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00년 3월에 ‘가상국 수족관’을 개업하고 3년 정도 지난 2003년 경 총자산을 정리해보니 아주 미약하나마 플러스(매장, 차량 등의 재산을 모두 처분하면 부채가 없다는 뜻)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을 자처하는 입장에서 수족관 창업 후 자산이 마이너스여서 미루어 왔던 시민단체에 대한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당초에는 언론에 많은 활동이 보도되는 ‘참여연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실행하기 며칠 전에 뉴스에서 ‘울산환경운동연합’이 태화강을 수영으로 횡단하며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어떤 주장을 하는 것을 보고 '울산환경운동연합'에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때론 철새들을 조사하기도 했고.....
때론 태화강 발원지(백운산 탑골샘)도 확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재밌고 좋았습니다.
처음엔 회비만 후원하려고 했는데 당시 사무실의 모간사에게서 전화가 와서 인사나 한번하자며 사무실로 와달라고 해서 갔다가 몇 달 동안 이리저리 엮이면서(?) 결국 나의 직업과 단체의 특성에 맞춰 태화강탐사대라는 소모임을 만들고, 보조로 활동하기로 했고, 태화강의 어류분포조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음해 6월에는 태화강변에서 열린 ‘에코폴리스 울산선언’ 행사에 태화강 물고기를 전시하였고, 가을에는 두 달 동안 울산의 초등학교 8곳과 롯데백화점에서 전시회를 했으며, 2009년에도 3개월 동안 울산시청, 교육청을 비롯한 학교와 공원 등에서 전시회를 했습니다.
그때 당시 곽결호 환경부장관, 박맹우 울산시장, 김철욱 울산시의회회장 등께서 전시 부스를 찾았습니다. 이때는 재정이 여의치 않아 아크릴 채집통에 전시를 했습니다.
롯데백화점입니다.
무거초등학교입니다.
여름방학 중에 울산대공원의 어떤 행사장입니다.
전하초등학교입니다.
호계초등학교입니다.
지금까지는 2004년 울산환경운동연합의 태화강탐사대라는 소모임에서 진행했던 전시회였습니다.
지금부터는 2009년 태화강생태연구소 재정사업단에서 했던 전시회입니다.
전시 전에 물잡기 중입니다.
전시회 당일 아침의 준비작업입니다.
전시 현장에서의 준비작업입니다.
울산광역시청 로비입니다.
울산시 교육청 로비입니다.
다운초등학교입니다.
울산대공원에서 있었던 과학의 날 행사장입니다.
어린이날 행사장입니다.
환경페어 행사장입니다.
물축제 행사장입니다.
안내문도 만들고...
야간에도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때론 밤새 지키기도 했었습니다.
태화강어류분포조사는 2003년부터 시작하여 2009년까지 태화강 수계 곳곳을 100회 넘게 조사하여 회유어인 연어, 은어, 황어, 큰가시고기를 포함하여 총 41종의 서식을 확인하는 등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이 들었고 또 나름 의미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봤을 때 그것은 내 인생이 평범 또는 평탄에서 벗어나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로 들어선 계기가 되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비포장도로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 시각으로 봤을 때 이상한 투자를 했고 이상한 결과를 얻었다는 의미로 경제학적으로는 ‘완전 불량’이며, 가정관리학적으로는 ‘미흡’이며, 사회학적으로는 ‘보통’이며, 문화적으로는 ‘양호’이며, 철학적으로는 ‘완전 대박’이라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만약’에 2003년도에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아닌 ‘참여연대’에 후원을 했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너무도 궁금합니다.
사연리에서 보트를 타고 하류로 내려오면서 허가받지 않고 어로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태화강의 물고기를 알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삼호교 아래에서 연어가 산란한 직후의 모습으로 지금은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대곡천입니다.
명정천 상류입니다.
지금은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하여 흔적도 없지만...
무거천 상류입니다.
무거천 중류에서 때론 뜰채로. 때론 스노클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보은천입니다.
여천천 상류에서 내려오다보면 보이는 연못입니다.
여천천 최상류 또한 울산지방법원 공사로 인해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조끼를 맞춰입고 척과천 상류에서 조사하는 모습입니다.
조사를 하면서 노는 것인지...
놀면서 조사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사와 놀이를 병행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먼 곳으로 떠난 '또치'라 불렀던 반려견도 함께 했습니다.
2004년 9월의 척과천 하류입니다.
2005년 가을에 윗사진과 똑같은 곳의 모습입니다.
2005년 초부터 시작된 척과천 하천 공사로 인하여 자갈과 모래가 쌓인 것입니다.
10년이 지난 2015년 여름의 같은 곳의 모습입니다.
조금 개선되긴 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공사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공사 전에는 매 여름마다 수 많은 아이들이 물고기도 잡고, 물놀이도 하던 공간이 공사 후에는 사라졌습니다. 변두리이긴 하지만 도심 속의 자연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노는 공간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공사가 우리 아이들의 동심을 빼앗아 간 셈이지만 아무도, 정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현실에 많이 슬펐습니다.
또 물고기도 태화강에서 조사한 수십 곳 중에 가장 다양한 물고기가 살고 있었습니다만 공사 후에는 몇 종 살지 않습니다. 하천 공사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이 어도 하나 만들어 놓고 생태하천이라고 우기는 무개념적 공사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척과천과 하천공사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리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에 뜨거운 그 무언가(?)가 있던 때라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함께 개고생(?)했던 역전의 용사(?)들도 그립습니다.
어느새 세월은 흘러 이제 저는 늦가을의 나이가 되어 버렸네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드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