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북쪽 자하문 터널 지나 부암동으로 들어서기 직전 언덕 위에 흥선대원군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별장이 자리해 있다. 지금은 아스팔트로 뒤덮여 자동차들로 인한 소음 때문에 상당히 시끄럽지만 당시만 해도 별장 주변을 감싸고 있는 나무들이 훌륭한 소음제 역할을 자처하며 당시 한양에서도 빼어난 곳으로 소문이 자자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2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 한창 녹음 짙은 계절에 찾았기에 시간이 지난 뒤 단풍 철을 맞이해 이곳을 찾았다. 생각보다 이곳을 서울미술관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이곳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으로는 의외로 많이들 인식을 못하는 모습에 사뭇 의아했다.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 하차한 뒤 위로 올라가니 주말에 이곳을 찾아서 그런지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모습에 덩달아 그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 미술관이 한창 공사 중일 때는 석파정 단독 입장권을 5,000원에 팔았지만 공사가 완료된 뒤 단독 입장권은 사라지고 통합권만 구매가 가능했다. 자연과 잘 어우러진 별장 석파정으로의 발걸음은 그렇게 시작됐다.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03924203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03950627_thumb.JPG)
1. 흥선대원군과 김흥근
삼계동정사, 본래 이 별장이 불리던 명칭이다.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내던 김흥근이 이곳에 별장을 지은 뒤 소유자로 있었다. 흥선대원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자하문 자락에 자리한 이 별장을 상당히 탐냈다고 한다. 이후 대원군은 별장의 주인에게 이곳을 팔 것을 청하였으나 요청을 거절했다고 전해진다. 당시는 권위주의 시대로 정권을 잡은 흥선이 명분만 가져올 수 있다면 쉽게 본인의 소유로 만들 수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 방법을 취하지 않고 돌아가는 방법을 취하게 된다.
하루는 대원군이 김흥근에게 삼계동 정사를 하루만 놀이에 빌려 달라 라며 부탁을 했고 그 소리를 들은 김흥근은 마지못해 이곳을 내어주게 된다. 그 하루 사이에 고종과 함께 별서를 찾은 대원군은 그곳에서 머물게 되고 그 사실을 접한 김흥근은 신하 된 도리로 왕이 임했던 곳을 감히 다시 쓸 수 없다 하여 삼계동 정사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 길로 자연스럽게 이곳은 흥선대원군의 소유가 됐고 명칭 또한 석파정으로 바뀌게 된다.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23758102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23833023_thumb.jpg)
지금은 주택가로 뒤덮여 있지만 석파정 방향에서 건너편을 바라볼 때 앞산이 모두 바위로 이뤄져 있다 해 이곳의 명칭을 석파정으로 칭했다 전해진다. 더불어 흥선대원군의 아호도 이곳에서 비롯됐다 하니 그가 얼마나 이곳을 좋아라 했는지 가늠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양에 주 거주지로 왕이 기거하던 곳은 아니었지만 '궁'으로 칭하던 운현궁과 더불어 자하문 자락에 석파정까지 보유했으니 10년 섭정의 기간과 더불어 간접적으로 그의 위세를 말해주는 듯했다.
석파정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기 전 북악산 쪽 전망이 닿는 곳에 머물러 사진을 담은 뒤 주변을 돌아본다. 멀리 한양 성곽이 주변을 둘러진 채 임야로 뒤덮인 모습을 떠올려 본다. 창의문 자락을 넘나드는 병졸들의 모습과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지만 사람들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를 게 없을 듯했다. 흥선대원군은 자연에 둘러싸인 채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김흥근으로부터 별서를 거둬들였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0017926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0049137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0117065_thumb.JPG)
사랑채 옆을 돌아보다 보면 오랜 세월이 묻어 나는 노송이 지지대에 간신히 몸을 기댄 채 세월의 흐름을 간직한 채 건재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여전히 나뭇가지에 달린 잎들은 1년 365일 푸르렀고 천재지변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모습은 변치 않고 영원할 듯했다. 그렇게 담장 너머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항아리와 한옥들을 담아가며 사부작사부작 거닐고 있을 때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장면 하나가 두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들어 줬다.
중간에 지지대가 없어 까치발을 들고 간신히 모습을 담을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물을 통해 확인한 모습은 기본적으로 초점도 완벽했으며 사랑채 창문 너머로 보이는 가을이 깊어짐에 따라 자연이 만든 수채화 또한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었다.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이 장면은 내게 있어 석파정을 사랑스럽게 만들어 줬고 사극을 보면 가만히 앉아 창호지 문을 열고 주변을 조망하는 양반의 모습이 문득 너무 그립게 느껴졌다. 더불어 경주 옥산서원 근처에 위치했던 독락당도 문득 너무 그리워졌다.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1039008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1127642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1212377_thumb.JPG)
2. 가을명소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자리한 입지 조건 덕분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산천초목 사이로 둘러싸인 채 자리한 한옥 건물들도 수려함에 조화의 아름다움을 시간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었다. 석파정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코끼리 형상을 했다고 전해지는 뭉툭한 바위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그 옆으로 빛을 머금은 단풍과 은행나무가 시간이 지날수록 고혹적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덩달아 누가 만들어 뒀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모아 만든 대형 하트가 포토 스폿의 역할을 쏠쏠히 수행 중이었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길에 한국의 양식과는 상이한 점을 보이던 정자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그곳으로 향하던 초입부터 스탬프 투어를 위해 마련된 함 쪽 까지 기다랗게 줄을 지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사진을 담기 위해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도 상당히 길었으나 그 뜻을 들었을 때 당시 사람들도 이곳이 가을에 정말 아름답다 라는 것을 알았구나 라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2208840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2222552_thumb.jpg)
그 이름은 "유수성중관풍루" 즉, '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이라는 뜻으로 이곳을 찾았을 때는 정자 주변에 단풍잎들이 다 떨어져 그 모습을 실제로 마주할 수는 없었지만 검색을 통해 가을 당시의 모습을 조금만 찾아봐도 지붕 위로 빨갛게 아름 담게 물든 정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끔 이곳을 찾아 풍류를 즐겼을 대원군을 생각하니 가끔씩 이곳에서 밀담도 나누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 어린 생각도 자연스럽게 해 보게 된다.
