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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키스 (2023, 부분)
'맹인 화가' 마뉴엘 솔라노의 개인전,
<파자마 Pijama> 展을 다녀왔습니다.
'맹인 화가'
'회화 작가'로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맹인 (blind)' 범주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서
10% 정도만이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90%의 '맹인'은 빛의 존재를 볼 수 있거나,
물체의 윤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ᆢ '보인다' 보다는
'느낀다'가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가장 '유명한 맹인 화가'는
1971년 텍사스주 엘 파소 출생의 미국 화가,
'John Bramblitt'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른 살이 되던 2001년,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을 여러 번 겪고나서,
시력을 잃었고, 그 후에 회화를 시작한 작가입니다.
작가의 '유명세'는 '최초의 벽화 작가'에서부터
작가에 대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작가의 다양한 활동,
특히 '봉사 활동'이 매스컴을 탔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100% 맹인'인지는 언급이 없습니다.
'100% 맹인 화가'로
가장 빈번히 지목되는 회화 작가는,
1953년 튀르키예 이스탄불 출생의
Eşref Armagăn 작가가 주로 언급됩니다.
작가는 태어날 때부터
'눈(eyes)'이 없었다고 알려졌는데
'물감의 촉감'으로 '색을 구분'해내고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믿기 힘든 '인간 승리의 스토리'입니다.
*
이제, 전시로 돌아갑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
'마뉴엘 솔라노 (Manuel Solanoㆍb. 1987)'는
남자 아이로 태어나 여자의 삶을 살아가는
'트랜스젠더'이며, 27살이 되던 2014년에,
HIV 관련 질환으로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100% 맹인'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어릴 적 기억을 소환하여,
'동화와 같은 그림'을 그려서 발표하는데,
커다란 캔버스에 못 또는 핀을 사용하여
배경 및 오브제의 윤곽을 먼저 자리잡게 한 후
'기억 속의 색채'를 입힌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캔버스의 곳곳에
못과 핀 등의 구멍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림의 채색을 자세히 보려고 하면,
구멍 자국들이 '아련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전시의 구성은 무척 단순합니다.
회화 작품 다섯 점과
3분 40 여 초 정도의 비디오 영상 두 개.
그래도ᆢ 상당히 오래 머물었던 전시였습니다.
• 전시 포스터
'전시 서문'은 댓글에 옮겨놓았습니다.
• 마뉴엘 솔라노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캡쳐)
.
• 1층 전시 전경
• Big Bird
빅 버드, 2023
180 x 150 cm
• (In detail)
캔버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핀을 꼽았던 구멍들을 볼 수 있는데,
작가는 핀들을 실로 연결하여 화면 속에 자리할
인물ㆍ배경ㆍ물체 등의 윤곽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채색을 하였다고 합니다.
• El otro Disfraz de Jasmin
또 다른 자스민 의상, 2023
180 x 150 cm
• Mi Primier Beso
나의 첫 키스, 2023
181 x 221 cm
• Pijama
파자마, 2023
180 x 150 cm
• 2층 전시 전경
2층 전시장은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첫 번째 섹션은 위의 전시 공간인 반면,
나머지 두 섹션은 '비디오 룸'입니다.
• Sunbeam o el disfraz de Tiranosaurio
햇살 또는 티라노사우르스 의상, 2023
181 x 221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