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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에스라의 나무 강단이 제공하는 성경의 어휘 연구 오늘 또 하나의 중요한 제목으로 여러분과 함께 연구를 시작합니다.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성경에 제시된 여러 어휘와 관련된 단어들을 함께 연구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150번째 강의로서 '즉위년'과 '무즉위년'이라는 제목으로 공부를 합니다. 이 단어가 직접 성경에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왕들의 치세 연도를 이해하기 위해서 연구하다 보니까, 서로 다른 점을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나 연구한 끝에 즉위년과 관련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없지만 즉위년 또는 무즉위년이라는 용어를 학자들은 사용하고, 성경을 주석하는 사람들과 연구하는 사람들이 다 아울러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 무슨 문제인지 문제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동일한 사건의 연도가 다른 경우가 성경에 여러 번 나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열왕기하 8장과 9장에 있습니다. 똑같은 사건을 말하는데 그 연도가 달라요. 보십시오. 열왕기하 8장 25절에는 "이스라엘의 왕 아합의 아들 요람 제십이년에 유다 왕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아가 왕이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9장 29절에는 "아합의 아들 요람의 제십일년에 아하시아가 유다 왕이 되었었더라"고 나옵니다. 똑같은 사건이잖아요. 그런데 하나는 아합의 아들 요람이 제12년째 되던 해에 아하시아가 유다의 왕이 되었다고 하고, 그 밑에는 똑같은 말인데 11년에 아하시아가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발견한 소위 비평적인 학자들은 성경에 큰 착오가 났다고 하거나 엉터리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더 나아가 연대를 믿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틀렸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왜 서로 다른지, 틀렸다기보다는 왜 다른지 한번 연구해 보겠습니다. 연구한 사람들의 아주 중요한 결론은 이것입니다.
북방 이스라엘과 남방 유다는 연도를 계산하는 법이 다릅니다. 북방 이스라엘은 왕이 즉위하면 그 해를 원년, 즉 제1년으로 먹입니다. 가령 금년이 2025년인데 2025년 5월 달에 왕이 즉위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해를 제1년으로 잡습니다. 그러다가 해가 바뀌어 다음 해가 되면 바로 제2년이 됩니다. 그런 식으로 즉위하는 해를 원년, 즉 제1년으로 먹이고 해가 바뀌면 제2년으로 계산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왕 치세 계산법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왕이 어느 해 11월에 아주 늦게 즉위했다고 하면, 11월과 12월은 그 왕의 제1년이 되고, 그 두 달 후 해가 바뀌면 바로 제2년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즉위년이라는 별도의 연호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숫자 연도를 먹이는 것을 이스라엘 왕 치세의 연도 계산법이라 하며, 이것을 '무즉위년 계산법(Non-accession-year system)'이라고 일컫습니다. 즉위년이라는 별도의 해를 설정하지 않고 즉위하면 바로 1년이 되는 것입니다. 아주 극단적인 경우에 12월 말에 즉위해도 1년이고, 며칠 후에 제2년이 되는 것입니다. 북방 이스라엘이 이런 계산법을 사용했는데, 이것을 '전선 연대 계산법(Antedating)'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다음에 유다를 한번 봅시다. 유다는 남방 유다입니다. 왕이 즉위하면 그 해를 길거나 짧거나 간에 '즉위년'이라 하여 숫자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영(0)년입니다. 즉위년이라 칭하고 숫자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왕이 어느 해 3월에 즉위했다고 하면 그 3월부터 그해 말까지는 즉위년이라 일컫고, 그 해는 수자로 표시하지 않는 영년입니다. 그 해가 다 가고 그다음 해가 오면 비로소 제1년이라 일컬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왕이 즉위한 해를 즉위년이라 일컫고, 그다음 해에 온전한 한 해가 시작되면 거기부터 제1년, 제2년으로 칭하는 것이 유다 왕의 연도 계산법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즉위년 계산법(Accession-year system)'이라 합니다. 즉위년이라고 하는 연도를 두기 때문에 그다음부터 1년, 2년 이렇게 계산합니다. 남방 유다가 이런 계산법을 이용했습니다. 이것을 '후선 연대 계산법(Postdating)'이라 말합니다.
