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배방면 모산역 - 2008년 3월 8일 토요일 촬영
2008년...천안에서 장항까지 이어지는 145Km 구간의 약 30여개나 되는 장항선 간이역들이 폐지
되거나 아니면 위치를 옮겨서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탄생 되고 있다
이중 가장 먼저 폐역사가 된 모산역과 2008년부로 기차의 기적소리마져 끊겨버린 신창역-학성역
-도고온천역등을 사진에 담아 봤다
철도청 자료에 위하면 장항선은 1922년 6월 4일 장항선(당시엔 충남선이었다함) 천안에서 장항
까지의 구간중 천안-온양간 약 15Km를 가장 먼저 개통시켰고 곧 바로 145Km 장항선 전 구간을
개통시켰다고 한다
그러니까 장항선은 일제시대 초기부터 시작하여 지금 현재까지 약 90년 동안 충청도민들의 희망
과 절망, 설레임과 아픔, 그리고 미지에 대한 꿈과 사랑을 가득 싣고 달렸던 민족 철도였던것이다
이제 2008년이 지나면 장항선의 전구간에 걸쳐있는 간이역들의 옛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것 같다
본인도 어린시절인 70년대부터 장항선 철도를 이용하여 온양과 예산, 천안을 넘나들었던 사람으
로서 장항선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
하여 장항선 간이역들이 완벽하게 초토화 되기전에 사진에 남겨 보기로 작정하고 길을 나섰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곳들을 사진에 남겨 보려고 팔자에 없는 자그마한 디카를 생전 처음으로 하나
구입했다...마침 마트에서 디카 대박 세일을 하기에...전에는 폰카로 사진을 찍었음...^_^)
기차표를 팔던 매표소와 역 대합실 - 2008년 3월8일 토요일 촬영
이곳은 아산시 배방면에 자리잡고 있는 모산역 매표소와 역 대합실 모습인데 장항선 간이역중
가장 먼저 폐쇄 되었다. 2007.3월 까지는 기차표를 팔았으나 지금 현재는 텅 비어 있는 을씨년
스런 폐역사로 변하고 말았다
모산역은 천안을 출발하여 장항까지 가는 장항선 기차의 첫번째 간이역으로서 약 90여년전인
1922년에 세워진 역이다. 하지만 천안아산역 고속철도역 옆에 아산 신역사가 생기고 천안에서
아산(온양)까지 선로가 변경되자 결국 2007년 3월 말일부로 장항선 간이역중 가장 먼저 폐쇄
되고 말았다
저기 깨진 유리창앞 서랍속에는 옛날부터 모산 사람들의 설레임과 희망, 그리고 미지에 대한
꿈과 사랑을 팔고사던 기차표가 들어있던 서랍 이였다
그런데 어느누가 저렇게 유리창을 박살내 놓았을까 ?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하여 애정을 가지고
보듬아 주지는 못할망정 저렇게 유리창을 박살내서야 되겠는가 ?
그러잖아도 역 대합실이 안스러운 모습인데 깨진 유리창 때문에 역사가 더욱 안스럽게 보인다
유리창을 저렇게 박살낸 사람의 뇌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
그 뇌를 한번 해부해 보고 싶어지는 장면이다
아산시 배방면 모산역 대합실 - 2008년 3월8일 토요일 촬영
역사로 들어가는 정문을 못질해 놓았기에 반대편 아파트쪽에서 들어가 촬영한 사진이다
모산역을 도둑괭이처럼 슬그머니 들어서니 이곳을 통해 서울을 오가던 끈끈한 옛 사람들의
모습은 간데없고 어즈버 무심한 90년 세월만 어제인가 하노라네...
