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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20년 4월 30일 (목)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풀내음식당 - 마적산 - 문수봉 - 경운산 - 배후령분기점 - 오봉산1~5봉 - 소요대 - 청평사
o 산행거리: 14.5km
o 소요시간: 5시간 반
o 지역: 강원도 춘천
o 일행: 엠티산악회
o 트랙:
▼ 코스지도
황금연휴 첫날 산행지는 춘천 마적산과 오봉산입니다.
메인은 미답지인 200명산 마적산인데 100명산 오봉산이 1+1으로 따라 붙었습니다. 200명산에 100명산이 따라 붙었으니 주격이 전도된 모습이지만오랜만에 다시 찾는 오봉산도 기대가 큽니다.
상당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가 황금연휴를 맞아 폭발한 듯 아침부터 서울시내를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도로를 꽉 메우고 있습니다. 춘천까지 세시간이나 걸렸네요. 오늘 산행은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의 풀내음 식당 앞에서 시작합니다...
▼ 풀내음식당 (들머리)
마적산까지 점진적으로 고도를 높혀갑니다. 등로 주변이 소나무숲이라 상쾌하게 피톤치드 산림욕하는 기분...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고
시원한 바람까지 적당하게 불어 주네요...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특이한 모양의 바위 옆에 '용머리바위'라는 안내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요리저리 살펴보니 시루떡처럼 보이기도 하고
물에 젖어 찌그러진 두루마리 휴지 같기도 하고 ^^;;
▼ 용머리바위
용의 몸통은 바로 뒤편 비탈길에 드러누워 있습니다 ㅎㅎ
금방 마적산에 도착했습니다.
들머리 천전리에서 대략 3km가 안되는 거리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인들이 산포삼아 많이 다녀가는 모습이네요...
▼ 마적산 (馬蹟山, 들머리에서 2.9km)
마적산이라는 이름은 "말 마(馬). 자취 적(蹟)"자인데, 산의 어딘가에 말발굽이 찍힌 바위가 있다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병자호란때 청나라군의 겁탈에 저항하다가 죽은 '마작개(무작개,無作介)'란 여인의 이름에서 유래되어 마작산(麻作山)으로도 불렸다고 하고, 옛날에 이 지역에서 대마(大麻)가 많이 생산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소양호 방향의 조망이 열려있고,
마적산 바로 뒤에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에서는 춘천시 방향의 조망이 열려 있습니다...
▼ 마적산에서 바라본 소양호
▼ 마적산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북읍과 춘천시 방향
멀리 용화산의 암릉도 당겨봅니다.
용화산과 오봉산을 연계하여 100명산 '1+1' 산행이 일반적인데,
오늘산행은 200명산과 100명산의 콜라보입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화산 능선
마적산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배후령으로 향합니다.
연달래도 곱게 피어있고
연두빛깔의 신록도 여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등로에 낙엽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산객들의 왕래가 많지 않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때로는 무릅까지 푹 빠지네요...
임도처럼 보이는 지점을 지나
등로는 다시 급반등 하면 문수봉입니다...
문수봉에서 배후령은 직진이지만
좌측으로 내려가면 끝봉을 지나 청평사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중탈이 가능한 곳입니다...
▼ 문수봉 (마적산에서 4.2km)
문수봉에서 경운산은 지근거리...
▼ 경운산 (문수봉에서 0.7km)
경운산에서도 묵은 낙엽길을 통과하여 배후령으로 향합니다.
점점 오봉산도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봉, 2봉...5봉까지 다섯개의 봉우리도 살펴보고...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오봉산
배후령 갈림길을 앞두고 등로 우측의 암벽 위에 뽀족한 바위가 보이길래 올라가봤습니다.
작은 암릉위에 깍은 듯한 바위가 세워져 있고 함께 어루어진 고사목은 그림 같이 아름답습니다.
칼날 같은 짧은 암릉을 통과하고 보니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네요ㅎ...
배후령 갈림길 아래가 배후령인데
산아래로 46번 국도가 뚫리기 전까지는 춘천과 화천을 이어주는 주요 간선도로 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차대신 라이딩族과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 배후령 갈림길 (경운산에서 0.4km)
배후령 갈림길에서 본격적인 오봉산 산행이 시작됩니다.
배후령 갈림길 바로 위가 제1봉...
