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회향 법문 정리해 봅니다.
우란분절.
우린 왜 백중을 지낼까요?
남들이 하니까! , 아님 남들이 하는데 혼자 안 하려니 뻘쭘해서 하나요?
그리고,
우린 어디서 왔나요?
어디로 갈까요?
언제 갈까요?
이 중 아는게 하나라도 있나요?
결론은 ‘내’가 누군지 모릅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온갖 좋은거 다 가지려 하고 취하려고 합니다.
가만히 보세요.
내가 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언제 가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러고 있어요.
부처님의 여래 소득법은 불가취, 불가설, 비법, 비비법이라 했습니다.
취할수도 없고, 말할수도 없으며,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했는데 우리는 온갖것 다 취하려 하니 괴로움이 생깁니다.
괴로움이란 것이 밖에 있어서 나한테 오는 것이 아니고, 취하려 하니 당연히 괴롭고, 이 세상의 그 아무것도 취할 수 없지요.
뭘 취할수 있나요?
허공을 취할 수 있나요?
땅을 취할 수 있나요?
가령 땅을 샀다고 하자!, 이게 취한 걸까요? 결국 내가 죽어 그 땅에 묻히는게 그게 취한 것일까요?
취할 수 없는 것을 취하려고 합니다.
쉽게 다시 예를 들어보면,
저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내편으로 만들 수 있나요?
먼저 잘 해 줘야겠지요. 결국에 내편 만들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종이 되어 살랑살랑 거리고 좋은 것 해주고 그래야 내편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게 취한 걸까요?
내가 취하려다 보니 내가 그 사람에게 취함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내 몸을 취할 수는 있을까요? 이 몸둥아리를 취할 수 있나요?
이 몸둥아리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면 ‘이뻐지라’ 하면 이뻐지고, ‘늙지마라’ 하면 늙지 말아야지!
뭘 할수 있나요? 아무것도 못합니다.!
또 하나,
집에서 아들 딸 땜에 왜 고통 받을까요?
내 맘대로 안되죠? 내 욕심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아들 딸 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말입니다.
항상 구하려고 하고, 내가 이미 다 가지고 있는걸 몰라서 그래요.
하나 더 예를 들자면,
만약 손가락 하나가 잘렸다 합시다.
손가락 하나 없는 것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는데 잘린 거 놔 두고 9개 남은 것은 모르고 있다 이겁니다.
없는 것만 아는 게 우리다 말입니다.
끊임없이 구하지요!
우린 때로 하루 종일 취하려하다 그러다가 어떤 인연이 되면 한량없는 자비심이 생깁니다.
10원짜리 하나 가지고도 싸우다가 또 어떤 때는 그것보다 더 큰 것을 내 주려는 한량없는 자비심이 생기지요.
이 안좋은 마음, 좋은 마음이 2군데서 온게 아니고 한 곳, 한마음에서 일어난 것이고,
좋은 마음, 안좋은 마음이 일어날 때 하고 그 마음이 어디서 일어났을까요?
그 마음, 한마음, 본래마음 그걸 우리는 ‘본래면모’라 합니다. 달리 또 ‘불성’이라 합니다.
본래마음, 아무런 차별이 없는 마음 그게 불성입니다.
모르니까 항상 밖의 것만 찾으니까! 이 불성을 모르는 것입니다.
‘수연’ 이게 뭡니까?
수연 (따를 수, 인연 연), 본래 불성이 인연따라 일어납니다.
인연따라 좋은 마음이 오면 좋은 마음 일으키게 되면 좋은 쪽으로 작용을 하고
인연따라 나쁜 마음이 오면 나쁜 마음 일으키게 되면 나쁜 쪽으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불수자성수연성’ 자성을 지키지 않고 인연따라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불성이라 하면 좋은 거라 알고 있죠?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인연 짓느냐에 따라 생기는 겁니다. 이 불성을 알면 내가 항상 좋은 쪽으로 써겠지요.
우리는 불성의 비유로 ‘물’을 많이 하죠. 물은 항상 물로만 있는 것이 아니죠?
때론 비가, 구름이, 얼음이, 파도가, 태풍이 되기도 하죠
물은 어떤 인연을 짓느냐에 따라 온갖게 다 태어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금강경에 ‘경천함을 받는다’하죠?
죄의 소멸이 된다 했는데, 그럼 금강경 읽으면 다 해결 될까요?
아무리 읽어도 안되죠?
수지,독송,해설 서사의 내용을 이해하고 인과의 이치를 분명히 알고 읽어야 선세죄업이 소멸된다는 말입니다.
깨달고 금강경을 읽고자 하는사람은 보리심을 일으킨 사람이죠? 이런 사람이 수지독송하면
죄업이 소멸된다는 말이죠. 그럼 죄가 소멸되었으니 과보는 어찌 될까요?
인과에 따라 지은대로 받습니다. 행위의 결과는 반드시 받게 되어 있어요.
그럼 어떻게 받을까요?
‘받고 끝납니다.’ 받긴 하되 더 이상 마음이 일어나지 않죠. 진한심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업은 받지만 더 이상 업을 짓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 까지 이 비유를 든 건 뭘 얘기 하는 걸까요?
결국 공부를 하시라는 겁니다.
선망 조상을 위해 기도만 올리고 열심히 금강경만 읽는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걸 이제 이해되지요?
선망부모에게 좋은 마음을 일으킬 때, 내가 마음을 일으키고 거기에서 좋은 마음에서 바로 효험이 오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이 정도 만으로도 내가 더 이상 뭘 말하려 하는지 알아 들으시겠지요? "네네"
부디 공부 하십시오.
제대로 공부 하시기 바랍니다.
범선스님 법문내용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