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강. 표준 발음법 1
개념강좌 1
I. 표준 발음법 - 총칙, 모음의 발음
제1항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 제1항은 표준 발음법의 총칙으로 표준어가 실제로 발음되는 것을 기준으로 표준 발음으로 정하고, 두 개의 발음이 혼동스러울 때는 문법적인 타당한 기준을 적용하여 발음을 정함.)
제4항 ‘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는 단모음(單母音)으로 발음한다.
[붙임] ‘ㅚ,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 있다.
(→ 제4항은 단모음 10개의 발음에 대한 규칙을 밝힘.)
제5항 ‘ㅑ, ㅒ, ㅕ, ㅖ, ㅘ, ㅙ, ㅛ, ㅝ, ㅞ, ㅠ, ㅢ’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한다.
(→ 제5항은 이중 모음의 발음에 대한 규칙을 밝힘.)
다만 1. 용언의 활용형에 나타나는 ‘져, 쪄, 쳐’는 [저, 쩌, 처]로 발음한다.
(예) 가지어 → 가져[가저], 찌어 → 쪄[쩌], 다치어 → 다쳐[다처]
다만 2.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한다.
(예) 계집[계ː집/게ː집], 계시다[계ː시다/게ː시다], 혜택[혜ː택/헤ː택](惠澤)
다만 3.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
(예) 늴리리, 무늬, 띄어쓰기, 씌어, 틔어, 희어, 희떱다, 희망, 유희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예) 주의[주의/주이], 협의[혀븨/혀비], 우리의[우리의/우리에], 강의의[강ː의의/강ː이에]
[기출문제 풀어보기] 2014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B형 11번
<보기>를 고려하여 모음의 발음을 이해한 내용으로 옳은 것은?
<보기>
모음의 표준 발음
* 국어의 단모음은 ‘ㅏ, ㅐ, ㅓ, ㅔ, ㅗ, ㅚ, ㅜ, ㅟ, ㅡ, ㅣ’의 10개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ㅚ, ㅟ’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는데, 특히 ‘ㅚ’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면 [ㅞ]와 같아진다.
*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 발음할 수 있다.
*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항상 [ㅣ]로 발음하되, 단어의 첫 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할 수 있다.
① ‘개’와 ‘게’를 동일하게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한다.
② ‘금괴’를 [금궤]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하지 않는다.
③ ‘지혜’를 [지헤]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하지 않는다.
④ ‘비취다’와 ‘비치다’를 모두 [비치다]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한다.
⑤ ‘충의의 뜻’에서 ‘충의의’를 [충이에]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한다.
[기출문제 따져보기]
① ‘개’의 ‘ㅐ’와 ‘게’의 ‘ㅔ’는 엄연히 다른 단모음으로 이를 동일하게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하지 않는다. 흔히 사람과 지역에 따라 ‘ㅔ’를 ‘ㅐ’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보기>의 두 번째 항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계’와 ‘게’를 동일하게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한다.
② <보기>의 첫 번째 항목을 확인하면, ‘ㅚ’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되며, 이때 그 발음은 [ㅞ]와 같아진다. 따라서 ‘금괴’를 [금궤]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한다.
③ <보기>의 두 번째 항목을 확인하면,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할 수 있기 때문에 ‘지혜’를 [지헤]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한다.
④ <보기>의 첫 번째 항목에서 규정한 것은 ‘비취다’의 ‘ㅟ’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 ‘ㅟ’를 [ㅣ]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이 아니다. 따라서 ‘비취다’를 [비치다]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에 해당하지 않는다.
⑤ <보기>의 세 번째 항목인 ‘ㅢ’ 모음의 발음에 대한 규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항목에서는 첫째 ‘긔, 늬’처럼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기], [니]처럼 [ㅣ]로 발음할 것, 둘째 ‘충의’와 같이 단어의 첫 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도 발음할 수 있어 ‘충의’는 [충의]나 [충이]로 모두 발음할 수 있는 것, 셋째 관형격 조사 ‘의’는 [ㅔ]로도 발음할 수 있어 ‘우리의’는 [우리의]와 [우리에]로 모두 발음할 수 있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충의의’를 [충의의], [충이의], [충의에], [충이에]로 발음하는 것은 모두 표준 발음에 해당한다.
