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리 산행준비를 해 놓고 자야 하는데
무엇이 그리 바쁜지 아침에 서둘러 준비를 하는 바람에 10분 지각
에구...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다니...!
미안스러워서 혼자 찾아가면 좋으련만 초행길이라 염치불구하고 기다림을 부탁하다.
약속장소에서 만난 일행은 7명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 모이지 못했나보다.
산행 한 번 하려면 큰맘 먹어야 하는 게 사실이다.
아스팔트길을 걸어 도선사를 향하여 출발!
평일이라 그런지 한결 한적하고 여유롭다.
길가에 우거진 푸르른 나무들이 뱉어내는 숨결에... 코끝이 상쾌하다.
도선사를 지나 위문 앞에 서니 가파른 산세 위로 뾰족이 쳐다보이는 만경대!
만 가지 경치를 볼 수 있다하여 만경대라 한다는 꽁지머리 백곰님의 설명에
오르고 싶은 욕망이야 굴뚝같지만...
헬멧과 필수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제지한다고 하니 눈요기만 할밖에!
백운대 정상을 향하여 가파르게 경사진 바윗길을 철책난간을 잡고 오른다.
중간쯤 올라 주위를 바라보니 먼저 삼각형태의 거대한 석바위 만경대가 우뚝하다.
밑에서 볼 때와 올라와서 볼 때의 모양새가 사뭇 다르다. 위풍당당 그 자체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 정상을 향하여 일로매진!
드디어 백운대에 올라서니 동서남북이 확 트인 게 천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잠시 자연의 신비함과 웅장함에 압도당하여 할 말을 잃는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감탄할 밖에...!
서울 도심 가까이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일행들이 하나 둘씩 모이고 보니
출발지에선 몇 명 되지 않았는데 정상에선 식구가 많아지다.
조촐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성의껏 싸온 점심을 주거니 받거니...!
왕발님이 가져오신 인도땅콩이 참 맛있다.
식사 후 인수봉 감상시간...
커다란 바위 덩어리에 거미처럼 매달려 암벽을 타는 모습이 위태위태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슬아슬한데 얼마나 담력을 키워야 저기에 매달릴 수 있을까?
오르지는 못하지만 눈으로나마 암벽타기의 스릴을 미루어 짐작하니 심장이 떨린다.
마냥 쳐다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
아니 시간이 멈추어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살 수는 없지 않는가?
올라왔으니 내려가야지...
하산 길에 용암문에서 단체사진 찰칵!
길 따라 흐르는 졸~졸~ 시냇물 소리가 경쾌하고 싱그럽다.
여름엔 아마 폭포수가 되어 세차게 흐를 것이다.
내리막 길은 나무그늘도 드리워져 제법 시원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도선사에 도착.
북한산! 평일산행...
하루의 일정을 무사히 즐겁게 마무리한다.
*더하는 말...
마지막까지 함께한 보라님과 친구분 송아리님 잘 들어가셨나요?
물론 끼럭지님과 왕발님두요.
도선사에서 헤어진 산나물님 깐돌이님 열혈당님도 잘 들어가셨겠지요?
그리고 일행을 인솔하느라 애쓰신 백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모두 다음 산행에서 반가운 모습으로 뵙기를...^^
첫댓글 매표소 입구에서 잠깐 인사만하고 사라졌던 엔테오스입니다. 함께 못함 참으로 아쉬웠어요. 원래는 월욜 동창친구들과 북한산에 오르기로 했는데 사정이 생겨 수요일로 변경. 햇빛과 날짜가 겹쳐서 할 수 없이 입구에서 인사만하고 동창친구와 함께했어요. 담 기회에 함께 할 수 있겠죠? 기행글 잘보고 갑니다.
같은 날 북한산 산행을 했지만 암벽등반이라 길이 달랐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습작력이 돋보입니다^^
우와~ 멀리서 바라만 봐도 스릴 만점인 암벽등반을 하셨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혹 마나슬루님 심장은 강철로 되어있지 않나요?^*^
정말 글을 잘쓰시네요뵙게되어 넘 웠습니다또 뵙기를 고대합니다
드디어 꼬리 잡으셨군요. 감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 ~ ^^