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송하진 의원, #“수억 들인 #여수산단 대기 #오염측정기 절반은 바보 #강제수사 절실”
- 수행기관, 자료제출 완강 거부
- 정례회 시정질문서 지적
- 반복적 수의계약, 특정 업체 특혜 의혹도
(한국매일경제신문=남창우기자)송하진 여수시의원은 지난 2일 “여수국가산단 내에 설치된 대기 유해 물질 측정기 절반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하진 여수시의원은 이날 열린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오염물질 측정 조작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대기 오염 측정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치된 측정기는 미세먼지, 이산화황, 염소가스등은 측정할 수 있지만 석유화학 산단에서 주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은 감지되지 않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송 의원은 “수 억 원의 세금을 들여 대기오염기를 구매한 수행기관의 처사는 누가 봐도 문제 투성”이라고 지적한 후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의혹이 있는 만큼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송 의원은 여수석유화학산단 3차원 통합 공간정보시스템(3D GIS)구축 관련 1차 용역에서 용역비 20억 원을 일반경쟁 입찰에 부치면서 ‘협상에 의한 계약’이라는 명분으로 수의계약과 다름없는 사업을 특정 업체에 줬고, 이후 2차 용역에서도 사업비 20억 원을 동일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입찰 제한 사유인 ‘신기술 특허 공법’에 해당하지 않으며, 입찰을 통해 참여한 다른 업체도 범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여 활용하면 얼마든지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음에도 ‘사업 연속성’ 등 법적 근거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은 수의계약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구색 맞추기, 특혜를 주기 위한 꼼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입찰을 배제하고 특정 업체에 반복적으로 막대한 선물을 떠안겨 준 것은 수행기관과 용역업체 간 유착 또는 결탁 등 의혹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더욱이 수행기관은 과업 지시서, 사업 적정성 평가, 정산 내역 등 여수시의회 자료 제출 요구도 묵살하는 등 은폐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어 신속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주민 이모(56)씨는 “지역민들은 여수국가산단 대기업들이 발암물질 등이 포함된 대기오염 측정치를 고의로 조작해 생명까지 위협한 극심한 트라우마가 있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수행기관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자료를 확보해 주민들의 의혹을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GS칼텍스를 비롯한 금호석유화학 등 국가산단 내 일부 대기업이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 포함된 대기오염물을 배출하다 적발됐다.
이들 기업은 대행업체와 짜고 수년간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해온 사실이 들통 나면서 민심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남창우 mrna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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