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하나로 삶이 견고해지는 최 씨는 우리 주변에 적잖다. 그네들의 생활은 아주 깊거나 무겁다. 박는다는 것은 흔들림이 없게 오래 튼튼하게 고정하는 것이고 빼는 것은 다시 해체와 더불어 조립하기 위한 기초적인 행위다. 우리의 노동은 너무 단순화되어 왔다. 노동에 사유를 입히는 일은 시인만의 몫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과 생은 노동으로부터 시작된다. 밥을 하고 설겆이를 하고 빨래를 하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안부를 묻고, 이 모든 하루의 중심에는 못을 박는 일과 무관하지 않는 집중력과 진정성이 요구된다. 망치는 당신과 나 사이에 오고 가는 말을 조율하는 행간의 쉼표를 찍는 착한 도구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