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바로 봅시다 143 /3. 대담/물욕物慾이 만고萬苦의 근원(5)
물욕物慾이 만고萬苦의 근원(5)
-1983년 5월 20일. 박경훈 동국대역경원 출판부장과의 대담-
∙동아일보 임연철 기자 정리
● 초파일이 되면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란 말이 나옵니다. 이번 불탄일 포스터에도 약간 치졸하게 그리긴 했지만 아기 부처가 한 손은 하늘,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를 의미하고 있는데, 세상에선 이 말처럼 이기주의를 잘 나타낸 것도 없지 않느냐고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아我를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아’는 ‘소아小我’가 아니라 ‘대아大我’를 말하는 겁니다. ‘대아’란 ‘우주아宇宙我’입니다. 아무렴 석가모니 부처님이 만고성인인데, ‘내가 제일 잘났다’는 식의 유치한 말을 하겠습니까? 이 말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인간 존엄성의 선언’입니다. 우주 전체의 생명이 독존, 즉 절대적 존재라는 뜻이지요. ‘나’ 아닌 게 하나도 없는 세계, 곧 이타가 자연히 이뤄지는 세계입니다.”
● 부처님이 오신 달이 좋은 달이어서 그런지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들어 있고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한국 가정이나 어린이에 대한 어른들의 바른 인식을 위해 귀가 뚫리도록 스님께서 크게 할喝을 좀 해주십시오.
“때 안 묻은 어린이를 집안에선 주불主佛로 모셔야 합니다. 사람이란 나이가 들수록 때가 묻게 마련이지요. 때 묻은 어른, 때 안 묻은 어린이 중 더 가치 있는 건 때 안 묻은 어린이 편입니다. 어른이 때 안 묻은 생활을 하기 위해선 어린이 본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요.”
● 비행청소년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말씀 해주시지요.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물질을 추구하지 말라는 겁니다. 각종 범죄 행위도 물욕 때문에 나오는 것입니다. 사람 각각의 마음속에는 다이아몬드 광산이 들어 있습니다. 무진보화無盡寶貨를 이미 갖고 있는데 이 가치만 먼저 깨닫는다면 아무리 눈앞에 금은보화가 있다 해도 물욕이 생길 리가 없지요. 나 자신이 천하부자인데 말입니다.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데서 물욕이 생기고 범죄에까지 이르는 겁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첫댓글 사람 각각의 마음속에는
다이아몬드 광산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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