▼ 오봉산1봉
훼손된 등산로 복원 공사가 진행중이네요.
이어서 제2봉...
▼ 오봉산2봉
죽어서도 결기를 잃지 않고 있는 고사목과
약간의 언덕을 오르면 제3봉...
▼ 오봉산3봉
제3봉을 지나면 숲속 암릉길입니다.
이곳은 진달래가 지나는 봄을 아직 끌어안고 있습니다...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고
가시거리가 좋아 주변 산천이 모두 금수강산입니다.
산중턱을 굽이굽이 흐르는 배후령고개도 보이고...
▼ 배후령(중간 좌)
점점 오봉산의 매력이 드러납니다.
기암괴석의 바위와 암릉이 드러나고
그 위에 분홍의 잔달래와 연초록의 신록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봉산 정상이 가까워졌습니다.
눈앞으로 다가온 4봉과 정상인 5봉은 오봉산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곳입니다...
▼ 오봉산4봉과 5봉
▼ 청평사 방향 암릉
4봉에 앞서 가부좌를 틀고 앉은 도임의 모습처럼 보이는 청솔바위를 넘어야 합니다...
▼ 청솔바위
상당한 경사의 암릉길인데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손과 발을 함께 이용하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청솔바위는 몇개가 포개진 바위 꼭대기에 노송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을 하면 저절로 도인이 될 것 같지 않나요? ^^
실제로는 위험해서 올라가지도 못하겠네요 ㅎ...
▼ 청솔바위
청솔바위를 지나면 다시한번 좁고 가파른 급경사의 암릉구간을 지나야 합니다.
암벽과 함께 어우러진 소나무도 멋지고
절벽에 메달린듯 피어있는 진달래도 멋있고...
암릉을 오르면 소양호와 화천방향의 조망이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이 암릉 위가 제4봉 같은데, 아무런 표식이 보이지 않네요...
▼ 소양호 방향
▼ 화천 간동면 방향
제4봉을 지나면 정상 5봉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전위봉이 다가오는 적들을 먼저 테스트하고
주인공은 그 뒷편에서 테스트를 통과한 이들을 인자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봉산은 원래 경수산 또는 청평산이라고 불렸는데, 소양호에서 보면 다섯 개의 봉우리(나한봉, 관음봉, 문수봉, 보현봉, 비로봉)가 연이어 보인다고 하여 오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오봉산 정상
이곳에 앉아 오봉산의 정기를 품어 봅니다.
그런 다음 이제는 하산길을 나섭니다.
부용산 갈림길을 지나 청평사 방향으로...
▼ 부용산 갈림길
등로는 청평사를 향해 꼬꾸라집니다.
경사도 가파르지만 암릉길이라 순탄치가 않네요...
▼ 오봉산 정상 남측 사면
암릉길의 안전로프를 넘어 우측에 망부석이 있습니다.
안전로프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금줄을 잠시 넘었네요.
청평사의 설화로 전해지는 당나라 공주를 사랑한 청년의 오매불망 기다림인지...
어떤 블로그에는 망부석을 촛대바위, 천단에 있는 촛대바위를 망부석이라고 하던데 어떤 것이 정확한가요???
▼ 망부석
그리고 구멍바위라고도 하는 홈통바위를 지납니다.
제법 널찍한 구멍인데도 뻣뻣한 몸이 지나기는 조금 고통스럽습니다...
▼ 홈통바위
급하게 암릉길을 내려오면 천단 갈림길입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천단을 지나 청평사로 내려가는 급경사고
우측으로 청평사 방향의 완경사 등로가 있습니다...
▼ 천단 갈림길
급경사는 릿지를 해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해서 완경사를 따라 내려가야 하겠는데,
천단은 어떤 곳인지 거기 까지만 가보기로 하고 급경사길을 따라 가봅니다.
비탈의 경사를 오르며 뒤돌아보니 망부석이 제대로 보이네요...
▼ 뒤돌아본 망부석
언덕을 올라오니 소요대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소요대는 청평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인데 예전 선인들의 심신수련 장소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소요대
소요대에는 암봉에 뿌리를 내린 노송이 바람을 타고 있고,
그 가지에 메달린 '배꼽봉'이라는 플라스틱 팻말은 바람을 따라 춤을 추고 있습니다...
