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圓覺經)’은 어떤 경전인가
《원각경(圓覺經)》의 원래의 이름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으로, 크고 바르고 광대한 내용을 가진 원각을 설명함이 모든 수다라(經) 중에서 으뜸이 되는 경이라는 뜻이다. 12명의 보살들이 차례로 나타나 부처님과 문답을 전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모두 12개의 장을 이루고 있다.
이 경에는 문수보살, 보현보살, 보안보살, 미륵보살 등 12명의 보살이 차례로 등장하여 부처님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있다. 이러한 질문과 답변을 통하여 대원각의 묘한 이치와 그것을 깨닫기 위한 수행법을 상, 중, 하 근기의 중생에 맞추어 풍부한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원각은 큰 다라니를 나타낸다. 다리니로부터 청정과 진여와 보리와 열반과 바라밀이 나와서 보살들을 가르치므로 모든 여래는 이 다라니인 원각을 원만히 비춤으로써 무명을 영원히 끊고 불도를 이룬다고 한다.
원각은 모든 중생의 진리이자 근원이지만 무명이 중생을 덮고 있어서 중생에게 번뇌와 무지로부터 말미암은 병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명이라는 것은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눈병이 났을 때 허공에 꽃이 보이거나 달이 두 개로 보이는 것과 같이 실제로는 없지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환영이다.
그러므로 원각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다 타서 없어지면 재도 날아가고 연기까지 사라지는 것처럼 모든 집착과 분별이 영원히 없어진 그 자리를 말한다. 이런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선정을 쌓고 계행을 굳게 지키며 대중과 함께 살면서 집착을 떠난 지혜로운 관찰을 계속해야 한다.
무명이 사라진 세계만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 바로 ‘방편없는 방편’이며, 이러한 마음을 닦아서 깨달음을 성취하면 거기에는 닦을 것도 성취할 것도 없는 것이다. 특히 《원각경》은 학문적 교학과 선정을 일치시키는 '교선일치론'의 입장이어서 우리나라의 불교계에서는 매우 존중되는 경의 하나이다.
<참고: ‘알기쉬운 불교’>
[출처] ‘원각경(圓覺經)’은 어떤 경전인가|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