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악기웨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깨어있음에 전념하라.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밤의 초경에도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한밤중에는 발에다 발을 포개어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워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마음에 잡도리하라.
밤의 삼경에는 일어나서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19.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깨어있음에 전념하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구족하라.
나아갈 때도 돌아올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正知] 행하라.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갈 때도 서 있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잠잘 때도 깨어있을 때도
말할 때도 침묵할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20. "악기웻사나여, 성스러운 제자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에 전념하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하라.'"
21.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구족하고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기능의 단속을 구족하고
이러한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구족하여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처소를 의지한다.
그는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물고,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악의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물고,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악의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을 없이 머물고, 광명상(光明想)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물고,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들뜸과 후회로 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극복하여 머물고,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22. "그는 마음의 오염원이고 통찰지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다섯 가지 장애들을 제거한 뒤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身隨觀]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알아치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
느낌에서… 마음에서…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法隨觀] 머문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면하고 분명히 알아차리고 마음챙기면서 머문다."
23. "악기웻사나여, 마치 코끼리 조련사가 코끼리의 숲 속의 습관을 제어하고
숲 속의 생각을 제어하고 숲 속의 근심과 피로와 열병을 제어하고,
마을에 사는 것을 즐거워하게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땅에다 큰 기둥을 박고 야생 코끼리의 목을 거기에 묶는 것처럼,
그와 같이 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은 재가의 생활 습관(*1)을 길들이고
재가에 얽힌 생각을 길들이고 재가 생활에 따른 근심과 피로와 열병을 길들여서
옳은 방법(*2)을 터득하고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 성스러운 제자의 마음을 묶는다."
24. "그러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훈련시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몸과 관련된 생각(vitakka)을 일으키지 마라.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느낌과 관련된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마음과 관련된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물고 법과 관련된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3)
25. "그는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伺]을 가라앉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의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은 없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3선을 …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4)
(*1) “‘재가의 생활습관(geasita-sīla)’이란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에 바탕을 둔 생활습관(pañca-kāma-guṇa-nissita-sīla)을 말한다.”(MA.ⅳ.199)
(*2) “‘옳은 방법(ñāya)’이란
팔정도(aṭṭhaṅgika-magga)를 말한다.”(MA.ⅳ.199)
(*3) ‘몸과 관련된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는 Ee의 mā kāyūpasṃhitaṃ vitakkam vitakkesi를 옮긴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느낌과 관련된 생각’은 vedanūpasṃhitaṃ을, 마음과 관련된 생각’은 cittūpasṃhitaṃ을,
법과 관련된 생각’은 dhammūpasṃhitaṃ을 옮긴 것이다.
그러나 Be에는 ‘mā ca kāmūpasṃhitaṃ vitakkam vitakkesi, vedanāsu … citte …
dhammesu dhammānupassī viharāhi, mā ca kāmūpasṃhitaṃ vitakkam vitakkesi’로 나타난다.
이것을 옮기면 “오라, 비구여, 그대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감각적 욕망과 관련된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 느낌에서 … 마음에서 …
법에서 법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감각적 욕망과 관련된 생각을 일으키지 마라.”가 된다. Se도, Be와 같다.
즉 Se와 Be에는 ‘몸과 관련된 생각’ … ‘법과 관련된 생각’ 대신에
모두 ‘감각적 욕망과 관련된 생각(kāmūpasṃhitaṃ)’으로 통일되어 나타난다.
이것은 본 경 §§7~8에서 보듯이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남을 기본 주제로 하는 본경의 입장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역자는 Ee를 따라서 옮겼다.
(*4) 여기서는 초선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으로 봤을 때 바로 앞 §§22~24에서 언급된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이 초선을 대신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주석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다.
그런데 사념처가 초선을 대신하는 이 가르침으로는
『상윳따니까야』 제5권 「비구니 거처 경」(S47:10) §§7~10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세존께서는 먼저 사념처 수행을 말씀하시고
“그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고찰을 하지 않고 안으로 마음챙기면서 나는 행복하다.’라고 꿰뚫어 안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이 없는 제2선에 도달했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도 사념처 수행은 초선에 배대된다고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