[더 알아보기]
◎ 표준 발음법 제1항 해설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른다’는 근본 원칙에 ‘국어의 정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정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이는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 규정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의 발음을 표준어의 실제 발음으로 여기고 일단 이를 따르도록 원칙을 정한 것이다.
‘늙다’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① 늙은[늘근] 늙으면[늘그면] 늙어[늘거]
② 늙고[늘꼬] 늙거나[늘꺼나] 늙게[늘께]
③ 늙소[늑쏘] 늙더니[늑떠니] 늙지[늑찌]
①과 같이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본음대로 ‘ㄺ’을 모두 발음하고, ②와 같이 ‘ㄱ’으로 시작된 어미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ㄹ’만을 발음하며, ③과 같이 ‘ㅅ, ㄷ, ㅈ’으로 시작된 어미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ㄱ’만을 발음하는 것이 현대 서울말의 실제 발음이다. 이 실제 발음을 그대로 표준 발음으로 정하는 것이다.(표준 발음법 제11항 참조)
그런데, 현대 서울말조차 실제의 발음에서는 여러 형태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러한 경우에는 국어의 정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표준 발음을 정한다는 조건을 이어서 제시하였다. 이 중에서 합리성을 고려한다는 조건은 한글 맞춤법 규정에서 어법에 맞춘다는 것과 맞먹는 조건이다. 즉, 국어의 규칙 내지는 법칙에 따라서 표준 발음을 합리적으로 정한다는 뜻이다.
물론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합리성을 고려하여 표준 발음법을 정함에는 어려움이 있을 경우도 있다. 그 예로 ‘맛있다’는 실제 발음에서는 [마싣따]가 자주 쓰이나 두 단어 사이에서 받침 ‘ㅅ’을 [ㄷ]으로 발음하는 [마딛따]가 오히려 합리성을 지닌 발음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정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마딛따]를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정하되, [마싣따]도 표준 발음으로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개념강좌 2
II. 표준 발음법 - 겹받침, ‘ㅎ’의 발음
제10항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한다.
(→ 이 규정은 앞에서 배운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연관 지어서 이해하도록 한다.)
(예) 넋[넉], 넋과[넉꽈], 앉다[안따], 여덟[여덜], 넓다[널따], 외곬[외골], 핥다[할따], 값[갑], 없다[업ː따]
다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
⑴ 밟다[밥ː따], 밟소[밥ː쏘], 밟지[밥ː찌], 밟는[밥ː는 → 밤ː는], 밟게[밥ː께], 밟고[밥ː꼬]
⑵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
제11항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
(예) 닭[닥], 흙과[흑꽈], 맑다[막따], 늙지[늑찌], 삶[삼ː], 젊다[점ː따], 읊고[읍꼬], 읊다[읍따]
다만,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
(예) 맑게[말께], 묽고[물꼬], 얽거나[얼이거나]
제12항 받침 ‘ㅎ’의 발음은 다음과 같다.
1. ‘ㅎ(ㄶ, ㅀ)’ 뒤에 ‘ㄱ, ㄷ, ㅈ’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 음절 첫소리와 합쳐서 [ㅋ, ㅌ, ㅊ]으로 발음한다.
(→ 이 규정은 앞에서 배웠던 자음 축약(거센소리되기)과 연관 지어서 이해하도록 한다.)
[붙임 1] 받침 ‘ㄱ(ㄺ), ㄷ, ㅂ(ㄼ), ㅈ(ㄵ)’이 뒤 음절 첫소리 ‘ㅎ’과 결합되는 경우에도, 역시 두 음을 합쳐서 [ㅋ, ㅌ, ㅍ, ㅊ]으로 발음한다.
(예) 각하[가카], 맏형[마텽], 밝히다[발키다], 넓히다[널피다], 앉히다[안치다]
1. [붙임 2] 규정에 따라 ‘ㄷ’으로 발음되는 ‘ㅅ, ㅈ, ㅊ, ㅌ’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예) 옷 한 벌[오탄벌], 낮 한때[나탄때], 꽃 한 송이[꼬탄송이], 숱하다[수타다]
2. ‘ㅎ(ㄶ, ㅀ)’ 뒤에 ‘ㅅ’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ㅅ’을 [ㅆ]으로 발음한다.
