,為其殺之之怒也;不敢以全物與之,為其決之之怒;時其飢飽,達其怒心。虎之與人異類而媚養己者,順也;故其殺者,逆也。
夫愛馬者,以筐盛矢,以蜄盛溺。適有蚊虻僕緣,而拊之不時,則銜銜毀首碎胸。意有所至而愛有所亡,不可慎邪?」
匠石之齊,至於曲轅,見櫟社樹。其大蔽數千牛,絜之百圍,其高臨山,十仞而後有枝,其可以為舟者旁十數。觀者如市,匠伯不顧,遂行不輟。
弟子厭觀之,走及匠石,曰:「自吾執斧斤以隨夫子,未嘗見材此其美也。先生不肯視,行不輟,何邪?」
曰:「已矣,勿言之矣!散木也。以為舟則沈,以為棺槨則速腐,以為器則速毀,以為門戶則液樠,以為柱則蠹,是不材之木也,無所可用,故能若是之壽。
匠石歸,櫟社見夢曰:「女將惡乎比予哉?若將比予於又木邪。夫柤梨橘柚,果蓏之屬,實熟則剝,剝則辱;大枝折,小枝泄。此以其能苦其其生者也,故不終其天年而中道夭,自掊擊於世俗者也。物莫不若是。且予求無所可用久矣,幾死,乃今得之,為予大用。使予也而有用,且得有此大也邪!且也若與予也皆物也,奈何哉,其相物也?而幾死之散人,又惡知散木?」
匠石覺而診其夢。弟子曰:「趣取無用,則為杜何邪?」
曰:「密!若無言,彼亦直寄焉,以為不知己者詬厲也。不為杜者,且幾有翦乎?且也彼其所保與眾異,而以義譽之,不亦遠乎!」
南伯子綦遊乎商之丘,見大木焉,有異,結駟千乘,隱將芘其所藾。子綦曰:「此何木也哉?此必有異材夫!」仰而視其細枝,則拳曲不可以為棟梁,俯而視其大根,則軸解而不可以為棺梆;咶其葉,則口爛而為傷;嗅之,則使人狂酲,三日而不已。
子綦曰:「此果不材之木也,以至於此其大也。嗟乎神人,以此不材!」
宋有荊氏者,宜楸柏桑。其拱把而上者,求狙猴之代者斬之;三圍四圍,求高名之麗者斬之,七圍八圍,貴人富商之家求樿傍者斬之。故未終其天年,而中道之夭於斧斤,此材之患也。故解之以牛之白顙者與豚之亢鼻者,與人有痔病者不可以適河。此皆巫祝以知之矣,所以為不祥也。此乃神人之所以為大祥也。
支離疏者,頤隱於臍,肩高於頂,會撮指天,五管在上,兩髀為脅,挫鍼治繲,足以糊口,鼓筴播精,足以食十人。上徵武士,則支離攘臂而遊於其間;上有大役,則支離以有常疾不受功;上與病者粟,則受三鐘與十束薪。夫支離其形者,猶足以養其身,終其天年,又況支離其德者乎。
孔子適楚,楚狂接輿遊其門,曰:「鳳兮鳳兮,何德之衰也!來世不可待,往世不可追也。天下有道,聖人成焉,天下無道,聖人生焉。方今之時,僅免刑焉。福輕乎羽,莫之知載!禍重乎地,莫之知避。已乎已乎,臨人以德!殆乎殆乎,畫地而趨!迷陽迷陽,無傷吾行!吾行卻曲,無傷吾足!」
山木自寇也,膏火自煎也。桂可食,故伐之;漆可用,故割之。人皆知有用之用,而莫知無用之用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