저 아래로 보이는 암릉이 천단인듯 합니다.
천단 촛대바위로 보이고
이미 저곳을 지나고 있는 일행들도 보입니다.
천단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부용산 아래 어딘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촛대바위, 거북바위 등이 있는 이곳이 천단이라고 알려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 천단과 촛대바위 (세번째 사진은 펌)
배꼽봉에서 천단까지 갔다오기는 좀 그렇고
천단을 지나 청평사로 곧장 하산하는 것도 고소공포증이 두려워
배꼽봉에서 먼발치로 천단을 구경만 한후 천단갈림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 내려다 보이는 배치고개 (오봉산과 부용산 중간)
천단 갈림길로 되돌아와 완경사 등로를 따라 청평사로 하산합니다.
거의 수직으로 서있는 나무계단
딛는 족족 미끄러지는 가파른 등로가 완경사라니...
천단쪽 급경사는 도데체 어떤 상황일까요?
밧줄에 동동 메달려 내려라는 것은 아닌지.ㅎㅎ
▼ 완경사 등산로
올라가는 것 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완경사 등산로를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청평사로 이어지는 등로 주변에는 역사유적과 옛이야기를 담은 사연들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고려 중기의 문인 진락공 이자현의 수양공부터
진락공 세수터 아래에 자리잡은 식암폭포
번뇌와 망상이 사라진다는 척번대
그리고 가뭄이 들었을때 비가 오게 해달라고 제사를 지난 기우단터 등등...
계곡길에 앉아 땀과 먼지를 털어냅니다.
계곡물이 진짜 시원하네요...
계곡에 크고 작은 웅덩이가 보이는데
청평사 바로 앞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웅덩이가 안내지도에 보이는 공주탕인가 봅니다.
공주탕은 상사뱀을 떼어내기 위해 방랑하던 당나라 공주가 이곳에서 몸을 씻을 곳이라고 합니다...
▼ 공주탕(?)
연휴를 맞아 청평사를 찾아온 행락객들이 엄청나네요.
코로나 이후 '보복소비'가 폭발한다고 하던데 '보복여행'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 청평사
청평사는 고려광종때 백암선원이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가 이후 증개축을 통해 보현원 그리고 청평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하며, 국보로 지정되었던 극락전, 고려시대 최고의 명필가 탄연이 쓴 '문수원기비'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시문과 설화가 어우러진 곳이랍니다...
특히 청평사 회전문은 중생들이 윤회전생을 깨우치기 위해 만들어 졌으나, 공주설화에서는 공주가 이문을 지나가 공주에게 붙어 있던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나 해탈하였다는 전설도 있답니다...
청평사에 앉아 땀도 식히고
시원한 약수물도 한사발 들이키고
청평사 뒷편 오봉산의 천단이 있는 곳도 실눈을 뜨고 살펴보고
이렇게 한참을 시간을 보낸후
이제 날머리를 향해 내려가야 합니다...
청평사주차장까지 내려가는 길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진락공 이자현이 조성하였으며 김시습의 한시에서도 언급되었다는 영지
바위 윗부분이 한시가 새겨져 있는 영지 명문바위
상사뱀이 붙은 당나라 공주 관련 설화
거북이가 물을 바라보게 되면 청평가가 크게 융성할 것이라는 전설을 가진 거북바위
등등
구송폭포는 주변에 소나무 아홉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홉가지 폭포소리가 들린다고 하여 구성(九聲)폭포라고도 불리며,
춘천 삼악산의 등선폭포, 남선면 문배마을의 구곡폭포과 함께 춘천의 3대폭포로 꼽힌다고 합니다...
▼ 구송폭포
▼ 공주굴
▼ 거북바위
공주설화가 담긴 조각상 주변에 공주를 닯고자 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사진을 찍을수가 없네요 ^^;;
청평사에서 엄청 쉬었는데도 아직 하산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배도 출출하던 참에 상가 음식점의 막국수가 눈에 딱! 들어오네요
한그릇 뚝딱ㅎㅎ...
아스팔트길을 계속 따라가면 소양강 배타는 곳이고
주차장은 청평관광지 방향 뒷편에 있습니다.
여기가 오늘 날머리랍니다...
▼ 청평사주차장 (날머리)
남은 시간은 청평사주차장을 거닐며 바람으로 몸을 말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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