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폭폭 내리는 오후에 한겨울 뇌건강을 지켜주는 음식 만들기를 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더담'공방으로 향했습니다. '더담' 식문화 자원 연구소 이선미 대표는 고대면 용두리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행정학과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쌀농사 짓는 남편과의 결혼을 앞두고 쌀활용 음식조리법을 배우기 위해 요리학원을 다닌 것을 계기로 요리연구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합니다.
이후 한식·중식·양식·일식·제과·제빵·위생사 등 국가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고 케이크 2급 디자이너 직업능력개발 제과 훈련교사를 시작으로 전통병과 1급 지도자, 혼례음식 1급 지도자, 어린이 떡 교육전문 지도자 등의 자격을 가졌으며, 궁중음식연구원 폐백·이바지 과정, 궁중병가연구원 한과전문가 과정 등을 수료하며 전문가로서 능력을 키워나갔다고 하네요.
다년간의 공부와 노력, 경험이 쌓여 한국전통 떡·한과 산업박람회 한과 부문 은상, 전주비빔밥축제 전국요리경연대회 전통음식부문 금상, 한국음식관광박람회 떡·한과 전시부문 금상과 국무총리상 4관왕 수상, 한국음식전시경연 폐백·이바지 부문 금상과 서울시장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KFTE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북한음식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선미 대표는 전통음식 강의를 진행하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우리의 음식을 알리기 위해 힘써 왔는데요.
국가 시행 제1회 떡ㆍ제조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적극적인 쌀활용과 소비를 위해 당진시에서 유일하게 떡 기능사 국가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연할 첫번째 요리는 일명 황제 샐러드라 불리우는 양배추너트샐러드입니다. 샐러드는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SAL 이라는 단어에서 가져와 만든 용어라고 하는데요. 고대에는 채소에 소금을 뿌려먹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긴 장마의 영향으로 황제샐러드란 말이 시작되었지만, 황제가 먹는것들 대부분이 장수와 건강, 두뇌에 좋은 재료이기에 황제 샐러드라 불린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집콕생활로 인해 활동량이 적어 비만의 우려가 있거나 입맛을 잃어 무기력함으로 우울할 때엔 황제샐러드를 추천합니다.
양배추 너트 샐러드 (Cabbage Nuts Salad) 만들기
재료: 양배추 400g, 너트류(아몬드, 캐슈넛, 헤이즐넛, 피칸) 1컵, 대추 100g(15~20개), 자색양파 1/4개
드레싱 재료: 식초 3큰술, 메이플시럽 3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1/3 작은술, 올리브오일 4큰술, 레몬제스트 1개분, 오렌지 제스트 1개분, 후추약간
※만드는 방법
1. 양배추는 가늘게 썰어줍니다
2. 적양파도 가늘게 채 썰어줍니다.
3. 넛트류는 마른팬 중·약불에 살짝 구운 뒤 굵게 부셔줍니다.
4. 레몬을 베이킹소다로 깨끗이 세척한 후 물기를 말려 레몬껍질을 강판에 갈아 레몬제스트를 만듭니다.
5. 대추는 씨를 빼고 돌돌 말아 채썹니다.
6. 오렌지 제스트 1개분은 약한 불에 튀겨서 준비합니다.
7. 드레싱 재료를 섞어줍니다.
8. 샐러드 재료에 견과류를 넣고 드레싱에 버무리고 튀긴 오렌지 제스트를 얹어냅니다.
양배추 너트샐러드를 접시에 담고 해나루쌀로 만든 호두파이와 따뜻한 차를 곁들이니 보기만 해도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서 식생활이 주가 되다보니 식재료 선택이 쉽지 않은데요. 오늘은 양배추 한통 구입해 너트샐러드로 당찬한끼 즐기시고 남은 양배추로 지지고, 볶고, 데치고, 찌는 등 조라법을 달리해 가족들에게 가벼운 몸과 탄탄한 건강을 선물해 보세요.
※더담 대표가 전해주는 후추의 놀라운 효능
예로부터 ‘향신료의 왕’이라고 불렸던 후추는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어 왕이 승전한 장수에게 하사하는 금보다 더 값진 선물이었다고 합니다.
