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과 심판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예레미야 11장 1-8절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 사람 중에는 부부,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과 같은 특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특별한 사랑을 나누며, 특별한 관계를 통해 신실한 관계를 세워갑니다. 한쪽에서 신실함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다른 쪽에서 신실함을 같지 않을 때, 상처를 주고받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에 신실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신실하신 분이지만, 사람들은 신실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을 신실함으로 초대하십니다. 하나님과 택함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관계는 오늘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은 언약으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그 때문에 유다가 언약을 깨뜨리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깨어집니다. 반대로 유다가 언약을 지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집니다. 관계가 회복 되어지면 하나님께서 언약을 따라 유다를 지켜주시고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간절히, 부지런히 그들을 경계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듣지 않고 강퍅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떠나 결국 저주의 심판을 자초합니다.
언약의 말씀(1-5)
하나님께서는 언약에 신실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언약에 신실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의 핵심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요,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 이스라엘에게 그들을 파멸에 이르게 하십니다. 이러한 내용을 예레미야에게 언약의 말씀을 전하고 그 말씀을 유다 백성들에게 전하라고 하십니다.
1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임한 말씀이라 이르시되 2너희는 이 언약의 말을 듣고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말하라 3그들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이 언약의 말을 좇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니라 4이 언약은 내가 너희 열조를 쇠풀무 애굽 땅에서 이끌어 내던 날에 그들에게 명한 것이라 곧 내가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목소리를 청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5내가 또 너희 조상들에게 한 맹세는 그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리라 한 언약을 이루리라 한 것인데 오늘이 그것을 증언하느니라 하라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여 이르되 아멘 여호와여 하였노라(1-5)
예레미야에게 하나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유다 땅 구석구석을 다니며 말씀을 전해야 했습니다. 당시 유다 땅은 우상 숭배로 완전히 더럽히져, 사람들은 영적 어둠에 깊이 빠져 있었습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타락한 사람들에게 결코 축복의 말씀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1) 도입부(1-2)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임한 말씀이라 이르시되”(1)는 예레미야서에 네 번 더 등장하는데(7:1;18:1;21:1;30:1), 1-14절의 범위를 넘어 아마도 11장부터 17장까지를 하나의 대 단락으로 묶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모아진 다양한 말씀을 모두 예레미야가 선포한 여호와의 말씀으로 읽도록 안내해줍니다. 예레미야에게 말씀 선포의 명령이 주어지기 전에 먼저 청자'너희에게 주는 권면의 말씀이 나옵니다. “너희는 이 언약의 말을 들어라)”(2a). 처음부터 ‘너희의 들음’을 강조합니다. ‘이 언약의 말(들)’은 세 번 더 나오는데(3,6,8), 그 내용에 관해서는 달리 언급하지 않습니다. ‘너희’가 잘 알고 있음을 전제합니다. 출애굽 때 맺은 언약이기에 본문의 언약은 시내산 언약입니다. ‘말(들)’은 언약을 체결하면서 주어진 율법 또는 규정으로, 특히 십계명으로 집약됐습니다. 이 단락에 모두 아홉 번 사용된 ‘들음’은 청각적 행위를 넘어 실천적 순종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6절은 분명하게 ‘너희는 이 언약의 말을 듣고 지키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이 언약 백성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언약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 곧 언약 규정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이 언약의 말’을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선포해야 합니다(2b). 언약 백성 모두가 듣고 순종하도록 해야 합니다.
(2) 언약 이행의 경고(3-5a)
“이 언약의 말을 따르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니라”(3). 2절의 긍정적인 권면이 부정적인 경고의 말씀으로 뒤바뀝니다. 7-8절은 저주의 선포로 시작하는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불순종은 출애굽 때부터 계속된 악행으로, 지금 유다의 모습도 이전 세대의 악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전 세대가 불순종으로 저주를 받았다면, 여전히 ‘이 언약의 말’을 따르지 않는 지금 세대도 저주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심판은 필연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유다와 예루살렘이 듣고 실천해야 할 ‘이 언약의 말’은 어느 날 갑자기 일방적으로 이들에게 던져진 짐이 아닙니다(4절은 3절의 ‘이 언약의 말’에 걸리는 관계절이기에 ‘이 언약 대신에’, ‘이 언약의 말’로 첨가해야 한다). ‘이 언약의 말’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던 날에 그들에게 내린 명령이었습니다(4a).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하신 분께서 주신 것이 언약의 규정입니다. 그래서 ‘이 언약의 말’은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다시는 세상 강자의 짐에 짓눌리지 않고 자유로이 살게 해주신 은혜의 짐입니다. 4절은 여호와의 명령의 구체적 내용입니다.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 출애굽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부르시고 그들과 언약을 맺으십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언약 규정을 준수함으로 출애굽의 구원사를 일상적인 삶에서도 경험하게 됩니다. 애굽을 수식하는 ‘쇠풀무’는 쇠를 녹이는 용광로로,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혹독하게 당했던 고난의 종살이를 보여주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출애굽 사건을 언약 규정의 준수 안으로 끌어들인 다음에, 이번에는 이를 땅의 약속에 연결 시킵니다. “이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겠다고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함인데, 오늘날 (너희가 보는) 대로다”(5a, 사역). 언약 관계가 조상들에게 맹세로 준 땅에 관한 약속의 성취로 나타납니다. 여호와의 맹세는 가나안 점령으로 정점에 도달하기는 하지만. 그 효력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유다와 예루살렘이 ‘너희 하나님’의 의지에 순종하여 언약 규정을 지키면,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조상들에게 맹세한 그분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분의 맹세는 가나안에서의 안정적인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전제 조건인데, 이 전제 조건은 유다와 예루살렘이 가나안에서 언약 규정을 준수하며 산다면 충족됩니다. 유다와 예루살렘이 조상들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나안에 살고 있음은 하나님께서 당신 약속에 얼마나 신실하신 분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분은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길 원하시기에, 선택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손에 달렸습니다. 이들이 언약 규정을 준수한다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약속은 앞으로도 유효하고, 불순종한다면 그 효력이 끝나버리게 됩니다.
