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에서 자라는 법
박순심
이렇게 마구잡이로 쑥쑥 올라오면
어떡하니,
서로 잎부터 부딪히잖아
자라는 것도 순서가 있는 법이란다
중심 잡고 올라오는 애심* 좀 닮아 봐
잎을 하나씩 포개면서도
제 몸을 함부로 흔들지 않잖니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그렇게 되는 게 아니겠니
햇볕이 오면 볕을 받고
목마르면 물 한 모금 기다리면서
자기 몫을 묵묵히 해내는 거지
차츰차츰 변한다고?
그래, 그래야 되는 거지
서두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작은 잎 하나가 또 제자리를 찾아가는 거야
*다육이 이름
(애심)
첫댓글 졸 시,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