자, 좀 더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말하는 것은 아합의 아들 요람의 치세입니다. 이스라엘 식으로 하면 즉위한 그때가 바로 1년입니다. 즉위년이 없고 즉위한 해가 바로 1년이 되어 2년, 3년, 4년, 5년, 6년, 7년, 8년, 9년, 10년, 11년, 12년이 됩니다. 그러나 남방 유다는 아합의 아들 요람의 치세 제11년이라 합니다. 즉위하는 그 해는 즉위년이라고 하여 수자를 부여하지 않는 영년으로 두고, 그다음 해부터 1년, 2년, 3년, 4년으로 나가기 때문에 이스라엘 식으로 하면 요람의 치세 12년이 유다 식으로 하면 요람의 치세 11년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다 식에는 즉위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 이해하시죠? 복잡한 계산이 아닙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12년이라고 하는 것은 이스라엘 식이고, 무즉위년도입니다. 즉위년이 없습니다. 반면 남방 유다는 즉위년을 넣고 그다음 해부터 1, 2, 3, 4년이 되는 것입니다. 위의 것은 무즉위년 계산법이고 밑에는 즉위년 계산법입니다. 즉위년이 없는 연도는 즉위한 해가 그냥 바로 1년이 되고, 밑에는 즉위년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12년이 유다의 11년이 되는 것입니다. 분명하지요?
그것을 염두에 두고 다시 아까 읽었던 본문을 읽어 보겠습니다. 열왕기하 8장 25절, "이스라엘의 왕 아합의 아들 요람 제십이년에 유다 왕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아가 왕이 되었다." 이것은 무즉위년 방식입니다. 바로 1년이 되어 계산했기 때문에 12년이 되었고, 그것이 북방 이스라엘 식입니다. 그다음에 9장 29절에는 "아합의 아들 요람의 제십일년에 아하시아가 유다 왕이 되었었더라"고 나옵니다. 여기서는 즉위년이 들어가기 때문에 한 해가 빠져서 11년이 되는 것입니다. 이건 남방 유다 식입니다.
이것을 발견하고 학계에 제출한 사람이 누구냐 하면 '에드윈 틸리(Edwin R. Thiele)'라고 하는 학자입니다. 대단히 유명한 학자입니다. 이분이 1950년대 초에 시카고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 그 논문이 바로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의 연도 차이가 왜 이렇게 나고 복잡한지를 밝힌 내용이었습니다. 이분이 그것을 거의 다 해결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1950년까지는 구약 시대를 연구하며 이것으로 고심한 랍비들도 많고 구약 학자들도 많았는데,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고 미궁에 빠져 있었습니다.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것을 이분이 낱낱이 다 풀어내어 학위 논문을 썼습니다. 그분이 학위 논문을 제출하자, 그 논문을 지도할 사람이 없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대미문의 경지를 이분이 개척했기 때문입니다. 당신 말이 다 맞다고 인정되어 무조건 학위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분이 에드윈 틸리입니다. 이분은 원래 독일 계통인데 선대가 이미 미국에 와서 살았기 때문에, 독일식으로 하면 '틸레'라고 읽고 미국식으로 하면 '틸리'라고 읽습니다. 독일 계통의 사람들은 이분을 여전히 틸레라고 부르고, 미국 사람들은 영어로 틸리라고 부릅니다.
이 논문을 1983년에 책으로 냈는데, 책 이름이 『히브리 왕들의 신비로운 숫자』(The Mysterious Numbers of the Hebrew Kings)입니다. 아주 귀한 책입니다. 이 책의 번역판이 우리 한국에는 1990년에 『히브리 왕들의 연대기』라는 이름으로 한정건 교수님이 번역하여 나왔습니다. 그다음에 틸리 박사가 이 책을 아주 간략하게 줄여서 낸 자그마한 책이 하나 더 있는데, 『히브리 왕들의 연대』(A Chronology of the Hebrew Kings)라는 책입니다. 사실 한국에 번역된 책은 이 간략한 책의 번역본입니다.
