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여의 백수생활은 한 2년은 된듯하였습니다.
삼식이가 되었다는걸 실감하지는 못하면서도 나중에는 설설 마님 눈치가 보이더이다.
매일 물당번으로 청계산을 오르내리고 도서관에 가서 하루하루를 보내곤 하였었지만
하루가 너무 긴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었습니다.
나중엔 마님께서 답답하여 친구만나러 다니게 되고
난 집에서 컴하고만 놀았습니다.
우리 과천사랑에선 댓글도 달수없었습니다.
그저 눈팅만하면서 ....
그러다 보니 눈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전화가 오면 받을수 없었습니다.
첨엔 마님 친구가 건 전화를 받았다가 혼줄이 났습니다.
낮에 집에 있을땐 집전화는 받지 마라는 마님의 엄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낮시간에
청계산에 올라 다녀도
지나가는 아줌마들의 수근거림이 있는거 같아서
갈수가 없었습니다.
나이들어 새벽잠이 없기 때문에 새벽에 약수터에 가는건 아무 부담이 없었지만
낮시간에는 설령 우리집에 물이 떨어져있어도 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생활이 자꾸 반복되니 미칠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몸무게도 줄어들어 가는건만 같았습니다.
전 원래 삐삐 갈비라서 체중을 미니멈으로 관리되어
왠만히 아파도 체중이 줄지않는데....
하여!
용기를 냈습니다.
그간의 나를 버리자!
하고 몇군데에 연락을 해보고 직접가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공통으로 하는말이 나이가 너무 들어서.....
그럴수록 오기로 더욱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내 자존심을 버리고 할수도 있다 하고....
주유소에서 권총을 잡을수 있겠습니까하고 과천의 3군데 주유소를 섭렵하니
거기에서도 역시 나이가 .....
맨 나중의 주유소에서는 나이가 기름넣는거하고 무슨상관이냐고
가볍게 따져보기도 하였습니다만
나이드신분은 굼뜨고 경유차에 휘발류넣고 휘발류차에 경우넣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
사절한다는 거였습니다.
내 나이 아직 60도 안되었는데
가는곳마다 나이가...라니....미치겠습니다.
가끔씩 자전거로 가는 대공원 사무실에 들러
나무심고 거름주는 일용잡부 쓰지 않느냐고 하니
제 몸을 한번 훔쳐보더니
몸으로 때우는 일인데 아저씨경우는 안되겠다는 거였습니다.
다행히 나이를 들먹거리지는 않아서 한편 위안이 되긴 하였습니다만
역시나 였습니다.
하루는 평촌에 있는 동생집에
주말농장에서 거둔 푸성귀좀 가져다 주려고 가는길이었는데
도로변에 중고차 매매단지 라고하는 커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길을 이따금씩 다녀봤지만 전엔 눈에 띠지않던 간판이 갑자기
커다랗게 보이는 거였습니다.
순간
이거다!
하고 집에 돌아와서 중고차에 관한 검색을 하여
중고차매매딜러에 관하여 알아봤습니다.
그중에서 한 지방총각이 무작정 친구와 상경하여 중고차딜러를 하면서
자기의 꿈을 키워가며 매일매일 일기형식의 글을 올리는 불로그를 보게되었습니다.
하여!
나도 집가까이에 있는 안양의 중고차매매단지 몇군데를 들러
아는사람도 없으니 무조건 부딪치며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도 나이가.......였습니다.
역시나 실망을 하면서도
마지막으로 인덕원근처에 있어 우리집과 가까이에 있는 평촌중고차매매단지에 들렀습니다.
"제가 이런일을 할 수 있을까해서 왔습니다"
하고 하니까
첫답이 "네! 할 수 있습니다" 였습니다.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중고차딜러에 대하여 개괄설명을 듣고
내일부터 서류준비하여 나오라고 하는거였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나오자 마자 마님한테 전활했죠.
나 일할수있는 곳이 생겼다고....
하여!
4월초부터 견습사원으로써 아침일찍나가서
전시되어있는 차를 정리하기도 하고 털이개로 먼지도 털고.
선배님들의 잔심부름도 하면서 견습생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중에 들은 예기입니다만
첨에 이런일 할수있느냐고 물으러 사무실에 들어왔을때
제 나이가 그렇게 많은줄은 미쳐(?) 몰랐다나요?
그러다보니 맨 쫄병, 견습생이면서
나이로는 사무실 20여명중에서 제일로 많다는군요.
가장 처음에 부딧치는 문제가
그렇게 많은 차량종류를 알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현대차는 x y w f등등 기아차는 뭐 뭐 뭐 등등
그차의 특성과 년도별 가격을 걔략으로 기억해야되는
피눈물나는 견습생활이었습니다.
여기에서도 나이가있다보니 기억력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지만
자존심과 의지로 버텨냈습니다.
저도 한창때 군대갔을때 우리 중대원 200명의 군번을 다 외웠던 실력이 있긴하였지만....
또 차량의 사고유무를 판별하는것은 더욱 중요한 거 였습니다.
몇번씩 반복하여 교육을 받고 현장실습을 통하여 이제야 겨우......
한달간의 어려운 견습기간이 힘들긴하였습니다만
저에게 무었보다도
매일 일어나면 출근할 곳이 있다는게 억수로 좋았습니다.
백수로 있을땐 소화도 잘 되지않았었는데
이젠 몸과 마음이 바삐움직이니 돌아서면 배고프기도 하였습니다.
이리하여
5월부터는 정식으로 중고차 딜러가 된겁니다.
어떤분은 카 매니져라고 젊잖게 말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백수탈출의 시도과정이라고 생각되어
더욱 열심히 해볼려고 노력중입니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이상 될 수 없다 " 는 말을 새기며.....
혹시나 우리 회원중에서 중고차를 파실려고 하시거나 사실려고 하시면
연락주세요.(011-9815-3800)
신용과 신뢰로 해볼려고 합니다.
함 검증해 보세요.
이러다 보니 광고한거가 돼 버린건가?
첫댓글 용기와 희망을 보내드립니다^^ 힘내세요~~
무지 이 일 잘 할것 같으네요...
일을 한다는게 바로 살아있음이 아닐까요? 용기와 희망을가지 분발 하십시오..
아자자 화이팅!!!!!!
하! 히야! 됐군요. 됐어요.
승리 하세요~~
모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 아직 기죽을 나이 아니고 ... 열심히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