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조상할 조)의 갑골문과 금문의 비밀
몇 년 전에 모 소설가가 쓴 책을 보면 "弔" 조상할 조는 장례를 치를 때 쓰이는 글자인데, 한국의 뿌리라고 하는 서맥족(고구려 가운데서도 북방 끄트머리에서 살아감)의 장례풍습인 "풍장(風葬)"에서 만들어진 문자라고 설명한다. 즉, 활을 잘 다루는 동이족(=서맥족=우리조상)의 장례풍습인 풍장은 죽어서 자유롭게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예식으로, 가족의 시신을 멀리 들판 가장 높은 곳에 올려두고 10일 동안은 그 시신이 들짐승에게 훼손되지 못하도록 상주가 활을 들고 부모의 시신을 지킨 것에서 유래되므로 "弔" 라는 글자는 활+사람(= 사람이 활을 들고 시신을 지킨다)으로 자형을 만든 문자라고 위 소설에서 적고 있다.
그러나 이 설명은 말 그대로 소설일 뿐이다. 弔(조상할 조)에 대하여 중국의 학자들은 弓(활궁)과 人(사람 인)으로 구성된 문자라고 설명한다. 국내 문자학자들은 이 설명을 가져다가 한자 해설서를 만들어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弔(조상할 조)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풀 수 없게 된 것이다.
강상원 박사님이 말씀하시듯이 한자는 동이족의 문자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한자는 우리말을 쓰던 사람들이 순우리말을 가지고 만들어낸 문자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弔의 음과 창제원리에 있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3,000년 만에 처음으로 弔(조상할 조)의 비밀을 풀어냈다. 한자가 왜 우리말을 쓰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자인지 판찰라스 회원들 스스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弔(조상할 조)가 어떻게 만들어진 문자인지와 그 어원을 공개하고자 한다.
우선 弔(조상할 조)의 갑골문 자형을 인터넷으로 찾아보자. http://www.chineseetymology.org (리차드씨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좌측 Etymoogy옆에 弔를 입력하고 Etymoogy를 누르면 맨 아래쪽에 금문(Bronze) 102글자가 나온다. 갑골문 자형은 이 사이트에 올려져 있지 않지만 금문과 비슷하거나 같다는 것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상하다", "마음 아파하다"는 추상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이것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상나라의 학자들은 우리말을 썼기 때문에 우리말의 미묘한 표현으로 조상할 조를 그려냈다. 그래서 弔를 해석하려면 우리말을 아는 사람만이 해석할 수 있는 것이고 중국학자들과 그에 영향을 받은 국내학자들은 이 자형을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弔(조상할 조)의 갑골문 자형은 사람 모양에 화살표가 달린 끈으로 감아놓은 형태이다. 이것은 끈 모양인 己이 사람(人)을 조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화살표를 붙여놓은 것이다. 즉, 사람의 가슴을 조이는 자형이지 단순히 감는 자형이 아니다. 물론 흔히 알려진 활 모양은 전혀 아니며 人(사람)과 己(끈 모양, 조이다)의 합자형태이다. 순우리말 "조이다", "죄다", "조우다(경상도 사투리)", "조다(경상도 사투리)"의 뜻에는 단단하게 조인다는 뜻 뿐만아니라 "마음이 긴장되거나 그렇게 되게 하다", "마음을 졸이다"라는 뜻이 있는 바, 문상할 때의 이러한 심정을 “문상한 자의 가슴을 조이는 형태”의 다의어로써 그려낸 것이 弔의 갑골문 자형(다의어 표현법)인 것이다. 따라서 그 음은 어원인 "조이다"의 첫음절을 붙여 만든 것이다.