그 책을 사진으로 찍어 왔습니다. 제 서재에 있는 책입니다. 1983년에 나온 판본인데, 미국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즈라고 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독교 출판사들이 집중해 있는 도시의 '어드만(Eerdmans)'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을 보면 자세한 도표와 함께 왜 이렇게 서로 다르고 복잡하게 되었는지를 아주 낱낱이, 마치 엉켜 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하나씩 뽑아내듯 다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 책에 대하여 위키백과(Wikipedia)가 설명해 놓은 내용이 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 있는 백과사전인데, 세상에 있는 무수한 중요한 책과 사상, 역사에 대한 설명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중에 이 책을 찾아 들어가면 위키백과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이 책은 에드윈 틸리가 쓴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의 연대를 재구성한 책(A reconstruction of the chronology of the kingdom of Israel and Judah)이며, 히브리 왕들의 연대에 관한 결정적인 연구서(The definitive work on the chronology of the Hebrew kings)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아주 권위 있는 작품으로 인정받아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나온 지 이미 4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이 팔리고 귀하게 여겨지는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하여 유명한 학자인 와이즈만(D. J. Wiseman) 교수는 아시리아 학자인데, "가주 널리 인정받는 연대기(Most widely accepted chronology)"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레슬리 맥폴(Leslie McFall)이라는 구약 학자는 "구약 학자들 간에 빠르게 공감을 얻고 있는 연대기"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귀한 책입니다. 저도 이 책을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에는 즉위년, 무즉위년 계산법뿐만 아니라 다른 설명도 쭉 들어 있습니다. 남방 유다에서는 즉위년 방식을 사용하다가 여왕 아달랴 시대 이후에는 북방 이스라엘이 하는 것과 같은 무즉위년 방식을 일시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 등도 들어 있습니다.
그에 더하여 틸리 박사는 또 어떤 결론을 내렸는가 하면, 북방 이스라엘은 해의 시작을 봄에 있는 '니산월'에 두어 니산월부터 다음 니산월까지를 한 해로 보았고, 남방 유다는 일곱째 달에 시작하는 민간 달력인 '티슈리월'부터 한 해가 시작하는 것으로 보았다는 점입니다. 북방은 새로운 종교력, 즉 성력이 시작하는 달을 기준으로 삼았고 남방 유다는 가을에 시작하는 민간력을 정월로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을 그림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다와 이스라엘의 1년을 시작하는 달이 다릅니다. 1월이 바로 니산월입니다. 앞에서 우리가 달을 연구할 때 다 공부했습니다. 셋째 달은 시완월이고, 일곱째 달은 티슈리월이며, 아홉째 달은 수전절이 있는 기슬래월이고, 12월은 아달월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달 이름 중 절반 이상이 언급되며 그들이 쓰던 달 이름입니다.
북방 이스라엘의 1년은 니산월부터 다음 니산월까지가 1년입니다. 치세의 시작을 봄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방 유다는 일곱째 달인 티슈리월부터 그다음 티슈리월까지를 1년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기간 동안은 같은 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시점이 지나가면 유다에서는 아직 같은 해인데 북방 이스라엘에서는 그다음 해가 되어 연도가 어긋나게 됩니다. 그래서 서로 틀린 것처럼 보이니까 사람들이 성경이 틀렸다고 했던 것입니다. 성경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굉장한 발견입니다. 이것을 깊이 연구하여 발견한 분이 틸리 박사입니다.
이분이 틸리 박사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에 이미 그분은 제가 공부하던 학교에서 은퇴하셨습니다. 1950년대에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니 제가 유학을 간 1980년대에는 이미 은퇴하신 지 10여 년이 지난 때였습니다. 한 번은 학교 신학대학원에 이분이 특강을 하도록 초청을 받았습니다. 틸리 박사가 와서 강의한다고 하니까 학생들이 다 몰려왔습니다. 한 400명이 들어가는 강당에 아주 발 디딜 틈이 없이 꽉 찼습니다. 저는 일찍이 책으로만 보던 이분을 오늘 한번 직접 봬야겠다 하고 맨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분이 그때 연세가 82세였습니다. 지금 제 나이입니다. 그런데 그 연세에 허리가 조금 구정하시면서 강단에 나오셨는데, 손에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으셨습니다. 맨손으로 오셔서 400명의 학생들 앞에 서시더니, 분필 하나를 쥐고 돌아서서 한 5~6m 되는 긴 녹색 칠판에 연대를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무개 왕 몇 년부터 몇 년, 아무개 왕 몇 년부터 몇 년" 하며 이스라엘 왕들의 연대를 쓰고, 그 옆에 "남방 유다 아무개 왕 몇 년부터 몇 년" 쓰고 그 사이의 연대들을 맞춰가며 쫙 써 내려가셨습니다. 