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가와 월튼가의 자녀들

♤ 힐튼가와 월튼가의 자녀들 ♤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재벌 힐튼. 힐튼 호텔의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품격을 갖췄을지 모르지만 힐튼가의 자녀들은 품격과 거리가 멀다. 장녀인 패리스 힐튼은 천 억 원이 넘는 재산을 상속 받았다. 열아홉 살에 모델 일을 시작해 다양한 분야의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교계의 명사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즐기며 사치와 낭비벽이 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7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2010년에는 마약을 소지하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션 이벤트에도 불참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패리스 힐튼의 남동생 배런 힐튼은 2008년 열여덟 살 때 만취한 상태로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해안 도로를 달리다 다른 차를 들이받고 주유소까지 덮쳐 사람을 다치게 하기도 했다. 이때 피해자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해 50억 원에 가까운 배상금을 물었다. 막내 남동생 콘래드 힐튼은 작년 7월 런던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10시간 동안 난동을 부려 전 세계적으로 보도됐다. 비행기 복도를 배회하며 다른 탑승객들을 향해 '소작농'이라 비하하며 심한 모욕감을 줬다. 또한 승무원들에게도 험한 욕설을 내뱉으며 '아버지가 승무원들을 모두 해고할 수도 있다'는 협박으로 소란을 피우다가 착륙 직후 미국 연방수사국으로 이송됐다. 조사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콘래드가 마약을 한 것 같다고 진술했고, 그의 변호사는 수면제의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몇년전 힐튼의 부모가 힐튼가의 저택을 담보로 천만 달러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자녀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뒷수습을 하느라 목돈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힐튼가사람들 이쯤 되면 부모가 자식들을 어떻게 키웠길래 하나같이 이렇게 말썽을 부리는지 묻게 된다. 돈을 물쓰듯 쓰고 사람들을 소작농 정도로 무시하며 마약과 음주운전을 일삼는 등 절제된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가 가정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부모 역시 창업주 콘래드 힐튼 회장으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이후 사치와 방종에 젖어 있는지도 모른다. 자식들은 부모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상태로라면 힐튼가는 앞으로 몇 세대 지나지 않아 무너질 수도 있다. 중세 르네상스의 기틀을 다졌던 이탈리아 명문 메디치 가문이 코시모 3세에 이르러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일삼다가 몰락하게 된 것처럼. 재벌가의 자녀들이 모두 힐튼가 같지는 않다. 월마트를 창업한 샘 월튼의 자녀들은 세계 최대 갑부 집안으로 성공했지만 이를 내세우지 않는 가족, 절약을 생활화하는 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창업주 샘 월튼은 어린 시절 대공황의 어려운 시기를 몸소 겪으면서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절약 정신이 몸에 배었다. 사업에 크게 성공하고 난 후에도 검소하게 생활했고 자녀들이 돈의 가치를 배우고 절약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어릴 때부터 가정교육을 철저하게 했다. 샘 월튼이 1992년 작고한 후 월마트의 회장직을 이어받은 롭 월튼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가게 일을 도왔고, '부자라는 특권 의식을 가지지 말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자랐다. 롭 월튼 회장은 지금도 3평이 채 안되는 사무실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긴 부자 순위를 보면 세계 최고의 부자는 단연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주 빌 게이츠다. 그러나 개인이 아니라 집안으로 볼 때는 월마트를 소유한 월튼가가 부인과 아들, 며느리 모두 포함해 세계 최고의 부자가족이다. 월튼가의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절약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일찌감치 물려받고 돈의 가치를 몸소 배운 덕분에 막대한 재산을 상속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종과 교만에 빠지지 않았다. 한편, 자녀들이 이런저런 물의를 일으키며 유난스럽게 돈 있는 티를 내고 있는 힐튼가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지경에 이르렀다. 부모가 엄격한 자녀 교육을 통해 존경받는 부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물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되는 사례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 VIP고객을 위해 만든 책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