금문(金文)에서는 화살표가 뱀머리로 변형된 자형도 발견되지만 이 자형도 조인다를 뜻하는 것임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금문에는 문상한 자의 가슴을 조이는 자형 밑에 네 다리를 모두 옆으로 뻗고 엎드려 있는 거북이를 그린 자형이 8가지가 있다. 이 자형에 왜 거북이가 그려져 있는지 중국의 학자들은 절대로 해석하지 못한다. 이 거북이 모양은 모두 네 다리를 뻗고 있는 상태이므로 "죽은 이"를 뜻한다. 순우리말 "뻗다"의 뜻에는 1.오므렸던 것을 펴다의 뜻도 있지만 2. 죽다(속되게)의 뜻도 있기 때문에 상나라의 학자들은 다의어 자체 표현법에 의하여 네 다리를 뻗은 거북이만으로 "죽은 이"를 표현한 것이다.
弔(조상할 조)의 갑골문으로 돌아가서 이 자형에 그려진 사람을 자세히 보면 역시 다리를 뻗고 있는 사람이다. "뻗은 이(=죽은 이)"는 금문에서 처음 나타난 것이 아니라 갑골문부터 표현되었던 것이고 금문에서는 자형을 추가하여 부연 설명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갑골문과 금문 자형을 풀이하면 "죽은 이에 대하여 마음을 졸이다"가 되어 "조상하다"의 뜻이 더욱 명확해진다. 이렇듯 순우리말을 알아야 弔의 자형과 어원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인데 지금까지 이 자형을 활이나 화살, 주살 등으로 설명하고 야수가 시신을 훼손하는 것을 활로써 막아주는 것이 조문이라고 해석한 중국학자들의 학설은 모두 허구이며, 그 설명은 가히 창작소설 수준이라는 것이 입증된다.
弔(조상할 조)의 원리와 어원 :
[조상하다, 마음아파하다 (뜻) ≒≒ 조이다 (어원 : 1.단단하게 조이다. 2. 마음을 졸이다, 마음이 긴장되다) = 弔(자형풀이 : "사람의 가슴을 조이다"(=사람의 마음을 졸이다), "네 다리를 뻗은 거북이를 두고 사람의 가슴을 조이다"(=죽은 이에 대하여 마음을 졸이다)) : 뜻과 어원은 대구법, 어원과 자형풀이는 다의어 표현법(동의어의 일종)]
이것이 3,000년만에 밝혀진 弔(조상할 조)의 어원과 창제원리인 것이다.
그런데 조상하다1(弔喪--: 남의 죽음에 대하여 슬퍼하는 뜻을 드러내어 상주(喪主)를 위문하다)는 소학언해(1588, 3:22)에서 '됴상ㅎ.다(弔喪--)'로 표기되어 있는 반면, 弔의 어원인 조이다는 인어대방(隣語大方, 1790, 1:10)에는 조이다로 표기되어 있어 어원의 첫음절과 한자음이 서로 다른 결과가 된다.
그 이유는 弔(조상할 조, 마음 아파할 조)의 어원인 “조이다”는 임진왜란 이후에 구개음화 현상이 일어난 것이므로 18세기의 인어대방에는 "조이다"로 표기되었지만, 이 "조이다"의 상나라 때부터 조선시대 중기까지의 원음은 “됴이다”이기 때문이다. 세종 당시의 동국정운에서도 弔의 음을 "됴(去聲)"로 붙여놓은 것과 弔의 중국어 발음이 됴[diào]인 이유도 설명된다. 따라서 弔의 상나라 당시의 원음은 "됴이다"의 첫음절을 취하여 "됴"로 정해진 것이며,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조이다를 비롯하여 죄다, 조우다(경상도 사투리), 조다(경상도 사투리) 등은 그 본래의 음은 "됴이다", "됴ㅣ다", "됴우다", "됴다"인 것으로 판단된다.
※ 결론적으로 갑골문과 금문은 "실담어"가 아니라 "순우리말"로 만들어진 우리 고유문자였으며, 상나라(은나라)는 우리 선조의 역사라는 사실이 이들 한자의 어원과 원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결국 상나라와 주나라는 우리의 상고 역사였으며, 황하문명은 상나라의 갑골문으로 인해 중국문명이 아니라 고대 한국 문명이었음이 어원적으로 밝혀졌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에 대하여 연재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