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 국립 한글박물관에서 문자 기획 특별전 -
문자는 소통의 방식을 바꾸고 지적 사유를 가능하게 했으며 오직 인간만이 문자를 통해 문화를 창조해왔다.
그러나 오래전 문자는 모두의 것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만이 문자를 권력처럼 소유했다.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 국립 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 3층 기획전시실에서 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기획 특별전을 4월 25일까지 열고 있었다.
21일 오전 11시 30분, 영상인 포근한 날씨인 휴일을 맞아 시민들이 전시장을 찾아 15세기 중반 같은
시기에 인쇄술로 사회변화를 일으킨 한국과 독일, 두 나라의 같고도 다른, 다르고도 같은 문자
혁명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보냈다.
심동섭 관장은 “특히 이번 전시는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 라이프치히대학도서관에서 소중한 자료를
출품해주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가 문자를 통한 문화의 교류와 발전, 그리고 지속할 문자
혁명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3부로 나누어 전시되었으며 1부는 독점에서 공유의 길로’에서는 1450년대에 일어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술 발명, 고려와 조선 왕조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한 활자 제작과 인쇄술 개량이 불러온 삶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유물들을 전시했다.
감색 종이에 금먹으로 쓴 불교 경전, 감색 종이에 금먹으로 쓴 고려 시대의 불교 경전인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세종이 인쇄술 개량을 통해 만든 갑인자(甲寅字)로 찍은 책인 대학연의( 大學衍義),
독일 15세기 양피지에 손으로 쓴 성가 악보, 구텐베르크가 가장 먼저 인쇄한 책, 구텐베르크 성서 등이 전시됐다.
2부는 ‘소통과 공감으로’에서는 자국어 출판이 확산하면서 한국과 독일에서 널리 읽힌 다양한 출판물을
소개했으며 진정한 소통의 시작으로서 자국어 인쇄가 지식과 사상 전파를 살펴볼 수 있었다.
주요 전시 유물로는 종이에 활자 인쇄한 세종이 한글로 지은 불교 찬가인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과
보물 제2079호 한국어로 번역한 전염병 치료법인 <간이벽온방언해(簡易辟瘟方諺解)>,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한 유교 서적인 번역소학(飜譯小學), 코베르거가 인쇄한 독일어 성서,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서와
백과사전 등이 전시됐다.
3부 ‘궁체와 프락투어’에서는 서체는 실용성과 심미성 외에도 필기도구와 글쓰기 방식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한국의 ‘궁체’와 독일의 ‘프락투어’가 각 나라의 대표적인 인쇄 서체로 발돋움하기까지, 서체에 담긴
시대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주요 전시 유물로는 한글로 지은 석보상절(釋譜詳節),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한 유교 서적인 신정심상소학
(新訂尋常小學)과 종이에 활자 인쇄한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서인 토이어당크(Theuerdank), 베르거가
인쇄한 독일어 성서, 황금성인전 등이 전시됐다.
첫댓글 이런 좋은 전시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네요.
국립한글 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15세기 중반, 같은 시기에 인쇄술로 사회변화를 일으킨 한국과 독일, 두 나라의 같고도 다리며,
다르고도 같은 문자 혁명의 길을 3부로 나누어서 전시를 했군요.
자세히 설명해주신 기사 잘 읽었고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쓰기의 달인 참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박수를 보냅니다.
* 어제 날이 좋아 국립방문관과 국립한글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개관 일이 좀 지났으나
아직도 많은 기간이 남아있어 기사로 올려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