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외도 순다리(게송 306)⁵⁴⁾ <무념. 응진 역주>본 다섯 지류의 강물이 합류하여 커다란 물결을 이루듯이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올리는 이득과 존경이 그러하였다. 반대로 태양이 떠오르면 반딧불이 빛을 잃듯이 부처님이 나타나자 이교도들의 이득과 존경을 땅에 떨어졌다. 위기감을 느낀 이교도들은 함께 모여 묘책을 강구했다. “사문 고따마가 이세상에 나타난 순간부터 우리는 이득과 존경을 모두 잃었다. 이제 아무도 우리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른다. 사문 고따마를 망신시켜 그에게 가는 이득과 명예를 떨어뜨리려면 누구와 짜고 일을 벌여야 하는가?” 이때 이들에게 유행녀 순다리가 생각났다. “순다리와 짜고 일을 추진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순다리가 이교도의 사원에 와서 그들에게 삼배를 올렸지만 인사도 받지 않고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는 계속 말을 걸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물었다. “스승님들에게 누가 해를 끼치기라도 했나요?” “자매여, 사문 고따마가 돌아다니며 우리에게 해를 끼치고 우리가 예전에 받았던 이득과 명예를 빼앗아 간 것을 모르는가?” “그럼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자매여, 그대는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그대가 사문 고따마의 명예를 실추시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하여 그에게서 이득과 명예를 뺏도록 하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순다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때부터 저녁이 되어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도시로 돌아갈 때 순다리는 정반대로 꽃, 향, 연고, 보약, 과일 등을 들고 제따와나 쪽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어디로 갑니까?” “사문 고따마에게 갑니다. 저는 항상 그이와 함께 간다꾸띠에서 밤을 보낸답니다.” 그녀는 근처에 있는 이교도의 사원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제따와나에서 도시로 가는 길을 따라 되돌아갔다. 사람들이 물었다. “순다리여, 어디로 가는 길입니까?” “간다꾸띠에서 사문 고따마와 함께 밤을 지내며 온갖 기쁨을 안겨드리고 이제 되돌아가는 길입니다.” 며칠이 지나자 이교도들은 악당들을 매수하여 살인청부를 하였다. “순다리를 죽여서 사문 고따마의 간다꾸띠 근처의 시든 꽃 쓰게기더미 속에 시체를 던져놓으시오.” 악당들은 청부받은 대로 했다. 이교도들은 아우성을 치며 돌아다녔다. “순다리가 없어졌다! 순다리가 없어졌다.” 그들은 왕에게 가서 이 일을 보고하며 조사해달라고 요청하자 왕이 물었다. “누구를 의심하시오?” “최근 며칠 동안 그녀는 제따와나에서 밤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녀가 그곳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면 그곳에 가서 그녀를 찾아보시오.” 이교도들은 자기들의 신자들과 함께 제따와나로 가서 찾는 시늉을 하다가 시든 꽃 쓰레기더미 속에서 순다리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이교도들은 시체를 들것에 싣고 성으로 들어가서 왕에게 보고했다. “사문 고따마의 제자들이 자기들 스승이 저지른 비행을 은폐시키려고 순다리를 살해해서 시든 꽃 쓰레기더미 속에 던져버렸습니다.” 왕이 말했다. “시체를 가지고 도시에 들어가도 좋소.” 이교도들은 시체를 들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외쳤다. “사키야족 왕자의 제자들이 한 짓을 보라!” 그들은 온 도시를 돌아다니며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비난을 퍼붓고 왕궁으로 되돌아갔다. 왕은 순다리의 시체를 화장터의 단 위에 얹어놓고 보초를 세워 지키게 했다. 수다원과 이상을 성취한 재가 신도들은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믿고 비구들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사키야족 왕자의 제자들이 한 짓을 보라!” 도시 안과 밖과 공원과 숲에서도 사람들은 비구들에게 악담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이 일을 보고하자 부처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시었다. “그러면 사람들에게 이렇게 훈계하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게송을 읊으셨다. 22-1-306 남을 헐뜯는 자도 자신이 해놓고 하지 않았다고 하는 자도 나쁜 세상에 태어난다. 비열한 짓을 저지른 두 사람은 다음 세상에서 똑같이 고통을 겪는다. 왕은 부하들을 보내 이 일을 조사하게 했다. “남들이 아니고 본인들이 순다리를 죽였을 것이다. 이 일을 자세히 조사하여라.” 청부살인을 한 악당들은 그 대가로 받은 돈으로 술을 마시며 탕진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들은 술 을 마시다가 자기들끼리 싸움이 붙었다. “네가 순다리를 죽이고 시체를 시든 꽃 쓰레기더미 속에 던지고 받은 돈으로 술을 마시고 있지 않느냐?” 왕의 부하들이 악당들을 붙잡아가서 대령시키자 왕이 물었다. “너희들이 순다리를 죽였느냐?” “그렇습니다. 폐하.” “누가 사주했느냐?” “이교도들이 사주했습니다. 폐하.” 왕은 이교도들을 잡아들여서 명령했다. “온 도시를 돌아다니며 이렇게 외쳐야 한다. ‘사문 고따마의 명예를 실추시키려고 우리가 이 여인을 사주해서 죽였습니다. 사문 고따마와 제자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라고.” 이교도들은 왕이 지시한 대로 했다. 그동안 이교도의 말에 속아 그대로 믿고 비구들을 비난했던 어리석은 중생들은 사실을 알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이교도들은 살인에 따른 벌을 받았다. 그 일로 인해 부처님의 명예와 존경은 더욱 높아졌다. 54) 설법장소 : 제따와나 수도원. 이야기는 우다나의 순다리경(Sundari Sutta. U4.8)과 나미수끼라자따까(Manisúkara Jataka. J285)서문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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