후추의 성질은 따뜻하고 매운맛이 매우 강하며 독이 없는데요. 후추에 포함된 피페린 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며 식품이 가지고 있는 영양분의 흡수율을 높여줍니다. 또한 복부 팽만감, 가스, 변비 등의 증상을 줄여줘 대장암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후추에는 생각보다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비타민 A와 C, K는 각각 시력 보호와 눈 건강, 세포 손상 방지와 피부 건강, 혈액 응고 및 칼슘 유출 방지 등에 도움을 줍니다. 이 외에도 비타민 B1, B2, B9 칼슘 및 구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식물성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후추는 체지방 감소와 신진대사 향상, 체중 감소에도 도움을 줍니다. 국외 연구에서는 후추에 포함된 피페린 성분이 멜라닌 세포 생성을 촉진해 피부 색소 침착과 자외선 노출을 막아 피부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브로콜리 잣 볶음
재료: 브로콜리 2송이, 크렌베리(건베리류 대체가능)1/2컵, 잣 1/4컵,
올리브유 4큰술, 다진양파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소금, 후추, 잣가루 약간
※만드는 방법
1. 브로콜리를 작게 다듬어 끓는 물에 소금 1/4 작은술 넣고 20~30초정도 익힌 다음 찬물에 담갔다 체로 건져 물기를 빼줍니다.
2. 잣은 마른팬 중·약불에 노릇하게 살짝 구워줍니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고 볶아줍니다. 마늘향이 배어나면 양파를 넣고 볶아줍니다.
4. 브로콜리를 넣고 살짝 볶아 준 후 잣, 라즈베리를 넣고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합니다.
5. 약간의 잣가루로 고명을 올려줍니다.
브로콜리 잣볶음에 쑥찰떡과 커피를 곁들이니 한겨울 뇌건강을 지켜주는 건강한 한끼가 완성되었네요.
오늘 만든 양배추너트샐러드와 브로콜리 잣볶음에 호두파이와 오렌지를 곁들여 집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건강도시락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더담에서는 자연이 주는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 100% 수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폐백·이바지 음식·떡·한과, 앙금플라워 떡케이크 등 퓨전 디저트와 각종 수제청을 판매하고 전문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항암 치료 받는 환우분들을 위한 식사와 '고소애' 간식을 개발해 판매도 하고 있다고 하네요.
'고소애'는 친환경 음식으로 밀가루, 버터, 계란, 우유를 사용하지 않고 곤충(누에, 거저리, 쌍별귀뚜라미 등)과 쌀로 만든 간식이라고 합니다.
'덕담'에서는 폐백, 이바지 음식, 퓨전 디저트 등의 음식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요리 수업, 쿠킹클래스 등 요리 강습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선미 대표는 당진의 기관 및 시설, 복지관 등 곳곳에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요리 강습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1강습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선미대표는 우리쌀 활용을 위해 오랜 세월 요리 연구를 해왔지만 이길이 쉽지 않은 길이라고 합니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수입쌀을 활용한 저렴한 가격의 식품들을 보면서 가격 경쟁력과 자연 재료의 건강한 음식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대표에게 음식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식약동원이란 말을 가슴에 품고 전통을 새로운 것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가며 예부터 내려오는 방식으로 생명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음식을 개발하기 위해 경기도 떡·취창업과정 및 떡 제조과정을 수료하고,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식품치료 전공으로 석사졸업했다고 합니다. 이때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밀웜 들깨강정을 특허출원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블루시대에 자칫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기 쉬운데요 '더담' 대표는 좋은 음식을 잘 섭취해야 바르고 좋은 사상과 생각들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시연한 한겨울 뇌건강을 지켜주는 레시피로 우리가족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야겠습니다.
위치: 운학길 69 2층 109호 (코아루아파트 내 상가 2층)
음식으로 건강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요리한다는 이 대표를 만나고 집으로 향하는 길. 공원 놀이터 다복다복한 나무위에 함박눈이 살포시 내려 앉아 온 사위가 하얗게 변했네요.
하얀눈이 소복히 쌓인 공간이 불러일으키는 아련한 향수에 젖어 걷노라니 문득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떠오르는데요. 당진천에서 홀로 눈놀이를 하는 어린이의 모습처럼 아련하게 마음에 다가옵니다.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흰 당나귀는 오늘밤이 좋아 행복에 겨워하는 가장 이상적인 꿈을 노래한 시인의 순수처럼 이시간만큼은 코로나19라는 강적 앞에 무기력해 보이는 우리들의 모습을 잊고 어린시절 친구들과 눈싸움하던 추억속에 빠져 봅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