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식성은 나이가 들면서 변하게 마련이다.
고등학교 졸업할때 까지는 돼지고기, 닭고기도 못먹고 떡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입이 짧았던 나는 사관학교 입교후
2주일 동안 음식이 입에 맞지않아 많은 고생을 했고 밥을 안먹는다고 뚜드려 맞기도 했다 (벌써 35년전 일이다.)
그런데 3주차 부터는 시장이 반찬이라고 고된 훈련후 배가 고프니 입에 맞고 안맞고 없이 주는대로 먹고난후에도
돌아서면 배가고픈 시절이 시작되었다.
임관하고 나서는 내마음대로 선택해서 먹을수 있기에 다시 예전의 까탈스런 식성으로 조금 돌아왔지만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입맛이 변해가고 우리 전통의 음식을 점점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대표적 음식이
순대국밥이다.
요즈음엔 지역의 명칭을 앞세운 다양한 순대국밥 체인점이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데 체인점도 아닌
전주여행에서 값싸고 맛있는 순대국밥을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전주하면 대부분 콩나물 해장국을 떠올리지만 남부시장 피순대 골목의 해장국집들도 손에 꼽을만 하다.
우리는 그중 엄마손 해장국이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 골목에는 그 식당 말고도 풍암, 남문, 그때그집,
현대옥 등 이름난 집이 많은것 같다.
학인당에서 어린학생들의 판소리 공연을 듣고 걸어서 남부시장으로 가는데 10분정도 걸리는것 같다.
남부시장은 전주의 재래시장으로 규모가 꽤 커보인다. 침구류를 파는 골목을 지나
피순대 골목에 도착했다.
드디어 오늘 저녁을 먹을 엄마손 피순대
기본 상차림, 부추가 특이하다.
내가 주문한 사골 순대국밥. 5천원이다.
피순대가 들어있다.
비위가 역한 여자분들은 콩나물 국밥을 주문하고. 자기들 끼리 장보러 다닐때는 순대를 입에 달고 살더구만. ㅎㅎㅎ
별도로 피순대 한접시를 시켰다. 피순대 소짜 8천원이다.
순대는 돼지의 창자 속에 고기붙이, 두부, 숙주나물, 파, 선지, 당면, 표고버섯 따위를 이겨서 양념을 하여 넣고 양쪽 끝을
동여 매고 삶아 익힌 음식.인데 요즈음 일반적인 순대는 실제 돼지 창자가 아니라 식용비닐로 만드는걸로 알고있다.
그러니 진짜 돼지창자로 만드는걸 피순대라고 이름붙인 모양이다.
콩나물 국밥에는 계란도 두개씩이나 준다. 부럽다. ㅎㅎㅎ
피순대와 콩나물 국밥을 소개
다시 간판을 찍어보고
돌아서 나오는길, 풍남문은 공사중이다.
첫댓글 꼼꼼하게 포스팅을 하셨군요. 이 집 순대국맛 좋더군요.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서 아주 맛나게 먹었지요.
날씨가 싸늘하군요.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