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원과 씨드 볼트]
장민준
지난 10월 21일 문화재 지킴이 활동에서 나는 구 부국원에서 해설 활동을 하였다. 구 수원 부국원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농업 수탈의 상징으로,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많은 고난을 겪은 건물이다. 많이 오래되고 6.25 전쟁도 겪어 많이 파손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설립했을 때와 거의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 부국원은 1916년 일제가 설립한 회사로 주로 농작물 종자와 농기구, 비료 등을 판매하였다. 부국원은 부유할 富, 나라 國으로 나라를 부유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그만큼 씨앗은 나라의 부와 미래가 달려있다. 우리나라의 씨앗으로 일본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부국원이 너무 안타깝다.
종자와 종묘는 나라와 세계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세계가 만든 것이 씨드 볼트이다. 씨드 볼트는 인류 최후의 날을 위해 만든 창고이다. 씨드 볼트는 씨앗 금고라는 뜻으로 종자를 보관하는 저장고다. 기후변화나 전쟁, 핵폭발 등 예기치 못한 지구 대재앙에 대비해 종자를 영구적으로 보존함으로써 식물의 멸종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만약 인류가 멸망하면 씨앗을 쓰기 위해 만든 것이다. 지구에는 씨드 볼트가 두 곳이 있는데 바로 북극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와 대한민국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백두대간 글로벌 씨드 볼트다. 노르웨이에서는 주로 먹을 수 있는 씨앗을 보관하고 우리나라는 야생 식물을 보관한다. 왜 야생 식물을 보관할까라고 의문점도 드는데 바로 야생 식물이 병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국원과 씨드 볼트는 씨앗에 대한 무엇이 서로 닮은 점이 있다. 차이점도 있다. 부국원은 일제의 부유를 위해 만든 것이고, 씨드 볼트는 세계의 미래를 위해 만든 것이다. 문화재 지킴이는 부국원을 알려 그만큼 씨앗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린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씨드 볼트는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기억하며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버리지 않고 기억해서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씨드 볼트를 만든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힘들 때도 있지만 문화재를 알리고 가꾸는 일을 해서 너무 보람되고 행복하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나 장민준과 함께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