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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갑조리그 최다승자 신진서 9단이 동갑내기 리웨이칭 8단을 완파하고 새 시즌을 상쾌하게 출벌했다. 올해 전체기전 40승째를 거둔 승률은 90.9%(40승4패).
2020 중국갑조리그 1라운드
한국기사 5명 출전 4명 승리
2020 중국갑조리그가 23일 저녁 중국 저장성 창싱현에서 개막식을 갖고 24일부터 정규리그에 돌입했다. 1999년 창설 이래 22번째 시즌이다. 2004년 출범한 한국바둑리그보다 5년 먼저 시작했다.
올 시즌에도 16개팀이 경쟁한다. 정규리그 15라운드와 포스트시즌의 단계를 밟는다. 한국 기사들은 8명이 부름을 받았다. 8월랭킹 순으로 신진서ㆍ박정환ㆍ신민준ㆍ변상일ㆍ이동훈ㆍ강동윤ㆍ김지석ㆍ나현 9단으로 1~7위와 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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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은 성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용병들은 인터넷으로 원격대국을 벌인다. 규정에 따라 용병끼리는 대결하지 않는다. 제한시간은 종전의 2시간 30분에서 2시간으로 단축했다(5분 전부터 1분 초읽기 5회). 속기전은 1시간에 30초 3회이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었던 대회 일정도 간소화했다. 창싱에서 9월 1일까지 1~8라운드를 몰아서 치르고(28일 휴식일), 이어 8~15라운드를 10월에 산둥성 르자오에서 속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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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은 상대 멍타이링 7단의 늦은 입실로 5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리그 상위 8개팀이 우승을 향한 플레이오프를, 하위 8개팀은 을조리그 강등팀(두 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스텝래더 방식으로 갖는다.
매 경기 4대4 단체전으로 이긴 팀이 3점을 획득한다. 2-2로 비기면 주장전을 이긴 팀이 2점을, 주장전을 진 팀이 1점을 받는다. 오더제이지만 주장전에 가점을 주기 때문에 특별한 전략이 아니면 강자 간의 대결이 자연스럽게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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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삼성화재배 우승자 김지석 9단. 2017 삼성화재배 우승자 구쯔하오 9단을 꺾었다.
-한국기사들은 온라인으로 대국
-김지석ㆍ이동훈도 개막전 승리
24일 일제히 열린 1라운드에는 한국 기사 5명이 출전해 합산전적 4승1패(주장전 3승1패)를 기록했다. 여자갑조리그와 달리 용병들의 출전 횟수 제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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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은 주장전에서 동갑내기 리웨이칭 8단을 꺾었다. 초반부터 좋은 흐름으로 출발했고, 우변 일대에서 상대의 끊어가는 승부수에는 완벽한 수순으로 그로기로 몰아갔다. 중국랭킹 13위 리웨이칭은 이달 초 글로비스배 준우승자. 신진서는 5승1패로 상대전적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농심배 아쉬움을 안고 싸운 박정환 9단은 멍타이링 7단에게 역전승했다. 초반 우세를 날려 버린 후 한동안 불리한 형세에 놓였으나 200수 가까이에서 반전시켰다. 현재 몽백합배 8강에 올라 있는 멍타이링에게는 3전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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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조리그 7번째 시즌을 맞은 이동훈 9단. 2018시즌 다승상과 최우수신인상을 받은 이링타오 8단을 제압했다.
김지석 9단은 삼성화재배 역대 우승자 간의 대결에서 중국랭킹 4위 구쯔하오 9단을 눌렀다. 패색이 짙어가던 형세를 중원 전투에서 대마를 잡고 뒤집었다. 그 후 우상귀에서는 멋진 맥점까지 보여주었다.
중반까지 팽팽한 전개를 보였던 이동훈 9단은 이링타오 8단에게 불계승을 거뒀고, 신민준 9단은 셰얼하오 9단에게 불계패를 당했다. 25일에는 2라운드로 이어진다. 한국 기사 7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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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기사들의 대국장은 한국기원 인근에 있는 한국여성바둑연맹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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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개팀의 8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2020 중국갑조리그 개막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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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장에 들어선 신진서 9단이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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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 장면의 녹화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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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준 9단은 접전 끝에 셰얼하오 9단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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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웨이칭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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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타이링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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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쯔하오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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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배 중국 대표였던 양딩신 9단(왼쪽)과 미위팅 9단의 주장전. 양딩신이 190수 만에 불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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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팅위 9단(오른쪽)은 중국랭킹 34위 샤천쿤 7단에게 불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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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이기도 한 구리 9단은 1라운드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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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팀이 '희생타'로 내세운 신예 청자예 3단을 상대로 서전을 승리한 커제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