(3) 예레미야의 화답(5b)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중에 뜻밖에도 예레미야가 ‘아멘 여호와여’로 화답합니다(5).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주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를 표합니다. 예레미야의 예외적 반응은 3절의 저주 선언과 함께 살펴질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저주와 예언자의 응답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신명기 27:14-26의 레위인의 저주 및 이스라엘 백성의 응답과 일치합니다. 모세는 레위인들에게 열두 가지 저주를 선포하도록 명령하고, 각각의 저주 선언에 백성이 아멘으로 화답하도록 가르칩니다. 여기서는 예레미야가 백성을 대신하여 ‘아멘 여호와여’라고 화답하면서, 불순종한 자들에게 언약 파기의 저주가 임할 것을 인정합니다.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의 조상에게 전한 저주의 말씀이 예레미야 시대에 현재화합니다. 여호와께서 ‘이 언약의 말’을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전하게 하셨다는 점에서 예레미야는 또 모세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예레미야가 이스라엘에게 율법(언약 규정)을 전달한 모세의 후계자가 됩니다.
언약에 따른 저주(6-8)
교회에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봉사할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 매일 말씀에 순종함으로 거룩한 살을 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할지라도 말씀에 대한 불순종은 모든 종교 행위를 무가치하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순종할 때 선한 열매와 복된 은혜의 선물을 넘치게 주실 것입니다.
6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말로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선포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 언약의 말을 듣고 지키라 7내가 너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간절히 경계하며 끊임없이 경계하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라 하였으나 8그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도 아니하고 각각 그 악한 마음의 완악한 대로 행하였으므로 내가 그들에게 행하라 명령하였어도 그들이 행하지 아니한 이 언약의 모든 규정대로 그들에게 이루게 하였느니라 하라(6-8)
형식상 3b-5절이 ‘이 언약의 말’을 선포하는 여호와와 듣고 화답하는 예레미야 사이의 개인적인 대화라면, 6-8절은 예레미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선포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1) 언약 준수의 요청(6)
여호와께서 다시금 예레미야에게 선포를 명령하시는 6절은 2절을 대체적으로 만복하고 있습니다. 선포의 청자(‘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대신 장소(‘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가 나오고, 동사 ‘듣고’에 하나가 더 첨가되어 ‘듣고 지키라’로 확대되면서, 말씀에 대한 순종적 실천이 더욱 강조됩니다.
(2) 조상들의 불순종(7-8a)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은 출애굽 세대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모든 세대도 포함하는 언약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언약 규정의 준수도 모든 세대의 의무에 속했습니다. 시내산 언약은 쌍무적 조건적 언약이었기에 언약 규정의 준수를 통해서 그 효력을 지속시켜나갈 수 있었습니다. 언약의 한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언약 규정을 무시한다면 언약관계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대와 달리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언약에 전혀 신실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너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간절히 경계하며 끊임없이 경계하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라 하였으나 그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도 아니하고 각각 그 악한 마음의 완악한 대로 행하였다.”(7-8a)
(3) 불순종에 따른 주저(8b)
거듭 예언자들을 보내 경고하고 위협하며 순종을 요청했지만, 이스라엘은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조상들은 여호와의 경고를 무시하고 완강하게 제 악한 생각을 따랐습니다. 불순종의 완악함은 일시적 이탈이 아니었습니다. 출애굽 때부터 오늘까지 계속된 불치의 병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당신 목소리에 순종하게 해보려는 여호와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가능성으로 선포된 “이 언약의 말을 따르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니라”(3)가 필연이 됐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행하라 명령하였어도 그들이 행하지 아니한 이 언약의 모든 규정대로 그들에게 이루게 하였느니라”(8), 집행된 저주의 내용에 관해서는 본문이 침묵하기에 알 수 없고, 분명한 것은 언약 규정의 불순종이 저주를 초래했다는 점입니다(불순종에 따른 저주의 구체적 내용은 신명기 28:15-68에 나온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규정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자신들의 악한 욕망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정한 백성은 인간의 타락한 욕망의 노예로 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표준으로 삼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절대적 표준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매일 말씀으로 충만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