모산역 개찰구
아산시 배방면 모산역 부근에는 지금현재 대형 아파트 단지들과 상가 그리고 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래서 시끌북적 어수선하게 변화해가는 분위기속에 홀로 포위되어, 쓸쓸하게
고군분투 해 왔었지만, 결국 도시화의 힘에 위하여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던
것이다
선로마저 사라진 모산역 플렛홈
선로가 사라져버런 모산역 플렛홈에는 90년 세월의 서른 회포를 말해주듯 마른풀잎들만 듬성
듬성 나있을뿐, 이곳을 통해 서울을 오가던 옛 인걸들의 모습은 흔적조차 찾을수가 없었다
모산역 플렛홈에 버려진 열차시간표
하루에 상하행 한 편씩만 정차했던 간이역이 이제는 열차의 지나 다니는 모습 마저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모산역은 사라지고 5리정도 떨어진 4차선 국도변에 배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가 건설되고는 있지만 수도권 전철만 정차하고 장항선 열차는 새로생긴 아산역과
온양온천역만 정차할 계획이라고 한다
공구통이 되어버린 모산역 옛 여객 운임표
정면으로 "안성선"이란 비둘기호 여객 운임표가 보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성에 철도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안성선은 천안역-입장역-미양역-안성역간 약30Km구간을 왕
복하던 기차였으며 20여년전인 1980년도 중반까지는 기차가 하루에 서너차례씩 꼬박 다녔었다
철도청 자료에 보면 일제가 한창 진행중인 1925년도에 완공 되어 1985년도까지 운행을 했었다고
하니 안성선도 근 60년 동안 이저져 왔던 철길이였던 것이다
근디 20년전 당시의 비둘기호 기차 요금이 싸기는 엄청나게 쌌었네
안성선의 성거 150원, 입장 180원, 미양 250원, 안성은 가운데 숫자가 지워졌지만 280원인것 같
다. 그리고 장항선의 종점인 장항은 1600원이였고 전라도 남원은 1천8백 얼마...순천은 2천4백
얼마..
경상도 김천은 1240원, 구미1410원, 왜관 1550원, 동대구 1780원, 밀양 2210원
영등포 730원, 노량진 750원, 용산 770원, 서울 800원...
싸다싸 ! 진짜 싸다 !
모산서 서울까지 800원이면 요즘 시내버스요금 반값 정도 밖에 안되는 돈이네...
배방역이라는 이름으로 건설되고 있는 역사 - 2008년 2월 26일 함박눈이 내리던날 촬영한 사진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고층 아파트들 사이로는 이미 폐역사가 되어버린 모산역이 자리잡고 있는
데 2007.3월 까지는 영업을 했었으나 지금 현재는 텅 텅 비어 있는 폐역사로 변하고 말았다
장항선 폐철도 - 저 앞에 비닐 하우스앞이 신창역임
장항선은 원래 단선인데 열차 교행을 위해 이곳 신창역 부근에만 복선으로 해 놓았다. 천안역-
모산역-온양온천역 그리고 다음역이 바로 신창역인데 2008. 1.1일부로 기차가 온양온천역에서
신창역, 학성역, 옛도고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새로 건설된 도고역으로 들어간다
장항선 폐역사 신창역
신창역 바로옆으로는 신창 파출소가 있고 신창 면사무소가 있지만 기차는 오래전부터 이곳 신창
역에서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를 했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기적소리마져 끊긴지 2달이
넘었다
폐역사 신창역 개찰구
신창역은 면사무소가 있는 이곳 오목리에 세워져서 근 80년간 기차가 지나 다녔지만 이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될 운명에 처해있다. 순천향대학이 있는 읍내리로 이전을 한다고는 하
지만 이곳과 근 10여리나 떨어져 있는 4차선 대로변이기 때문에 끈끈했던 옛 사람들의 정취는
이제 더 이상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있는 신창역 플렛홈
신창역 플렛홈 표지판에는 왼쪽은 온양온천역 오른쪽은 학성역이라고 씌여져 있다. 그러니까
앞에 보이는 방향으로 약 5~6Km 정도 가면 학성역이다
