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복숭아
-윤동재
경북 영덕군 지품면에 있는 우리 외갓집
해마다 여름 방학 때
동생과 같이 놀러 가면
외할아버지가 애써 농사지은
복숭아를 실컷 먹을 수 있지요
올해는 외할아버지
봄부터 몸이 편찮으셔서
복숭아나무 제대로 돌봐주고
복숭아나무 제대로 가꾸어 주지 못했는데
복숭아 다른 해보다 외려 더 굵고 잘 익었지요
햇살이 돌봐주고
바람이 가꾸어 준 덕이라고 했지요
외할아버지 편찮으시다는 걸 알고
복숭아나무들도 저희끼리
단디 마음먹고 애쓴 거라고 했지요
여름 방학이면 으레
동생과 내가
외갓집에 갈 줄 뻔히 알고
햇살과 바람과 복숭아나무
다 함께 무지무지 애쓴 거라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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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동시
<외갓집 복숭아>올해는 외할아버지 봄부터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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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3 17:2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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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시를 읽고나자 갑자기 柳宗元의 種樹郭橐駝傳이 떠올랐습니다. 21세기 윤동재의 種桃外祖傳이라 불러봅니다.
중용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