한 5분 동안 칠판 가득 막힘없이 써 내려가셨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전부 놀랐습니다. 저 82세의 어른이 아무것도 안 보고 그 많은 왕들의 이름과 연도를 두 줄로 쫙 써 내려가신 것입니다. 분필을 놓고 딱 돌아서시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 회중이 다 일어났습니다. 기립 박수를 정말 오랫동안 쳤습니다. 박수 소리가 그치질 않았습니다. 저도 맨 앞에 앉아서 박수를 쳤습니다. 과장하지 않고 적어도 1분 이상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니까 이분이 손짓을 하며 앉으라고 하셔서 앉은 뒤 두 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수많은 선생님에게 강의를 듣고 배웠지만, 이분이 두 시간 동안 가르쳐 주신 것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저의 흠모와 존경과 신뢰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위풍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연세가 많으셔서 걸음은 엉거주춤하셨지만, 두 시간 동안 이 책에 있는 방대한 내용을 머릿속에서 다 외워서 쓰신 것입니다. 그날 제가 받은 충격과 새로운 결심, 감탄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자주 이분을 생각하며 이분의 10분의 1이라도 따라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이 책에 중요한 두 가지 핵심이 다 들어 있습니다. 첫째는 즉위년과 무즉위년 제도입니다. 북방 이스라엘은 무즉위년 방식을 써서 즉위한 해가 바로 1년이 되고, 남방 유다는 즉위한 해를 즉위년(영년)으로 두어 계산하지 않고 그다음 해부터 1년으로 계산하는 법을 썼습니다. 이것을 발견해서 대입해 보니까 연대의 수수께끼가 딱 풀리는 것입니다. 아까 열왕기하 8장과 9장에 있는, 얼핏 보면 모순되거나 틀린 착오처럼 보이는 구절이 착오가 아님이 증명된 것입니다. 둘째는 연도가 시작하는 시점이 6개월 다릅니다. 봄에 시작하는 방식과 가을에 시작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발견하여 구약 연대의 많은 의문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유명한 학자들이 이것이야말로 진짜 귀중한 발견이라고 인정하며, 구약의 연도가 틀린 것처럼 보였던 이유를 깨닫고 감탄해 마지않는 것입니다.
오늘 짧게 말씀드린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연대 계산법을 이해하셔서, 성경을 읽다가 연도가 한두 해 차이가 난다 싶으면 계산 방식의 차이 때문이겠구나 이해하고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이 책 자체는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고 복잡해서 누구나 다 이해하려면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립니다. 북방 이스라엘의 무즉위년 방식과 남방 유다의 즉위년 방식의 차이로 인해 1년의 차이가 난다는 점을 확실히 이해하시기 바라며 오늘 강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정리
성경 연대기의 의문과 학계의 과제
열왕기하 8장 25절(요람 12년)과 9장 29절(요람 11년)처럼 성경에는 동일한 사건을 두고 왕들의 통치 연도가 서로 다르게 표기된 구절들이 존재하여 비평학자들에게 성경의 오류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두 왕국의 연도 계산법 차이
무즉위년 계산법(북방 이스라엘): 왕이 즉위한 해를 별도의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제1년(원년)'으로 삼는 방식입니다. 해가 바뀌면 바로 제2년이 되므로 '전선 연대 계산법'이라고도 합니다.
즉위년 계산법(남방 유다): 왕이 즉위한 해는 남은 기간에 상관없이 수자를 매기지 않는 영(0)년인 '즉위년'으로 처리하고, 그다음 해 첫날부터 비로소 '제1년'으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후선 연대 계산법'이라 합니다. 이 두 방식의 차이로 인해 동일한 통치 기간이 이스라엘 식으로는 12년, 유다 식으로는 11년으로 1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기준 달의 차이
북방 이스라엘: 봄에 시작하는 성력(종교력)인 '니산월(1월)'을 기준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남방 유다: 가을에 시작하는 민간력인 '티슈리월(7월)'을 정월로 삼아 한 해를 계산했습니다. 이 6개월의 시차로 인해 왕들의 즉위 연대 표기가 서로 어긋나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에드윈 틸리(Edwin R. Thiele) 박사의 고증
1950년대 초 시카고 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얽혀 있던 히브리 왕들의 통치 연대 수수께끼를 완벽하게 정립해 낸 인물입니다.
그의 저서 『히브리 왕들의 신비로운 숫자』(The Mysterious Numbers of the Hebrew Kings)는 학계에서 구약 연대기의 결정판이자 가장 널리 인정받는 독보적인 연구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종 결론
성경에 나타난 왕들의 연도 차이는 오류나 착오가 아니라, 당대 두 왕국이 실제로 사용했던 서로 다른 정확한 역사적 계산 방식(즉위년/무즉위년 제도 및 봄/가을 새해 기준)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성경의 기록은 영감적이며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지극히 정확하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