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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18코스 북한산 종로 코스는 '계곡과 산이 만난 도심길'이라는 테마를 가져 기존 도심과는 다른 마을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또한 곳곳의 전시시설, 그리고 건물들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한 보는 즐거움을 챙길 수 있다.
북한산생태공원부터 형제봉 입구까지 이르는 코스로 북한산둘레길 7코스 옛성길, 6코스 평창마을길과 겹치는 구간이다.
불빛마을 불광(佛光)동은 북한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동네로서 불광사가 자리하고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것도 두 군데나 있으니 독바위역 위쪽에 자리한 불광사와 북한산생태공원에 위치한 불광사다. 마을 지명을 있게 한 사찰이지만 현재는 암자 수준의 자그마한 절이다.
북한산생태공원에 위치한 불광사를 보며 북한산둘레길 7코스 옛성길이기도 한 서울둘레길 18코스 두 번째 길은 북한산생태공원을 통과하며 시작한다. 잠시 고개를 들면 예전 즐겁게 오르곤 했던 족두리봉이 얼굴을 내민다.
진흥로를 가로질러 장미공원으로 들어선다. 장미공원이라고 하지만 장미는 볼 수가 없다. 좌측으로 시작부터 가파른 나무계단길이 시작된다.
예전에 이 등산로는 탕춘대능선으로 오르고 이어 향로봉을 지나 관봉, 비봉능선으로 이어지는 사계절 아름다운 북한산의 명품코스로 알려진 가장 쉬운 코스 중에 하나였는데, 서울둘레길이 개통되면서 둘레길에는 힘겨운 오르막길이 되어 버렸다.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에 선다. 이곳에 보는 북한산의 봉우리들인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이 도토리 키 재기 하듯 일렬로 늘어서 최고의 전망을 선사한다. 그렇지만 예전과는 달리 나무들이 자라 시야를 가리고 있다.
고즈넉한 산길은 잠시 소나무 고목 하나가 멋지게 지키고 있는 철탑 쉼터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탕춘대성을 오른다.
탕춘대성이다. 인왕산 동북쪽에서 시작한 탕춘대성은 북한산 비봉 아래까지 연결되어 있고 길이는 약 5.1km에 달한다. 보현봉~형제봉~북악산을 잇는 능선에도 성을 쌓으려 하였으나 숙종의 사망 등, 정치적인 이유로 시행하지 못한 채 지금의 성곽만이 남아 있게 되었다고 한다.
탕춘대성은 조선후기 혼란기 속에서 훼손되고, 홍수 등으로 일부 구간이 무너지고 방치되다가 1977년 홍지문과 함께 일부구간이 복원되고 정비되었다.
탕춘대 암문을 통과한다. 대남문과 비봉능선에서 이어져 내려와 조선시대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축성된 탕춘대성 암문은 유서 깊은 도읍의 향기를 음미해볼만 하다.
암문을 통과하면서 둘레길은 곧바로 우측으로 나무계단이 가파르게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찐한 숲 향기가 코끝에 스며든다. 북한산둘레길 평창마을길 아치 파고라가 마중 나온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은 불심사를 지나고 장모님해장국 한 그릇은 평창마을길을 걷는 내내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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