신창역앞 오목리의 철도 건널목
" 서자 ! 살피자 ! 건너자 ! "
건널목 앞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설 필요도 없고 살필 필요도 없게 되었다
신창역앞 오목리의 철도 건널목
기차가 2달 정도 지나지 않았는데 철로는 벌써부터 벌겋게 녹슬기 시작한다. 철도를 따라 앞에
보이는 방향으로 약 5Km정도 가면 들판 마을에 푹 파묻혀 있는 학성역이 나온다
녹슬어 가는 장항선 폐철길을 따라 신창역에서 학성역으로 가고 있는 중
녹슬어 가는 장항선 폐철길을 따라 신창역에서 학성역으로 가고 있는 중
저 끝에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학성역인데 학성은 위에 사진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도로가 비좁고 구불구불 해서 시내버스도 하루에 서너번정도 밖에 안 다닌다고 한다
학성역으로 올라가는 입구 - 학성역 푯말 앞은 쓰레기 버리는곳으로 되어 버렸다
장항선 폐역사 학성역
이곳 학성역도 장항선의 기차가 무정차로 통과한지 꽤 되었지만 이제는 기차의 기적소리마져
들을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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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폐역사 학성역
철길을 따라 앞에 보이는 방향으로 약 7~8Km 정도만 가면 옛 도고온천역이 나온다. 이곳 학성
역에 서서 한참 폐허에 서른 회포에 젖어 있는데 갑자기 나훈아의 "고향역"이란 노래가 생각났다
그래서 잘은 못 부르지만 목청껏 "고향역" 이란 노래를 불러 보았다. 고래고래 노래 불러도 어짜
피 들을 사람도 없기 때문에...
코스모오스 ~ 피어있는 정든 고햐앙역 ~
이쁜이 꼬옷뿐이 모두 나와 반안겨어 ~ 주우 게에엤지 ~
달려어라아 ~ 고오향 열차 설래는 가슴 아안고
눈 감아아도 떠오르르으느은 그리운 나에 고향역 ~
코스모스 반겨주는 정든 고오햐앙역 ~
다정히 소온 잡고 고갯 마아루 너머서 가아아알때 ~
횐 머어리이 ~ 나알리면서 달려온 어어머님을 ~
얼싸 안고 바라 보오아아았네 ~ 그리운 나에 고향역 ~
노래가 여까지 이어지자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 지며 눈물이 핑 도는것이었다
사실 그랬었다
이런 간이역 하나 없어진다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들이 뼈빠지게 농사 지어서 자식들 서울로 학교 보냈던 역이었다. 그리고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목을 길게 내밀고 흰머리 휘날리며 기다리던 역이기도 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서울간 자식들 찾아갈때 참기름병이나 고추장 보따리 쌀 등등을 머리에 이고 이 간이역
의 개찰구를 빠져 나와 서울로 갔었던 끈끈한 정이 서려있는 역이기도 했었던 것이다
이제는 장항선의 새로 지어진 수도권 전철역 같은 현대식 역사들에선 더 이상 그런 뜨꺼운 정이
흘렀던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의 흔적들을 더 이상 찾아 볼수 없게 되었다
학성역 플렛홈에 아무렇게나 굴러 다니는 학성역 표지만
왼쪽으로 가면 신창역이고 오늘쪽으로 가면 선장역이라고 친절하게 잘 가르켜 주고는 있지만
웬지 표지판이 너무 안스럽고 쓸쓸하게만 보인다
학성역 앞에 있는 마을 노인회관과 구멍가게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마을 노인회관이고 오른쪽 주황색 지붕이 마을 구멍가게다. 학성역에서
잠시 회상에 잠겨 있다 내려와 보니 노인 회관에서 어떤 할매가 나오고 있기에 여기서 선장역
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냐구 여쭈어 보았다
할매는 숨을 한번 크게 몰아 쉬고는 이렇게 이야기 하는것이었다
" 하이구우 ~ 선장역 없어진지 꽤 됐쥬 ! 전에 선장역 있을땐 여기서 기차타면 금새 선장역이었
는디...근디 선장역 누구 찾아 간데유 ? "
" 도고역까지 가는데 기왕이면 선장역이 있는곳으로 가보려구요 "
" 도고역이나 선장역이나 거기거 거시쥬뭐..."