코끼리 바위를 지나 석파정 사랑채 쪽으로 돌아오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직도 그 절정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녀석들이 가을이 아직도 우리들 곁에 남아 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지금은 물길이 막혀 물이 없는 상태에서 단풍만 덩그러니 남겨진 정자와 함께 눈에 담을 수 있었지만 그 모습 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2734058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2749897_thumb.jpg)
한창 가을을 만끽하며 길을 걷다 보니 소나무를 옆에 두고 가옥 전반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에 도달했다. 맑은 하늘 아래 마루에 앉아 옹기종기 모여 자하문 자락을 조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없이 평화롭게 느껴졌다. 주말을 맞이해 가족들끼리 그리고 커플들끼리 또는 어르신들 모임에서 모여 시끌벅적한 모습이 정겹게 다가왔으며 와중에도 공통적으로 근교로 빠지지 않고도 서울 한가운데서 자연을 벗 삼을 수 있다는 사실들에 만족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바로 옆으론 빨갛게 절정을 한창 뽐내고 있는 단풍잎이 석탑을 감싸 안고 있었다. 말 그대로 가을이 석탑을 화려하게 수놓아주고 있는 모습에 무색무취로만 느껴졌던 불탑에 활력이 도는 듯했다. 대원군이 섭정의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 땅의 주인들이 바뀌어가는 와중에도 이곳은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한 채 뚝심 있게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절기마다 절정을 한창 뽐내는 중이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3824416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3834856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4015413_thumb.JPG)
3. 사색의 순간
석탑이 있던 공간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와 한옥 뒤쪽으로 길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주변을 돌아보고자 위로 자리를 옮겼다. 와중에 잠시 빈 의자에 앉아 쉼의 시간을 가져 본다. 간단히 순간을 즐길 만큼의 사진을 담아가며 주변을 돌아도 1시간 남짓 하면 충분히 이 공간을 즐길 수 있었지만 주변을 유심히 살펴가며 소중한 순간들을 놓칠세라 유심히 모든 순간들을 담다 보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한창 바쁘게 정신없이 일할 때 느꼈던 감정을 오랜만에 느끼니 이내 긴장이 풀리며 피곤했지만 기분 좋은 느낌이 주변을 감싸며 깊어가는 순간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줬다.
대원군은 고종을 왕 위에 앉힌 뒤 10년 동안 집권하며 고종이 성인이 될 때 가지 그 힘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난을 치는 것을 좋아해 본인의 정신자세를 다스리기 위해서라도 난을 치며 그 순간에 몰입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에 머물며 난을 치던 대원군을 상상하며 선택의 순간에 내렸던 결정들과 굴곡이 깊은 파도와 같았던 순간들에 고달팠던 모습들이 스쳐가며 순간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느껴지는 듯했다. 시간도 오래됐고 감히 그의 감정을 가늠해 볼 수는 없었지만 조금이나마 짐작을 통해 순간을 공유하는 듯 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4736559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4818402_thumb.jpg)
![자연과 어우러진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11%2F30%2F20211130234831299_thumb.jpg)
단풍과 함께 했던 석파정에서의 순간을 정리한 뒤 통합권을 결제한 뒤 전시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마실 가듯 주변을 돌아봤다. 문득 이곳에서 진행됐던 이중섭 특별전과 그의 작품 '황소' 진품을 소장한 곳이라는 사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중섭이란 화가는 워낙 또한 유명했기에 그리고 수국을 보러 갔을 때 그의 흔적을 제주도 서귀포에서 잠시 거쳐갔던 흔적들을 마주했었기에 관심이 쏠렸다. 석파정의 주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가던 중 이곳이 경매에 넘어간 뒤 두 차례의 유찰을 거친 후 주인을 만났다는 사실과 그 주인이 경매를 통해 이중섭의 진품 작품 '황소'를 35억 6천만 원에 낙찰받아 특별전을 진행했을 당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으니 전시가 다시 진행되길 고대해 본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그리고 시간이 더해질수록 석파정의 매력은 덩달아 깊어질 듯해 보인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고뇌할 부분이 있거나 잠시 어딘가로 떠나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멀리 갈 수 없을 때 간혹 석파정을 찾아 쉼의 순간을 보낼 듯하다. 그만큼 매력적이었고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물을 도심 한가운데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금 쯤 이면 단풍이 다 지고 없겠지? 푸르른 잎사귀와 함께 지속될 석파정의 순간들을 생각하며 문득 그곳에서 보냈던 가을의 모든 순간들도 함께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