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8일 금요일
나의 마지막 엄마
김미순
<나의 마지막 엄마> 는 아시다 지로의 작품이다. 예전에 아시다 지로의 <철도원> 이라는 소설을 읽고 무척 감동 받았는데 이 작품도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 작품의 원래 이름은 <어머니가 기다리는 고향> 이다. 고향이 없는 도시 생활자와 고향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이야기다.
대형 식품회사 사장인 마쓰나가 도오루,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어머니의 손맛과 최대한 비슷한 레토르토 식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출세하고 싶은 야심은 털끝만큼도 없었지만 어느날 그에게 사장 자리가 돌아온다. 고향도 버리고 어머니도 버린 채 오직 앞만 보고 달려온지 40여 년, 그는 40여 년 잃어버린 고향을 찾는다.
정년퇴직을 코앞에 둔 무로타 세이이치, 중견 제약회사의 영업부장으로 일하며 임원의 자리를 꿈꾸었지만 회사는 그를 차갑게 내팽겨친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부모님께서 물려받은 집에서 아내와 함께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것 뿐. 그런데 정년퇴직 당일어 이해힌 수 없는 이유로 아내로부터 이혼ㅡㄹ통보받는다. 회사에게도, 아내에게도 버림받은 그에게 나은 것은엇
마니가 기다리는 그것뿐이다.
간사인 홀어머니 핕에서 자라면서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고싶다는 꿈을 가진 고가 나쓰오. 그녀는 결국 의사가 되지만 혼자 사는 어머니에게 살가운 딸은 이리었다. 정년퇴직을 한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요야원에 있지만, 너무나 바쁜 의사란 직업 ㅈ닷에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한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딸이란 자리를 잃어버렸으믈 깨닫고 머리칼과 함께 고햐믈 찾는다.
나는 이 세람들이 찾은 고향이 진짜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유나이티드 카드 프리미엄 클럽 홈타운 서비스' 의 사업이었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되어 한계지억이 된 마을 을 살리고, 고향을 체험하게 한다는 기획 상품이었다. 연회비 35만엔, 1박에 50만엔이라는 거액을 물고 주인공 세 사람은 그 마을에 가서 고향 풍경과 현지인 어머니와 여타 마을 사람들을 마란다.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고향 모습, 처요라는 어머니에 푹 빠진다. 진짜 엄마가 아니지만 진짜 엄마처럼 느껴져서 다시 우고 싶어진다. 무로타는 이 마을로 이사하고 부모님의 묘지도 이장하고자 한다. 가짜 엄마랑 같이 살고자 생각한다.
그런데 현지 배우였던 엄마가 실제로 돌아가신다. 그때 또다른 회원이 등장하고 세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된 그들은 쓸쓸히 그 마을을 떠난다.
고향이라는 말은 왠지 마음이 편해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어머니가 기다리는 고향이라면 외로움도, 쓸쓸함도, 서글픔도 다 씻겨 내려가지 않을까?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향을 버렸다. 부모님이 안 계시는 고향은 의미가 없었다. 다만 친구가 있는 것이 위로가 된다.
감동적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