그리고는 곧바로 철길을 따라 선장역으로 향하였다
선장 건널목앞 장항선 폐철도
선장 건널목이란 푯말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이곳은 도고라고 불리는 동네다. 이 기찻길 옆에
나란히 있는 집들의 끝 부분이 도고역이기 때문이다
도고온천역 앞에 있는 선장 건널목
더이상 기차가 지나지 않는 장항선 폐철도엔 건널목 차단기를 올렸다 내렸하던 간수도 사라지고
기찻길옆 스라브집들은 적막한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장항선 폐역사 도고온천역
도고온천역 개찰구
2007년도 까지는 장항선 기차가 이곳 도고온천역에서 정차를 했었는데 2008 1.1일부로 기차의
기적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폐역사가 되어 버렸다
도고온천역 플렛홈
오른쪽으로 가면 온양온천역이고 왼쪽으로 가면 신례원역이라고 가르켜 주고 있지만 더 이상
장항선 기차는 이곳을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신례원역까지는 약 6Km 거리에 있는 가까운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그 옆의 푯말에는 왼쪽은 "대천, 장항방면" 이라고 쓰여져 있고 오른쪽은 "천안, 서울방면"
이라고 쓰여져 있다. 하지만 2008.1.1일부로 장항선의 종착역은 익산역이 되어 버렸다. 이제
장항선 기차는 변경된 선로를 따라 금강 하구둑을 넘어 군산을 거쳐 익산까지 가기 때문이다
장항선의 종착역인 장항역도 지금 현재는 화물 전용 역사로 바뀌었기 때문에 예전의 비린내
물씬 풍기던 선창가 모습도 더 이상 볼수 없게 되었다
도고온천역앞의 역전 다방
이 사진을 촬영했던 시간이 오후 6시경이었는데 도고역 앞의 야식집과 역전다방은 깊은 정적속
에 휩싸여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역사가 위치를 옮겨서 수도권 전철역처럼 세워지게 되면 짙은 섹스폰 음악소리 들으며
열차 시간을 기다리던 도라지 위스키 다방도 조만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 나겠고 대신 에스
프레스나,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아메리카노 등등을 파는 대형 쇼윈드의 삐까뻔쩍한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 버릴것이다
도고온천역앞의 구멍가게와 역전 이용원
도고온천역이 폐역사가 되어 버리고 나서 역전다방과 역전식당, 그리고 역전슈퍼등도 활기를
잃어 버렸다. 앞으로는 장항선의 모든역사 앞의 역전다방과 역전식당 간판들도 더 이상 볼수
없게 될것같다
그리고 이런 역전식당들도 곧 사라 지겠고 대신 패스트 푸드점이나 햄버거집, 피자집, 아이스크
림집, 개량된 식당이나 가락국수집으로 바뀌어 버릴것이다
새로 이전된 도고온천역
이곳은 이번에 새로 지어진 도고온천역인데 도고면 소재지가 있는 도고에서도 약 10리 가량
떨어진 4차선 국도의 허허벌판으로 이전 하였다
새로 이전된 도고온천역의 개찰구
앞으로 옛 도고역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내려 10리 길을 더 가야한다
첫댓글 진상역도 간이역이 되 삐리서 썰렁헌디, 그래도 복선이 되먼 엥기서 크개 맹근당깨... ^^
어 ? 진상역이 복선이 된다구요 ? 그럼 진상역사도 몽짱 까부수는거 아잉가 물것눼요이
녹슨 기차길은 가슴이 뭉클해요,,,어렸을때 걸어서 그러나요....
녹슬은 기찻길은 휴전선에만 있는줄 알았는디 이제 멀쩡한 들판에도 녹슬은 기찻길이 생겨 부렸네요...휴저언서언 ~ 달빛 아래 녹슬은 기차앗기일 ~ 워이 해서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나가는 노래있쥬 ? 아마 그 노래 불렀던 카수가 나훈아 였던것 같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