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소유에 집착했다면, 오래전에 사라졌을 거예요..."
--영화 ,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中에서 --
설 연휴 끝나고 오늘은 모처럼 사무실에서 늦게까지 있다가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컴터로 보고 왔습니다.
특별히 이 영화 고른 이유는 별로 없고... 그냥 요즘 쿠바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달까.
마음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거 같기도 하고.
쿠바는 체 게바라도 멋이 있는데,,, 쿠바 사회, 아데나 도시농업이 요즘 공부하는 주제들이고,
이 영화보니깐 쿠바라는 나라 자체가 워낙에 흥과 멋을 아는 나라같아요.
체 게바라도 괜히 멋있는게 아녔어.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1990년대 후반 영화인데, 쿠바의 어느 째즈 클럽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늙은 노인네들이
중간중간 자기 인생을 회상하면서 담담히 말해주는 영화예요.
공연 영상과 주인공들 회고담이 번갈아 나오는 영화.
저거.. 아마 대본 같은건 없었을거 같어요... 컨셉잡고 그냥 쭉 찍어댄듯.
나오는 양반들이 전부 노땅 할아버지들... (할머니 한분 계시긴 함)
늙으면 이렇게 늙어야지,, 싶은 생각이 딱 들었어요.
음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있을 영화, 부에나 비스트 소셜 클럽.
쿠바의 수도인 아데나는 지금 도시에서 가꾸는 도시농업의 모범국가라고 하던데..
여기선 째즈 음악을 얘기하네요. 낭만적이고 낙천적인 음악으로 가득차 있어요.
이 클럽 밴드 조직하고 음반을 제작한 프로젝트 책임자의 멘트가 마지막에 나오네요. (이 사람은 미국인인듯...)
쿠바음악의 재발견...
"그건 대단한 행운이었다. 그들은 잊혀져 있었지만 살아있었고,
재능과 지식을 아끼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에 임했다. 내겐 놀라운 경험이었다...."
----------------------
(영화 중)
설 연휴 ,,,
연휴를 보내고,,,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몸이 약간 고장난듯해요.
오늘은 모임 없고,,, 그래서 여유를 부려보려고, 영화 하나 찾아서 보고 왔습니다.
내일은 마을신문 수다사랑방2차......
요즘... 쫓겨가는듯한 느낌이었는데,
일단 잠시 멈추고 기분전환을 하고 싶었습니다.
어떤날은 멀리 떠나고 싶죠... 째즈음악따라 흘러서 되는 데로 그냥 흘러가고 싶은마음..
차 운전을 거의 안하고 자동차를 탈일은 어쩌다 한번이지만, 운전대를 잡으면 이대로 바다까지 달리고 싶을때가 있어요.
어디 훌쩍 떠나서 돌아오고 싶지않은 그런 날...
무슨 영어 동요인가에
"목요일의 아이는 길을 떠나고..." 라는 노랫가사가 있는데,
제가 목요일에 태어났거든요.
그런데 제 삶을 돌아보면 실제로는 어딘가 그다지 길을 떠나지는 않는거 같어요.
차라리 깃발을 지키는 깃대쪽에 가까운 삶이죠.
근데 깃발이라는건 만들때가 재밌지,,, 그걸 지키는건 그냥 일 같아요.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지못하면 따분한, 일꺼리...
...
영화로 기분전환이 되었을라나...
글쎄.. 어쨌든 뭔가 시도했다는 기분은 남아있어요.
요즘 일꺼리가 넘 많아... 겁이 날 정도... 무거운 일이 되지 않기를..
꾸준히 해야지, 기본에 충실해야지,,, 그런 생각들 많이 합니다. 미루지 말아야지도 있어요.
일상에서 무언가를 일정하게 꾸준히 하는것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암튼 내일부터는 꾸준한 뭔가를 찾아볼 참입니다.
BASE, 기본기에 대한 생각들..
무언가를 꾸준히 의식처럼 매일 같은시간에 하고 있으면 뭔가를 이룰수 있다고 하니깐..
일테면 심장박동...
수면과 기상... 3끼 식사....
세수,,
신문 읽기, 정기구독잡지 ..
정기모임,,,
가계부쓰기도 있음!
밤에는 잘 자고... 제때에 먹고...
일상 루틴을 중요시해야지..
정해진 시간에 매일. 그리고 한번에 하나씩!
그런 다짐들 하고 있어요.
2012년...
------------------------------------------------
추가.
영상 있으면 뭐좀 더 올리려고 검색해봤더니 ...
이 쿠바라는 나라 자체가 워낙에 문화가 발랄하고 피가 뜨거운 나라네요.
사회주의. 째즈. 살사댄스. 코만단테 체. 카리브해...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
가만보니깐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재즈 음악은 우리나라로 치면 일종의 7080 정서 같은건가봐요..
살사는 이 나라 사람들의 춤추는 기질... 우리나라 사람들 예전에 풍물소리 듣고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거..
체 게바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386.. 전투적이면서도 혁명과 낭만적인 추억 같은거고..
쿠바 사회주의에 대한 거는 별로 없기는 한데...
지금처럼 세계적인 차원의 자본주의의 위기를 앞둔 상황에서는 오히려 쿠바사회가 안전해 보이고.
아, 쿠바의사들이 있죠. 세계각지에서 최상의 무상의료를 실현하는 사람들.
살사 춤 영상 추가함. 카리브해 태양처럼 뜨끈하네..
이런거에 비하면,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그야말로 노인네들 ...7080 노땅 클럽 ^^
젊은얘들 살사를 보면 무슨 홍대 앞 클럽 같고.
이런게 얽혀서 흘러가는게 나라이고, 인간들 사는거겠지 싶어서... 추가.
첫댓글 저도 그영화 본적있어요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다시 보고싶네요^^ 요즘 추장보면 마음이 참 무거워요. 말씀하신대로 열심히 사는 하루하루가 쌓이다보면 나와 주변에 기쁨이 될꺼라 다독여야겠어요 저를요^^(장기자님이 글 보면 비문이라고 한말씀 하시겠네^^;;)
쓸까말까 하다가 쓴글..
지울까말까 하다 관둔 글인데.. 답글 달리니까 이것도 위로가 되네요.
영화 보셨다니 또 반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