(예) 닿소[다쏘], 많소[만ː쏘], 싫소[실쏘]
3. ‘ㅎ’ 뒤에 ‘ㄴ’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으로 발음한다.
(→ 음운의 교체로 이해한다.)
(예) 놓는[논는], 쌓네[싼네]
4. ‘ㅎ(ㄶ, ㅀ)’ 뒤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ㅎ’을 발음하지 않는다.
(→ 음운의 탈락으로 이해한다.)
(예) 낳은[나은], 놓아[노아], 쌓이다[싸이다]
[기출문제 풀어보기] 2011학년도 대수능 9월 모의평가 12번
<보기>는 겹받침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조사나 어미가 연결될 때, 겹받침의 자음 중 발음되는 것을 [ ] 속에 적은 ‘표준 발음’ 자료이다. 이를 바탕으로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 맑-도록[ㄱ] 늙-지[ㄱ] 읽-지[ㄱ]
㉯ 맑-게[ㄹ] 늙-고[ㄹ] 읽-거나[ㄹ]
㉰ 닭-같이[ㄱ] 흙-과[ㄱ] 칡-과[ㄱ]
㉱ 얇-도록[ㄹ] 넓-지[ㄹ] 밟-도록[ㅂ]
㉲ 얇-게[ㄹ] 넓-고[ㄹ] 밟-게[ㅂ]
① ㉮, ㉯를 보니, 용언 어간의 ‘ㄺ’의 발음은 ‘ㄷ’이나 ‘ㅈ’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와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가 서로 다르군.
② ㉮, ㉰를 보니, ‘ㄺ’의 발음은 ‘ㄷ’이나 ‘ㅈ’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와 ‘ㄱ’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올 때가 서로 같군.
③ ㉯, ㉰를 보니, ‘ㄺ’의 발음은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와 ‘ㄱ’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올 때가 서로 다르군.
④ ㉱, ㉲를 보니, 용언 어간의 ‘ㄼ’의 발음은 ‘얇-’, ‘넓-’의 경우와 ‘밟-’의 경우가 서로 다르군.
⑤ ㉱, ㉲를 보니, 동일 용언 어간의 ‘ㄼ’의 발음은 ‘ㄷ’이나 ‘ㅈ’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와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가 서로 다르군.
[기출문제 따져보기]
‘ㄺ’, ‘ㄼ’이 어떤 자음 앞에서 발음이 달라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와 ㉯를 비교해 보면 ‘ㄺ’은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ㄹ’로 발음한다. ㉰는 체언에 조사가 붙은 형태로, ‘ㄺ’은 자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언제나 ‘ㄱ’으로 발음된다. ㉱와 ㉲를 비교해 보면 ‘밟’의 ‘ㄼ’은 자음 앞에서 ‘ㅂ’으로 발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① 용언 어간의 ‘ㄺ’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ㄱ]으로 발음하고, ‘ㄱ’ 앞에서는 [ㄹ]로 발음한다.
② ‘ㄺ’이 ‘ㄱ’ 앞에서 [ㄹ]로 발음되는 경우는 용언의 어간 말음일 경우에 한하며, 체언의 말음일 경우에는 자음 앞에서 항상 [ㄱ]으로 발음한다.
③ ㉯, ㉰를 통해 ‘ㄺ’이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ㄹ]로 발음되는데, ‘ㄱ’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ㄱ]으로 발음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음운상의 조건이 같은데도 어미인 경우와 조사인 경우가 서로 다르게 발음되는 예이다.
④ ‘ㄼ’은 자음 앞에서 [ㄹ]로 발음하지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한다.
⑤ ㉱와 ㉲를 보면, 동일 용언 어간의 ‘ㄼ’의 발음은 ‘ㄷ’이나 ‘ㅈ’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와 ‘ㄱ’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때(㉲)가 서로 같음을 알 수 있다.
[더 알아보기]
01강에서 공부한 음운 변동은 표준 발음법 규정에 적용되어 나타난다. 음의 동화와 경음화 규정에 나타나는 음운 변동 현상을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